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삼성에서 ‘총장추천제’를 도입했다. 취득 평점 4.5 점 만점에 3.0 이상, OPIC 일정 등급 이상, 그리고 나머지는 총장의 추천이 기준이다. 삼성의 ‘총장추천제’는 학생들로 하여금 자유와 낭만을 포기할 것을 강요한다. 총장들 또한 삼성에게 추천 학생을 많이 할당 받기 위해서 그들 나름의 자유와 낭만을 포기할 것을 강요 받게 될 것이다.
유보하기로 결정된 제도다. 그런데 삼성에게 이런 엄청난 자신감을 심어준 것은 도대체 누구인가? 바로 우리다. 대기업과 좋은 직장은 누구도 무시하기 힘든 현실의 달콤함임에 틀림없지만, 그로 인해 대학생들의 대학생활에서 자유와 낭만이라는 선택지 하나를 잃어버리게 됐다.
노래를 부를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색깔을 찾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 적용 가능한 명제일 것이다. 자유와 낭만을 잃은 대학생이 자라서 무엇이 될까? 하나님이 원하는 찬양을 부른다면야 모르겠지만, 삼성이 강요하는 삼성을 위한 노래를 부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을이 더 이상 갑의 노래를 부르지 않고, ‘을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날이 언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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