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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호 칼럼] 종편 방송의 심의 기준, 이대로 괜찮은가?
한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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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2.04  13: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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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인기는 대단했다. 한 예로 <응답하라 1994>는 정규 방송 채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정규 방송에 버금가는 인기를 보여줬다. 높아지는 인기에 비례하여 종편의 심의 기준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종편을 포함해 모든 방송매체는 ‘방송 내용이 공정성과 공공성을 유지해야 하며, 매체별 채널별 특성을 고려해 심의되어야 한다’는 방송심의 규정을 따라야 한다. 방송심의는 표현의 자유와 창의성을 중시한다는 이유로 정규 방송에 비해 종편 방송에 더 느슨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채널 운영자가 아닌 시청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종편과 정규 방송의 차이는 채널 번호의 차이뿐이다. 시청자들은 모든 채널을 동등하게 놓고 자신이 관심 있는 내용을 다루는 쪽으로 찾아가기 때문이다. 결국 방송심의규정에 따라 정규 방송에서 방송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돼 금지됐던 내용이 종편 방송을 통해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정규 방송에서 금지된 내용이 종편 방송을 통해 방영돼도 괜찮은 것일까.


종편 방송에서 정치적 문제에 대해 다루며 사용하는 ‘(정치인들의 정쟁을)개싸움’, ‘(천주교정의 구현사제단에)사제복을 입은 선동가’ 등의 부적절한 단어와 상황에 대한 편중된 해석은 정치적 개념이 확실히 자리 잡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선입견이나 섣부른 판단을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는 지난 11월 8일, 종편 방송의 유한 심의 기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정치적으로 편중된 시각을 심어준다는 문제점에 대해 회의를 열기도 했다. 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솔직한 진행이 극단적이고 편파적인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성(性)적인 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개방적인 측면 또한 고려해야 한다. 사실 시청자들이 종편 프로그램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이유는 정규 방송에서 다루기 힘든 민감한 성적 문제 등을 솔직하고 화끈한 평가, MC들의 거침없는 입담으로 흥미롭게 다루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 매체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대인들, 특히 청소년들을 고려할 때 성적 문제들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것은 관련 정보를 전달해준다기보다 오히려 잠재되어 있던 성적 욕구를 자극해 호기심을 갖게 한다. 게다가 본인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성적인 문제를 재미있게 다뤄 이야기한다면, 그것이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재미있는 방송으로 받아들이게 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성에 대한 과도한 개방성을 갖게 된다.


종편 방송은 화제의 중심에 있는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소재들에 대해 주저 없이 다루고,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청자에 대한 그 영향력을 생각했을 때 정규 방송과 종편의 규제 강도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종편 방송이 장점은 더욱 살리고 아쉬운 점은 극복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방송이 되기를 바란다.

강지영 기자 kangjy@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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