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본지는 학내 교수들을 대상으로 학내 의사결정구조와 관련된 설문조사를실시했다. 총 53개의 설문지를 회수할 수 있었으며 그 중 13명은 답변을 거부했다. 제시한 질문은 세 가지로 ▲학내기구 중, 정책 결정에 있어 실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기구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번에서 선택하신 기구에서 결정되는 정책들에 대해 만족하십니까 ▲정책결정과정에 있어 교수님들의 생각이나 의견이 원활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등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약68%(27명)의 교수가 학내 정책 결정에 있어 교무회의가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선택했다. 25%(10명)의 교수는 보기에 제시되지 않은 총장(20%, 8명)과 학부장회의(5%, 2명)를 선택했다. 학부장회의를 선택한 한 교수는 ‘실질적 결정은 학부장회의에서 이뤄진다’는 의견을 적었으며 다른 교수는 ‘학부장회의가 선택지에 없어 아쉽다’라고 적기도 했다. 한편 총장을 선택한 교수는 ‘모든 회의의 결정은 총장에 의해 변동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적었으며 ‘총장이 단독으로 결정하는 구조’라고 적기도 했다. 보기에 제시된 대학평의원회를 고른 교수는 없었으며, 교수회의-교무회의를 공동으로 선택한 교수가 1명 있었다.


첫째 질문에서 선택한 기관의 정책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약48%(19명)는 보통을 택했으며 약28%(11명)가 불만족을, 약23%(9명)는 만족을 선택했다. 만족 및 불만족을 택한 교수들은 보통을 택한 교수보다 수는 적었지만 더 많은 의견을 남겼다. 만족을 택한 교수들은 ‘교수의견이 대단히 중요하게 인정받고 있음’, ‘학교 리더쉽에 대한 신뢰가 높음’이라 말한 반면, ‘불만족’을 택한 교수들은 ‘총장이 단독으로 결정하는 구조’, ‘구체적인 공동체적 논의와 합의가 실종됨’이라고 말해, 만족도의 체감에 있어 교수들마다의 생각이 판이하게 다름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정책에 있어 교수의 의견 반영 정도에 관한 질문에서도 보통을 택한 교수가 50%(20명)로 가장 많았다. ‘반영되지 않는다’라고 답한 교수는 약38%(15명)였으며, ‘반영된다’고 답한 교수는 약13%(5명)였다. 둘째 질문과 셋째 질문 답변을 비교해 볼 때, ‘불만족’과 ‘반영되지 않는다’를 함께 택한 교수 수는 늘었지만, ‘만족한다’와 ‘반영된다’를 모두 선택한 교수 수는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정책 만족도에 비해 교수들의 의견 반영 정도는 떨어진다고 해석해 볼 수 있다.


전광준 기자 jeongj@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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