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배우고 잘 벌어서 남 주는 펀드매니저의 세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창우(경영경제 04) 동문

현재 약 20조원을 운용하는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의 주니어 펀드매니저로 수련중이다. 잘 알려지지 않고 문턱이 높은 분야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산업이기에 전공을 초월하여 한동 학우들에게 공유하고자 한다.

뉴스나 신문에서 주식시장 이야기를 할 때 ‘기관’, ‘펀드매니저’란 말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런 기관은 주로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를 말하고 여기서 자금운용을 하는 사람을 펀드매니저라 부른다. 펀드매니저는 개인고객들이 증권사나 은행을 통해 가입하는 ‘펀드’, 그리고 국민연금이나 보험사, 국가기관 등에서 들어오는 큰 자금들을 위탁 받아 국내 외 주식, 채권, 부동산, 대체투자자산등 투자하여 장기적으로 운용을 하고 보수를 받는 투자전문가들이다. 수백억에서 수조원을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단순히 주식, 채권 매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글로벌 환경, 국가, 산업, 기업, 트렌드의 변화를 읽고 선량한 청지기로써 최적화된 투자를 해야 한다. 펀드매니저 주요 업무는 다양한 기업이나 공장을 방문하여 실적상황을 평가하고 각종 기술, 트렌드, 산업 세미나, 포럼 참석을 통해 투자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종합적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잘 배우고 잘 벌어서 남을 줘야 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자금이 크고 정보력이 강하여 개인투자가처럼 단순 정보나 차트에 의존하기 보다는 철저하게 비즈니스분석, 토론 프로세스를 통해 합리적인 투자를 해야 하고 누구보다 변화에 민감한 직업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제품, 게임, 앱, 영화, 드라마, 정책, 해외 트렌드 등 이 모든 것들을 공부하는 것이 일이라 굉장히 재미있고 다이나믹하다.

현재 등록된 국내 펀드매니저는 600여 명, 자산운용업 순자산 규모는 300조원 정도로 추산한다. 한국의 자산운용산업은 제조업이나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열악하지만 고령화와 제조업 성숙기에 들어서면서 축적된 자본들이 다른 성장 국가와 산업에 투자되기 시작하며 큰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금융산업의 발전이 필수적이며 이와 더불어 헤지펀드 도입으로 향후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에 대한 수요는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다.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한 만큼 상경계열 출신뿐만 아니라 전공을 초월한 다양한 인재를 선호하는 추세다.

본인이 이곳에 입사할 수 있었던 것은 교내 청지기투자학회를 통한 기업분석과 실전투자경험과 수업 때 교수님들을 통해 배운 정직함, 글로벌 마인드. 학교가 제공해준 학부간 팀워크 환경, 영어수업, 인성 교육의 혜택이 컸던 것 같다.

애널리스트 - 시장을 창조하는 사람들



우리선물 리서치센터
곽태원(경영경제 05) 동문

애널리스트의 말은 믿을 것이 못 된다고 하지만, 그들의 보고서 없이는 증권시장에 대한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다. 30대에 수 억의 연봉을 받는 애널리스트. 그들의 삶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애널리스트의 업무를 분류하면 크게 보고서 작성, PT, Call & Request로 나눌 수 있다. 그 외에도 잡다한 업무들이 많지만 그런 일들은 보통 리서치센터 초년생인 RA(Research Assistant)들이 담당하게 된다. 보고서 작성은 말 그대로 기업분석 보고서를 만드는 일을 뜻하며, PT는 그 만들어진 보고서를 보고 기관 매니저들이 설명해 달라고 요청이 왔을 때 찾아가 발표를 하는 것이다. 또한 Call과 Request는 매니저들이 특정 정보에 대한 확인이나 자료를 필요로 할 때 애널리스트에 요청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만 보면 할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지만 보고서 하나를 작성하기 위해 기업탐방, DB정리, 엑셀작업 및 조사 각각에 투여되는 시간이 정말 많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Input이 많은 직업이라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자신의 삶이 없어 고민하는 사람들이 또한 애널리스트이기도 하다. 특히 매일 아침 7시 30분에 열리는 모닝미팅은 애널리스트 일과의 시작이지만 모든 증권시장의 시작이다. 이 때문에 ‘시장을 창조하는 사람들’이라는 별칭이 무색하지 않은 것이다.

