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의 명예를 지키는 얼굴, 명예제도위원장을 만나다

학기의 절반이 가까워온 7주차인 14일부터 시작된 명예주간(Honor Week)은 1년 중 명예제도위원회(이하 명제위)가 가장 바쁜 한 주다. 한동의 구성원들이 명예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다양한 활동으로 아너코드(Honor Code)를 널리 알리는 명제위 위원장 오경준(법학부 07)학우를 만나봤다.

Q 명예제도위원회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명제위는 한동의 명예제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학생자치위원회입니다. 어떤 학생단체에도 속하지 않지만 우리학교 총장님에 직접적으로 소속돼 있습니다. 하지만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데 있어서는 명제위 위원들의 의견을 독자적으로 반영합니다. 명제위는 여러 학부 및 대학원의 명예서약식과 명예주간 등의 행사를 도맡아 진행하며 한동의 소중한 문화인 명예제도가 한동 내에 존속될 수 있게 노력하고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캠페인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명예주간의 구체적인 목표와 의미는 무엇인가요?
명예제도는 각 항목들이 정해져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상황적 의미까지 고정돼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말씀처럼 그 때의 문화와 상황에 맞춰 색다른 해석이 가능한 우리들만의 문화입니다. 때문에 매 해 명예주간마다 명제위 위원들이 당시의 상황과 필요를 고려하여 한동의 구성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메시지를 선정해 전달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명예제도의 풍부한 의미 중 몇 가지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또한,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범위 하에서 한 학기 1~2회 명예주간을 비롯한 캠페인 및 행사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Q 명제위 위원장으로 힘들거나 좋은 점은 있다면 무엇인가요?
명제위 위원장으로 힘든 점보다는 명제위로서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명예제도라는 것이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부분이 아니기에 학우들에게 추상적인 정신과 문화를 같이 지키자고 전하는 것에 많은 아이디어와 노력이 투입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학우들의 관심이 적을 때 명제위 활동에 어려움을 많이 느낍니다.


좋은 점은 명예제도를 통해 한동 안팎에서 이웃들을 실제로 사랑할 수 있는 지침들을 더욱 고민한다는 점입니다. 개인적 으로 인성교육이라는 분야가 희미해진 현 교육의 시대적 흐름에 명예제도의 발전이 좋은 예시가 됐으면 하는 희망이 있습니다.

Q 위원장님이 생각하는 ‘명예’는 무엇인가요?
SNS 상에서 자주 언급했지만 한동 명예제도에서 명예는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또한 한동의 명예제도는 자율적으로 서로 지키려고 매일 노력하자는 외침이자 방향성입니다. 우리가 이를 스스로 지켜서 서로 아끼고 배려하고 사랑한다면 세상 사람들로부터 눈에 띌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눈에 띄는 행동의 이유가 하나님이라는 것이 밝혀진다면 더욱 명예스러운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동의 학우들을 일반화해서 명예를 잘 지킨다, 못 지킨다고 얘기하기 어렵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지키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의 소소한 영역까지 해당된다는 점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앞으로 이러한 영역까지 학우들의 생각을 넓히기 위해 더욱 노력하려고 합니다.

Q 이번 명예주간의 주제는 무엇이며 시작하는데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이번 명예주간의 주제는 ‘선물’입니다. 특히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명예제도가 남에게 적용해 정죄하는 도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남이 아닌 나에게 주신 선물이라는 의미를 가진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을 학우들에게 가장 잘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자신을 스스로 비춰 명예제도를 통해 배려하고 사랑하 는 한동의 소중한 문화가 유지되기를 바라며 이번 명예주간을 기획했습니다. 명예주간을 시작해 그 동안 생각했던 것들과 준비했던 프로그램들을 학우들과 나눌 생각을 하니 설렙니다.

Q 한동의 학우들에게 명예주간과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특별히 한정된 시간과 채널을 통해 다가가는 명예주간이지만 영상 및 채플에서의 메시지를 통해 한번쯤 명예제도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명예주간이 아니더라도 항상 한동의 명예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학우들이 됐으면 합니다. 이와 함께 명예제도의 살아있음과 역동성을 위해 더 많은 한동인들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길 바랍니다. 함께하고 싶습니다. 함께합시다 여러분!

정리 이주형 기자 leejh@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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