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조정동아리 암스트롱(Armstrong)


조정은 2km의 거리에서 노를 저어 속도를 겨루는 수상 스포츠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낮으나 국외에선 올림픽 채택 종목이기도 할 만큼 인기가 많다. 승마, 요트, 골프 등과 더불어 세계 4대 귀족스포츠로 불린다. 조정의 발상지는 영국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정은 팀플레이로 이뤄지기 때문에 초기부터 대학들의 관심을 받았다. 영국에서 조정은 대표적인 대학 스포츠로, 옥스포드대와 캠브리지대의 라이벌 전에는 수만 명의 관중이 몰린다. 이 경기는 옥스포드대와 캠브리지대에서 각각 공부하던 두 친구가 재미 삼아 두 학교 간의 시합을 주선한 것을 시작으로 벌써 150년이 넘었다. 한국에서는 70년대 중반부터 알려졌으며, 대학교 조정팀들이 대중화에 앞장섰다. 현재 연세대, 고려대, 서울대, 외국어대 조정팀이 5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매년 정기리그가 열리고 있다.


암스트롱은 어떤 동아리?
‘암스트롱(Armstrong)’은 지난 학기에 만들어진 우리학교 조정동아리로 경북 지역에선 포스텍(포항공대), 대구대에 이어 세 번째다. 본래 생활체육으로 조정 강의가 있었으나 시, 공간상 제약때문에 동아리가 만들어졌다. 암스트롱은 전(前) 조정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김구현 교수의 지도를 받는다. 지난 학기에는 ACE사업의 지원금을 받아 개당 300만 원인 로잉 머신(Rowing machine)을 총 4개 구매했다. 이들은 현동홀 418호에서 매주 로잉 머신인 에그로메터(Ergo meter)로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 7월에 포스텍(포항공대) 조정동아리와 첫 교류전을 펼쳤으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경기 할 예정이다.

암스트롱 회원은 총 21명이며 회원 중 삼 분의 일이 여학우다. 김구현 감독은 “조정은 여성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운동”이라며 “여성들이 남성보다 오르(Oar, 조정에서는 노를 오르라고 부른다)를 유연하게 다룬다”라고 말했다. 문성원(전산전자 06) 학우는 “우리학교에서는 축구와 농구 말고 다른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새로운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형산강에서 직접 노를 저어보자
포항시는 해양스포츠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무료로 배를 빌려주고 있다. 또한 내년 예산안에 암스트롱 지원비를 책정해 배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대학생들이 바다와 가까운 도시 포항에서 해양스포츠를 편하게 즐겼으면 하는 시의 뒷받침인 것이다. 주말마다 회원들은 직접 형산강 조정경기장에 나가서 연습을 한다. 조정 경기장에 도착한 회원들은 실내 연습으로 1시간 정도 몸을 푼 뒤에 배를 들고 강으로 향한다.

이날 훈련에서 동아리 회원들은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훈련에 집중했다. 배에 타면 먼저 밸런스(Balance) 자세를 취했다. 왼 팔로 오르를 꽉 쥐고 오른 팔로는 배를 잡는 자세를 말한다. 균형이 잡히자, 속도와 방향을 조정하는 사람인 콕스(Cox)의 구령에 맞춰 천천히 오르를 저었다. 처음엔 배가 흔들려 뒤집힐 것 같이 보였으나 이내 전진하기 시작했다. 김우석(경영경제 07) 학우는 “오늘은 실제로 강에서 훈련해서 실내 연습 때보다 더 많은 집중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회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심아론(경영경제 07) 암스트롱 회장은 “무한도전 조정 편을 통해 조정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조정은 협동심과 양보를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이므로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예성 기자 kimys2@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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