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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알아보는 RC
조희락 기자, 박규언 기자  |  johr@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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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19  19: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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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박경록
한눈에 알아보는 RC
 
각 RC는 헤드마스터와 팀 교수, 담임목사, 간사, RC 학생회와 RC에 소속된 여러 개의 팀으로 이루어져 운영된다.
 
다양한 변화 맞이하는 생활관
 
지식 전달 및 교육의 역할을 맡은 학부와 달리 RC는 인성과 영성 교육의 장으로 작용한다. 이에 기존 RC들은 고유한 공동체 문화를 창조해 다양한 활동과 행사를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각 RC의 담임목사와 간사의 지도 아래 신앙 교육이나 상담도 받을 수 있다. HCC와 같은 신앙프로그램 등도 앞으로는 RC별로 계획하고 진행할 예정이다. 그 예로 카이퍼 칼리지(Kuyper College)의 경우 HCC2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또한, 9주차부터는 효암채플과 올네이션스홀로 예배장소를 나누어 각 RC끼리 따로 채플을 드리게 된다.
현재 각 RC 별로 출입통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생활관 치안 강화를 위해서다. 다만, 샬롬관과 에벤에셀관에 사는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자신들이 속한 RC 생활관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외부거주자 학생들의 RC출입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각 생활관 별로 카드 출입통제 시스템에 등록할 수 있는 학생숫자가 제한되어 있어 일정한 수 이상으로 등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생활관운영팀 김나영 계장은 “출입통제 시스템의 상시 적용에 대해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혔다.
 
RC전면화, 숨겨진 문제점
현재 전면 RC에 따른 가장 큰 문제는 생활관 수용인원 부족이다. 이번 학기, 시설 노후로 인한 샬롬, 에벤에셀관의 RC제외 남학생 대비 여학생의 높은 생활관 신청률 여자 신입생들의 증가 등으로 많은 혼란이 유발됐다. 그러나 수용인원문제는 학교 당국의 준비 미흡만으로 생긴 문제가 아니다. 입주 당일 전날 입주 포기를 한 학생들과 개강 후 휴학 등의 이유로 생활관을 나간 학생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생활관 입장으로서는 얼만큼의 학생들의 나갈지 예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생활관 남자 호관에 80석 이상이 남는 상태이다.
생활관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지어진 지 오래된 생활관과 최근 지어진 생활관의 생활관비가 얼마 차이 나지 않아 불공평하다는 의견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로뎀관 6층의 경우는 다른 층에 비해 노후한 시설을 사용하지만 생활관비가 다른 층에 거주하는 학생과 같기 때문에 학생들의 불만이 많다. 이에 곽진환 학생처장은 “생활관 시설의 차이에 따른 학생들의 불만을 고려하여, 총학, 자치회 등의 의견을 수렴하여 다음 학기부터는 생활관비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차등화할 예정이다” 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한동대의 RC 방향은?
지성, 영성, 인성 교육이 통합되는 대학을 향해
 
전공은 University에서, 공동체 생활은 College에서
RC는 Residential College의 약자로써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도입해옴에 따라 ‘기숙형 대학’이라는 용어로 쓰인다. 반면 해외 대학들은 RC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칼리지 시스템(College System)이라고 말한다. 국내 대학의 경우 학생들의 소속은 학부에 있지만 해외 대학의 학생들은 칼리지에 소속돼있다. 해외 명문대들은 수백 년간 칼리지 시스템을 건실하게 이어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하버드대, MIT, 예일대와 영국의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등이다. 대학에서는 학문적 수업을 담당하고, 칼리지는 기숙사, 학교생활과 관련된 거의 모든 생활을 담당한다. 또한, 칼리지 안에는 소속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는 기숙사, 도서관, 동아리 방, 학생회, 강의실, 보건실 등 전반적인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갖춰져 있다.
 
해외 명문대 칼리지 시스템 부분 벤치마킹으로 RC 제도 구축해
한동대는 2011년 RC를 처음 도입하기 전, 해외 명문대 사례연구를 통해 부분적인 벤치마킹을 선택함으로써 지금의 RC 제도를 구축할 수 있었다. 한동대가 벤치마킹한 해외 대학들은 영국의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와 캐나다의 토론토대학교, 미국의 노트르담대, 휘튼대다.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와 토론토대에서는 전반적인 칼리지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 이들 대학은 수백 년 전부터 기본적으로 작은 칼리지들로 구성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옥스퍼드대의 경우, 학문 영역에 따라 달라지는 개념이 아닌 공동체 개념의 칼리지로써 학생들은 4년 내내 자신이 속한 칼리지에서 공동체를 경험하며 학교에 다닌다. 한동대 또한 학생들의 전공이 상당히 자유로워서 어딘가에 중심을 두고 공동체를 경험하는 것이 도움 된다는 학교 측의 판단이 있었다.
노트르담대와 휘튼대는 생활관 내 영성훈련의 좋은 사례가 됐다. 가톨릭 재단의 사립대학인 노트르담대는 거대한 생활관 시스템을 갖고 있으나 각각의 생활관마다 수사관이 한 명씩 거주하며 학생들의 영성훈련을 돕는다. 학교는 이를 통해 영성훈련을 전체 대상으로 하기보다 나눠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이전에는 관심 있는 학생들만 영성훈련의 혜택을 봤다면 이제는 RC 별로 구역화돼 소외 받는 학생들 없이 모두가 영성훈련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목양 시스템을 기대하고 있다.
2008년부터 한동대 RC 체제 준비의 주요 역할을 감당했던 토레이 칼리지 초대 헤드마스터 조준모 교수는 “개교 때부터 ‘한동대가 이미 가지고 있던 전인적 교육목적을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RC에서 찾았다”며 “RC로 인해 한동대가 가지고 있는 팀 제도 또한 더 좋아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면 RC화되기 전, 한동대의 지성교육은 학부에서, 인성교육과 영성교육은 각각 생활관과 교목실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이제 한동대는 RC를 통해 지성, 영성, 인성교육의 통합을 꾀하고 있다. 따라서 이전의 생활관이 단순한 거주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작지만 깊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지성, 영성, 인성 교육의 장으로써 탈바꿈하게 됐다.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모여 자발적으로 RC라는 공동체를 운영해 나감에 따라 공동체성 또한 길러질 것으로 학교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국 대학은 지금 RC 열풍
RC에 대한 기대와 우려 엇갈려
 
