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이득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

산학협력은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산학협력을 중시하고 있다. 산학협력이 이토록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과 산업체 간의 협력 활동


산학협력이란 산업(産業)과 학문(學問)의 조합으로, 대학 및 연구소와 산업체 간에 이루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협력 활동을 일컫는 말이다. 산학협력은 산업체와 연구소, 대학 등에서 연구·기술개발 또는 인력양성과 같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다. 이는 대학의 연구시설과 인력을 활용해 기업의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마디로 산업체와 대학이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윈윈(win-win)전략인 셈이다. 우리나라의 산학협력은 정부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발전해왔다. 우리 정부는 1980년대 이후 국가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해 산학협력 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고, 2003년에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관한법률(산촉법)’을 제정했다. 이후 산학협력에 대한 양적 지원을 확대하고, 2004년에는 정부연구개발사업비의 25.8%(1조 5469억 원)를 산학협력 관련 사업에 투자했다. 참여정부에서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수요자 중심의 신 산학협력체제 구축을 목표로 ▲산학협력중심대학 사업 추진 ▲대학별 산학협력단 설치 등의 정책을 실시해 산학협력의 발전을 꾀했다.

연구개발 및 인력 양성에 도움 돼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 및 산업체는 다양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먼저, 산업체는 별도의 연구소를 운영하지 않아도 대학 내 연구 시설을 통해 좋은 기술을 수급할 수 있다. 대학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산업체의 특성에 맞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이점이다. 대학에서는 산학협력을 통해 연구와 개발 등의 지원을 받아 고도의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직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교내 연계 기업 인턴 등으로 더 많은 기회를 받는다. 중소기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산학협력을 지역대학의 성장과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으로 내놓는다. 이와 같은 장점 때문에 산학협력은 갈수록 많아지는 추세다. 이공계열을 주 대상으로 삼았던 산학협력은 최근 요즘 예체능 계열까지 그 범위를 넓혔다.

학문 탐구 위축될 가능성도 있어


우리나라 산학협력은 정부 주도로 발전해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짧은 시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산학협력이 학문연구라는 대학의 근본 목적을 위축시키고, 대학의 공공성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산학협력이 이뤄질 때, 산업체는 대학이 가진 기술과 지식, 인력을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학문 탐구의 속성상 외부의 간섭을 받으면 위축받을 수 있고, 순수한 연구의 목적이 변질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산학협력은 양적 팽창에 비해 질적 성장이 뒤따르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산학협력의 핵심인 기술이전이나 특허에 대한 지식재산권 운영 등에서는 질적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 개발기술의 민간이전 비율은 10.1%(04년 기준)로 미국 28%, 영국 29%에 비해 상당히 부족하다. 산학협력으로 기업과 교육기관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꾸준한 성과를 내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산업과 학문은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기반이다. 산학협력을 통해 산과 학이 함께 윈윈(win-win)하기 위해서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박가진 기자 parkgj@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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