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피해자심리전문요원인 이혁진 동문을 만나다

심리학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범죄심리학은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미개척지 분야이다. 하지만 이러한 황무지 속에 새싹을 심으며 이 분야를 개척 중인 사람이 있다. 이혁진(상담사회 04) 동문은 경기대학교 범죄심리대학원에 진학 후 현재 경찰청 피해자심리전문요원에 합격해 교육을 받으며 그의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Q 범죄심리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1학년 생활을 마치고 순수하게 법 전공을 선택했다. 1년 동안 전공을 공부하고 군대에 입대했는데 그 곳에서 친한 동기가 사고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것이 범죄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되는 전환점이었다. 범죄심리학을 공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보다가 졸업 후 범죄심리대학원에 진학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해외의 범죄심리 대학원에 진학하려 했으나 그 곳은 이론공부와 학자가 되는 것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래서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국내 범죄자들을 많이 만나보며 범죄심리학의 활용을 직접 볼 수 있는 국내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다.

Q 국내 범죄심리학의 실정은 어떠한가?

외국의 경우, 범죄심리학은 범죄학의 일종으로 여겨지는데 우리나라는 범죄심리학이라는 타이틀로 그 자체의 학문이 형성돼있다. 국내의 경우 이제야 외국에서 범죄학으로 석, 박사를 받고 교수로 막 임용돼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증가하고 있는 관심에 비해서 사회적으로는 크게 대접받지 못하고 있고 아직은 초기 발전 단계이다. 또 프로파일링을 활용한 범죄수사를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형사, 수사과 직원들은 심리학을 범죄수사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 무지하고 그에 대해 불신하는 경우가 많다.

Q 피해자심리 전문요원 교육과정 중 기억에 남는 일화는?

피해자심리 전문요원은 경찰로 분류된다. 보통 공무원과 달리 경찰은 멀티플레이어를 요구한다. 간단한 교육과정만 받을 줄 알았는데 일반 경찰의 모든 업무를 다 배우고, 그 외에도 피해자심리 전문요원의 필요업무도 배우다 보니 할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국과수 견학이다. 교육과정 일부인 부검을 보기 위해서 국과수에 견학을 갔는데 마침 그날 부검이 없어서 못 봤던 것이 너무 아쉬웠다.

Q 앞으로 피해자심리 전문요원으로 주로 어떤 일을 하고 그를 통해 무엇을 꿈꾸는지?

피해자심리 전문요원은 사건이 발생하면 현장에 함께 출동해서 범죄피해자들에 대한 상담을 하고 수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상담센터, 병원, 법원 등과 같은 관계기관에 연계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피해자뿐만 아니라 범죄자, 경찰, 경찰가족에게도 상담 및 심리검사를 하고 인권문제에 대한 연구 및 활동도 하고 있다.

범죄와 심리학은 어떻게 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순되는 조합 속에 있는 범죄라는 사회적 문제를 심리학적 관점을 통해서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데 이바지 하고 싶다. 또 범죄자들의 재범을 막고, 범죄로 인해 상처받은 피해자들을 어루만져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정리 강초롱 기자 kangcr@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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