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실업이 400만을 넘어선 이때….” 한 TV 프로그램 속 대사 중 일부이다. 이것만 봐도 우리가 어떠한 현실에 처해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작년 말 교육인적자원부의 ‘전국 대학교 취업현황’을 보면 전국 145개 대학 졸업생(2월 졸업자 기준) 24만 1791명 중 진학자와 군입대자 제외한 순수 취업자는 13만 148명뿐이다. 수많은 대학생들은 바로 취직 하지 못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다. 또한 기업에서 요구하는 바에 따라 획일적으로 맞춤형 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우리 사회 패턴을 탓하기만 하고 있다가는 어느 샌가 혼자 도태되어 낙오자가 될 위험 소지가 있다. 학생들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요 그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의 역할은 누구보다 크다. 여기에 학생과 함께 그들의 취업고민을 덜어주려 노력하는 연세대학교가 있다. 그들의 취업 문을 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지난 9일 연세대학교(이하 연대) 서울 캠퍼스 공학원 1층 취업 인터뷰 광장에서는 취업 박람회가 열렸다. 대기업 30여 업체들이 참여하여 회사 설명회 및 인사 담당자들과의 일대일 채용 상담이 이루어졌다. 또한 채용 자격 안내 뿐 아니라 현장 면접도 할 수 있었다. 이 날에는 수많은 학생들이 참가하여 상담을 받으며 취업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매킨지 설명회에 참가했던 송윤정(사회학과 02)씨는 “교수님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와 보았다. 평소에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볼 수 있었다. 결혼 후 육아에 따른 문제에 대해서도 질문을 했다. 설명을 일방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위주로 진행 되었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하며 소감을 밝혔다.

취업에 대한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매주 열리는 특강을 통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특강을 담당하고 있는 김농주(취업 담당관)씨는 학생들에게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전하고 면접 성공 전략 및 금기사항들도 꼼꼼히 짚어준다. 또한 그는 대기업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가능성 있는 벤처 기업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는다. 이 특강에 참여한 학생들은 전문가의 의견과 선배들의 경험 등을 들으며 미래를 구상할 수 있다.

또한 여학생 들을 위한 배려도 되어있다. 연대 여학생처는 4학년 여학생 대상으로 ‘성공적인 취업을 위한 의사소통 능력개발 워크샵’을 실시하여 여학생들의 불안을 덜어주려 애쓰고 있다. 이번으로 4기째를 맞고 있는 워크샵에서는 여대생 대상으로 사회상황, 취업자세, 사적 대화기술 익히기, 공적 대화정보 습득, 면접 대응 등 실제적인 부분들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지난 학기부터는 산학협동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산학협동교육 프로그램이란 3학년 이상 학부생 대상으로 5개월 근무를 제공하고 학점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으로 기업측에서는 우수 학생을 미리 스카우트 할 수 있고 학생들로서는 몸소 기업을 체험하며 사회를 접할 수 있어 쌍방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연구소 내의 교수와 연구원인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기업의 프로젝트를 중재하는 기구인 산학협력단을 설립하여 기업과 대학을 있는 전담 창구 기능을 하도록 하고 있기도 하다.

연대는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기업과 학교를 연계하여 취업을 장려하고 있다. 대학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다. 그러나 더 이상 지성만을 채워주는 장으로 머무를 수는 없다. 대학과 학생이 한마음으로 이 시대의 청년 실업난 속에서 살길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자료제공 : 연세 춘추)

이지혜 기자 ppolory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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