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시작은 일상 습관으로부터





새벽 한 시가 가까운 시각, 학우들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로뎀관 경비 아주머니는 “늦게 들어오는 학생들을 보면 다음날 괜찮을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잠 못 이루는 밤
우리학교의 많은 학우들이 늦은 시간에 잠을 잔다. 바쁜 학교 생활에 생활관 점호 시간을 넘어서 자는 것은 다반사다. 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우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동인의 평균 취침 시각은 11시 이후가 98.24%로 압도적이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고 답한 학우는 37.44%였고, 그 이유로는 ▲동아리 연습 ▲전공 공부 ▲시간관리의 미숙함 등을 손꼽았다. (오프라인, 3월 1일 ~ 3월 11일까지 227명 참여) 백여미 학우(경영경제 08)는 “과제와 퀴즈 때문에 늦게 잠드는데 다음 날에는 피곤해서 어김없이 공강 시간엔 잠을 보충하게 된다”고 전했다.

어떤 학우들은 생활관 방의 환경으로 인해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고 전했다. 비염이 있는 곽은아 학우(산업디자인, 10)는 “가습기를 틀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한다. 추워서 히터를 틀고 잘 때는 기숙사 공기가 더욱 건조해져 잠을 잘 못 잘 때가 많다”고 밝혔다. 공기가 건조할 경우, 쉽게 피곤해지고 질병에 걸리기 쉽다. 이런 환경 속에서 숙면을 취하는 방법으로 ▲충분한 수분의 공급 ▲취침 시간 유지 ▲어두운 침실 분위기 조성 ▲카페인 최소 섭취 ▲잠자기 30분 전 컴퓨터 사용 지양 등이 있다.

야식은 습관?
늦게 잠이 드는 학우들은 배가 고파 야식을 자주 먹게 되기 십상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주일에 야식을 평균1~2번 먹는 학우가 약 59%로 가장 많았고, 평균 3번 이상이 약24.7%로 나타났다. 특히 약 31%의 남학우가 일주일에 3번 이상 야식을 먹는다고 답했다. 박상무 학우(생명과학 11)는 “밤에 늦게 자니까 배고파서 야식을 시켜 먹게 된다. 자연스럽게 다음 날 아침은 건너뛴다”고 전했다. 우리학교는 밤늦게 팀원끼리 친목을 다지거나 프로젝트 모임을 가질 때마다 야식을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재 교내에서 먹을 수 있는 야식은 치킨, 찜닭, 피자와 같은 고칼로리 음식에 한정돼 있다. 익명의 한 학우는 “학교에 와서 지난 일 년 동안 10kg가까이 쪘다. 야식을 자주 먹다 보니 나도 모르게 몸무게가 늘어나 있었다”고 전했다. 학생식당 백장미 영양사는 “야식을 먹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침 결식률이 높아져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야식을 먹으면서 살찌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영양의 비율이 맞지 않는 식습관을 가지기 쉽다는 것이다. 김효경 교내 보건소장은 “모든 사람이 똑같은 소화 역량을 가진 것이 아닌데, 모임이 잦다 보니 개강 전부터 많은 학생들이 소화기능 이상장애로 찾아온다”고 말하며, “학생들의 소화기관에 지금 당장 무리가 없어 보이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야식은 위장에 큰 무리를 준다”며 야식을 멀리하기를 권유했다. 하루 영양 섭취 권장 비율을 볼 수 있는 식품 피라미드에 따르면, 곡물을 가장 많이 섭취 해야 하며 그 다음으로 야채 및 과일을 잘 먹어야 한다. 고기와 당류는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우리학교에서는 대체로 채소나 과일을 먹기 쉽지 않고, 튀긴 음식과 고기를 많이 먹기 때문에 매우 균형에 맞지 않는 피라미드가 형성된다. 2006년도 본지에 실린 생명과학부 도형기 교수의 칼럼에 따르면, 야식은 비만을 불러오고, 호르몬을 교란시키며, 수면의 질을 저하시킨다. 도형기 교수는 “지금이 그 당시 칼럼을 썼을 때와 별 다를 바 없다”며 한동인들에게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자”고 권유했다.

운동은 선택 아닌 필수!
대부분의 남학우들은 운동을 통해 체력을 유지하지만, 체력을 위해 운동을 하는 여학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58.5%의 남학우는 일주일에 1회 이상 운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일주일 간 운동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여학우들은 62%에 달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운동하는 여학우는 14%이었다. 많은 여학우들은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이유로 “운동 공간의 부족”이라고 답했다. 현재 비전관 지하에 있는 헬스장이 남녀공용이어서 운동하기를 불편해하는 학우들이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학우는 “남녀공용 헬스장이다 보니 운동할 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몇몇 여학우들은 자치회에서 운영하는 필라테스 사업이나 스포츠 동아리에서 활동한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운동을 하지 않을 경우 학교 강의실과 매우 가까운 생활관에 사는 학우가 많고, 동선이 좁기 때문에 평소 기초 칼로리 소모량이 다른 학교 대학생에 비해 현저히 적다.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공간과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학우들은 간단한 스트레칭이라도 틈틈이 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칭이 지루하다면 학교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배드민턴 실내체육관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졸업을 앞둔 박성수 학우(경영경제 08)는 “대학 4년 동안 테니스를 꾸준히 치며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었다. 많은 한동인들이 운동을 통해 건강을 잘 챙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신주애 기자 shinja@hgupress.com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