지금 한국 대학에는 RC(Residential College) 열풍이 불고 있다. 2007년 연세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RC를 도입한 것에 이어 덕성여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서울대 등 국내 주요 대학들이 RC 도입을 확정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한동대는 2011년 토레이 칼리지(Torrey College)를 시작으로 2014년 1학기 현재 전면 RC화됐다. 그러나 국내 대학들이 앞다퉈 RC를 도입하는 현상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 앞세운 국내 대학 RC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국내 대학 최초로 RC를 도입했다. 또한, 연세대는 2013년 신입생부터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RC를 부분 시행했고, 올해부터 신입생 4,000명 전원은 1년간 송도 국제캠퍼스에 신축한 송도학사에서 지내게 된다. 송도학사는 8개의 테마를 가진 하우스로 RC가 이뤄져 있다.
학생들은 입학 전, 관심 있는 하우스를 선택해서 한 학기 동안 같이 생활하고 교육받는 공동체를 결정한다. 자신이 신청한 하우스에서 교수와 함께 생활하며 학업, 봉사활동, 문화체험 등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 하우스의 이름에 따라 특징을 살려 RC 별 특색이 뚜렷하며, 각 RC 하우스를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어 RC 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각 학생은 전공교수, 학사지도교수, RM(Residential Master)교수로부터 대학생활과 학업, 진로에 관해 밀착형 3중 학생지도를 받게 되며 튜터링 제도와 학술정보원, 상담센터, 컴퓨터실습실 등의 지원도 받는다.
포스텍은 2008년 RC를 시작했으며 국내 대학에서 유일하게 2년제 RC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팀 프로젝트와 체육활동, 봉사활동 등으로 구성된 RC 콜로키아(Colloquia) 프로그램과 리더십 과목, 외부 저명인사 초청강연 등으로 다양한 RC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재학생들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영어, 벤처, 교양 등 취미와 특기 별로 차별화한 프로그램을 앞세우고 있다.
이화여대는 2015년 RC 전면도입을 목표로 2013년 2학기부터 신입생 147명을 대상으로 단계별 시범운영 중이다. 올해는 학기당 300명씩 연간 600명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2단계 시범운영에 돌입한다. 앞서 작년 1월에는 50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RC 글로벌학생기획단’이 만들어져 영국의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미국의 하버드대와 예일대, 프린스턴대를 탐방하기도 했다.
 
RC 취지 살리지 못한 경우가 다반사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교육시스템이니만큼 RC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1학년에 한해 신촌 캠퍼스에 다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수도권과는 별도의 캠퍼스에서 RC를 운영하기 때문에 캠퍼스 간 선후배 교류가 단절될 수 있다는 점과 전인교육이 통제된 공간에서 진행된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됐다.연세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RC를 ‘유배’, '고등학교 4학년'이라고 부르며 학교가 일방적으로 학생들을 통제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연세대 학보사 ‘연세춘추’는 지난해 9월 2013학년도 1학기 RC 거주 학생들을 대상으로 RC 교과과정과 비교과과정을 포함한 RC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당초 학교 측이 RC를 통해 기대했던 창의력, 융복합능력 증진 등에 대해 상당수 학생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RC 교과과정 수업 취지에 대부분의 학생은 공감하지 못했으며 만족도 또한 낮았다.
교육 전문가들은 국내 대학 RC가 대규모 학생들을 한정된 장소에 모아놓고 정해진 프로그램 속에서 생활하게 한다면 그야말로 기숙 대학으로 전락하게 될 것을 지적하고 있다. 해외 명문 대학의 경우, 세계 각지에서 신입생들이 입학하므로 전교생 기숙사 생활이 불가피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토론문화가 자연스레 정착돼 있어 지적 교류와 소통이 원활하다. 이런 점에서 해외 명문대는 수백 년간 칼리지(College) 시스템을 건실하게 이어올 수 있었다.
반면 국내 대학의 경우, 지역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외국 대학과는 동일한 환경이 아니므로 굳이 빠르게 RC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 대학들은 RC 제도의 취지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사전구축 없이 RC를 도입함에 따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학교가 진정으로 학생을 위한다기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 많이 치중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다.
 
이에 대해 토레이 칼리지 초대 헤드마스터 조준모 교수는 “국내 타 대학들의 경우, 급속하게 RC를 추진했으나 한동대는 상당히 오랜 기간을 거쳐 실험과 설문조사, 사례연구를 토대로 발전시켰다”며 “프로그램과 단순한 이벤트 중심이 아닌 공동체 중심의 경험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과 기존의 팀제도로 인한 교수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친밀한 관계 형성이 한동대 RC와 국내 타 대학 RC와의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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