애널리스트가 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바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입사하여 RA가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 재무팀에 있다가 CFA를 취득하고 애널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최근 한동대 1호 애널리스트가 나왔는데 이 분은 후자에 속한다. 전자는 해외대학생 및 국내 유수 학생들이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입사 자체가 정말 어렵다. 후자는 회사를 다니면서 CFA를 모두 마친다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선호 받는 특정 분야만 의미가 있다. 그래서 애널리스트를 꿈꾼다면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꾸준하게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액의 연봉과 빛나는 타이틀 때문에 본인의 장점과 꿈을 잊은 채 무작정 증권업계를 꿈꾸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필자를 포함하여 대부분 실무자들의 생각이다.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애널리스트의 삶을 사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청지기투자학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길 바라며 바른 인성을 가진 한동 금융인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여기서 가름한다.

Private Banker



삼성증권 Private Banker
김웅(경영경제 98) 동문

Private Banker(이하 PB)는 단어의 뜻대로 개별금융자산을 관리해주는 금융전문영업인력을 말합니다. 증권사 PB직군을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와 비교하여 보면, 직무상 펀드매니저는 보다 규모가 큰 자산을 정해진 스킴에 맞게 운용하며,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맡은 섹터 리서치를 통해 소속 증권사로 매수/매도 주문이 들어올 수 있도록 영업을 수행합니다. 반면 PB는 직접 최종 고객을 상대하여 개별 고객의 자산 현황과 니즈에 따라 자산관리 방법을 달리합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접하고 이를 시장상황과 고객에 맞게 조합하여 실제 적용하게 되므로 각 섹터 및 상품에 대한 깊이는 떨어져도 보다 폭 넓고 실제적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연봉 측면에서는 평균적으로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가 많이 받는 편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으며, 본인의 성과로 본인의 연봉과 고용안정성을 책임져야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PB는 영업직군이므로 평균 연봉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어도 헤지펀드 등 사모펀드매니저를 제외하고 영업성과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캡이 가장 높으며, 금융사고를 내지 않는 이상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입니다. 대신 영업직군인만큼 영업실적에 대한 스트레스는 회사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합니다. 증권사 PB는 은행, 보험 등 타금융권 영업직군들과도 주된 업무와 성과보상에 있어 차이가 납니다. 은행권 PB는 예금을 받아 대출을 주선하며, 보험 판매, 외화 환전, 펀드를 비롯한 일부 투자형 상품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며 기본 연봉은 가장 높으나 인센티브를 통한 보상은 셋 중 가장 적은 편입니다. 보험권 PB는 보험상품 판매가 주업을 이루며 증권사와 연계하여 펀드 등 투자형 상품을 일부 판매합니다. 기본 연봉은 셋 중 가장 낮으며, 인센티브 캡은 가장 높은 편입니다. 보험상품 대부분이 5~10년 이상으로 만기가 긴 데다 운용수수료가 가장 비싸 고객들이 의사결정에 매우 신중하여 금융영업 중에서도 보험영업이 가장 터프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증권 PB는 채권, 주식, 펀드, ELS 등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투자상품판매가 주업인 만큼 상품의 성과에 따른 위험을 그 어떤 영업직 보다 많이 떠안게 되며, 기본 연봉도 높고 보상도 많이 받는 편입니다. 명심하십시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연봉은 진입장벽과 스트레스에 비례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직업 선택 시 본인의 성품과 비전을 고려한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본 글은 청지기투자학회의 기고를 받아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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