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공유’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 원데이 스페이스 인터뷰

원데이 스페이스는 국내 최초 전 세계 하우스예약 사이트로, ‘공간 공유’를 위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은 공유경제의 대표 기업으로 불리는 ‘에어비앤비’와 동일한 숙박 공유 네트워크지만 우리나라 토종 기업으로 한국식 공유경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을 밝혀 사람들의 기대를 끌고 있다. 원데이 스페이스를 만나 공유경제와 관련 서비스 사업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Q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공간 공유’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산업화 시대를 거쳐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이뤄지면서 재화의 낭비에 따른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나온 것이 공유경제이며, 이것은 이미 세계를 아우르는 큰 경제적 흐름이다. 내가 원데이 스페이스를 창업하면서 많은 공유 재화 중 ‘공간’을 선택한 이유는 국내의 공간 부족에 대한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에 해외작가의 작품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을 했는데, 해외작가의 가치 있는 전시를 계약해와도 이를 전시할 대관장소를 찾기 힘들다는 애로사항이 있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 비어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다면 효과적으로 공간을 이용하는 동시에 모두에게 이윤을 창출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Q ‘공간 공유’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문화가 아닌가. 외국에선 성공사례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까?

이미 한국에도 하우스메이트를 구하거나 홈스테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이 서비스는 공간 소유주가 집에 있을 때에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출장을 자주 간다거나, 장기 여행을 가는 경우처럼 집이 비어있을 때 부수적인 이윤을 창출하기 원하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다. 홈스테이나 하우스메이트와 함께 사는 공간 공유의 개념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공유경제에 대한 개념이 아직 한국에 많이 전파되지 않았지만 점점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고 있고, 현재는 공급보다 오히려 수요가 더 많은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서비스를 받아들일 때 처음엔 ‘이게 가능할까?’라는 의문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공유경제 또한 하나의 큰 흐름이기 때문에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해 보이지만 곧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Q 이미 다른 공간 공유 서비스 기업이 몇 개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 원데이 스페이스만의 특별한 점이 있나?

원데이 스페이스와 견줄만한 국내 하우스 쉐어링(house sharing) 사이트는 현재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부분의 공간 제공 서비스는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와 같이 전문 숙박업체를 모아놓은 곳이 대부분이지만 원데이 스페이스는 비어있는 집과 방을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최근 해외 공간 공유 서비스 사이트가 한국에 런칭 됐는데, 이 사이트의 경우 외국사이트의 포맷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고 적합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다. 원데이 스페이스는 한국인들이 이용하기에 최적화 되어있는 토종 하우스 쉐어링 사이트로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의 공간뿐만 아니라 해외의 공간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넓히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웹사이트로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Q 독자들을 위해 자세한 이용방법을 설명해달라

먼저 공간 소유주가 비어있는 공간을 숙박 가격과 숙박 가능 날짜를 정해 계약하면 해당 공간이 웹사이트에 기재돼 예약을 받을 수 있다. 이 때 물건의 파손이나 도난에 대해서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페이스북과 연동해 예약한 사람의 정보를 모두 알 수 있고, 파손이나 도난시에는 이용자가 모든 부담을 하도록 예방책이 마련돼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이용자는 웹사이트에서 자신이 원하는 시간, 위치 등을 정해 검색, 예약한 후 공간 이용이 가능하다.

Q 앞으로 한국에서 공유경제가 확산되어 더욱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이뤄지기 위해 어떤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공유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신뢰’이다. 내 것에 대한 ‘소유’ 개념에서 함께 쓴다는 ‘공유’ 개념으로 변화할 때, 사람들은 나의 소유권이 없어진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공유경제는 내가 소유한 것을 내가 사용하지 않을 때 타인에게 잠시 ‘양도’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소유한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 간의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그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공유경제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데이 스페이스와 같은 공유경제 서비스 기업과 렌털 업체 혹은 오픈마켓은, 재화를 빌려주거나 이용자들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렌털 업체나 오픈마켓과 같은 기업은 거래를 통해 얻는 수입을 목표로 한다. 그에 반해 공유경제 서비스 기업은 자원 활용에 초점을 맞춰 개인 간 거래를 통해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둔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 기업이 성장하는 내일을 기대해 본다.

정리 박가진 기자 parkgj@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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