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순흥 신임총장이 한동대 제5대 총장으로 취임한지 한 달이 지났다. 당장 학교의 변화가 눈에 띄지는 않지만 신임 총장은 취임식에서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등 학교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분주하다. 반면 신임 총장 인선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와 정관 개정을 논하던 때가 언제 있었냐는 듯이 학교는 조용하기만 하다.
 
2월 2일 있던 이취임식에서 신임 총장은 ‘창조’와 ‘융합’을 강조하며 처음으로 학교의 비전을 밝혔다. 지난 학기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궁금해했던 총장의 정책과 프로젝트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듯하다.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박근혜 정부와 일맥상통하는 신임 총장의 비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 접한 정책과 비전에 의문을 표하는 구성원의 목소리가 종종 들린다. 학내 구성원과 신임 총장이 학교의 비전과 정책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 총장 인선의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들은 총장 후보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이사회 측에 요구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총장의 정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학생과 교직원은 학교에 취임할 신임 총장이 학교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프로젝트를 가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미리 학생들과 만나 한동대에 대한 생각과 프로젝트에 대한 동의를 구하며 의견을 주고받고 정책에 대한 토론도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만약 그랬다면 총장이 제시한 정책과 비전에 참신한 아이디어가 더해져 더욱 ‘창조적인’ 방향으로 학교를 꾸릴 수 있지 않았을까. 여론수렴의 장만 제공됐더라도 한동의 정체성과 비전에 관한 논의는 더욱 끓어오를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장 총장이 소통에 자신 있다고 말했던 만큼 한동의 변화를 위한 정책을 세우는 데 있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참고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