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우의 다큐멘터리에 한동사회 뜨거운 반응보여

현재 흥해 분기 송전선로(이하 송전탑) 건설 문제로 학교 사회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본지는 송전탑 건설 문제에 대한 교내 구성원들의 이해를 돕고자 이 문제가 우리학교와 관련해 지금까지 어떤 논란이 있었는지 알아봤다.

교내에서 이슈가 되지 못한 송전탑

포항시 흥해 분기 송전탑 건설 사업은 2006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송전탑 사업을 설계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총 23개의 송전탑 중 우리학교와 가장 근접한 위치에 있는 철탑은 15~19번의 5개 철탑이며, 가장 가까운 철탑과 학교부지와의 거리는 145m, 현재 사용 중인 부지까지의 거리는 600m이다. 본지 159호의 2011년 5월 18일 자 기사 ‘학교 주변, 고압송전탑 지난다’(http://hgupress.com/2593 참고)에 따르면 2009년 한전은 ‘전원개발사업 실시 계획 승인’을 받고 해당 사업을 곧바로 고시했으나, 학교는 거의 1년이 지난 2010년 4월에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 측은 즉시 한전과 포항시에 송전탑 건설에 대한 진정서를 보냈으며, 김영길 총장이 직접 나서 박승호 포항시장과 포항시 북구 이병석 국회의원에게 송전탑의 부분 지중화를 요구하는 학교 의견을 전달했다. 하지만 당시 포항시 및 한전 관계자들은 “한동대학교가 주장한 부분 지중화는 포항시에서 계획하지 않은 사안”이라며 “포항시는 물론 한전 측과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 사건은 학생 차원에서 이슈가 되지 못했고 당시 16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엎드림’도 구체적으로 공론화하지 않았다.

몇 걸음 늦었다, 하지만 시작했다

본지에서 송전탑 건설에 대한 기사가 나갔지만 학교 차원의 실질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송전탑 관련 다큐멘터리 ‘One Voice, 한동대학교 고압송전탑’을 제작한 오영주 학우(경영경제 08)는 “한동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고 이 문제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당시 단독 취재, 채플 앞 1인 시위 등을 통해 최대한 학교에 이 사안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많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가 제작된 지 몇 개월이 지난 최근, 많은 학우가 SNS와 교내인트라넷(i7) 등에서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송전탑 문제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17대 총학 ‘따스한 부름’ 오영주 사회협력국장은 “지난 총학생회 공청회에서 처음으로 송전탑 사안이 나온 후 겨울방학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오 국장은 “문제를 다루기 전부터 학교 관계자를 포함한 리더십뿐 아니라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포항시 국회의원 예비 후보와도 사안을 논의했다”며 “많은 학우가 관심을 가질수록 학교도 포항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총학은 지난 3월 23일부로 교내 모든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행정적 대안을 찾는 중이다.

당장은 뚜렷한 해결책 없어

학교 사회의 늦은 움직임과 달리 지역 주민과 땅 지주들은 송전탑 건설에 대해 2008년부터 관심을 가졌다. 지역 주민과 지주들은 ‘15.4KV 흥해 분기 송전선로 건설사업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해 지역사회에 대해 송전탑 반대 운동을 진행했고, 한전에 대해 법적 소송을 청구했다. 하지만 이 소송은 현재 3심 대법원 판결에서 기각됐으며 지난 3월 16일부로 송전탑 사업 부지는 한전에게 모두 인수된 상태다.

우리학교 법인팀 정팔교 팀장은 “포항시가 송전탑 건설에 장기적인 개발의 관점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했다면 모두가 만족하는 대안이 나왔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김주일 교수는 “송전탑이 지금 들어선다고 해서 당장 학교 측에 크게 미칠 악영향은 없다. 그러나 송전탑이 건설될 지역이 차후에 학교 정문으로 사용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흥해 지역이 포항시에서도 인구 밀집이 낮은 지역이기 때문에 송전탑뿐 아니라 산업단지, 산업철도 등이 건설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학교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할 때 주먹구구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학생 차원 이상으로 학교측이 포항시에 정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실질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송전탑 건설사업 특별취재팀
팀장 김노현 기자 kimnh@hgupress.com
김대규 기자 kimdg@hgupress.com
신주애 기자 shinja@hgupress.com
차윤경 기자 chayk@hgupress.com
오상훈 기자 ohsh@hgupress.com
이윤청 기자 leeyc@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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