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새섬이들과 11학번 새내기들의 이야기

어느덧 한스트(HanST)를 끝낸 11학번들이 캠퍼스를 누비고 다닌다. 새내기들의 설레는 대학 생활. 하지만 뒤에서 그들을 지켜보며 더 설레어 하고 미소 짓는 이들이 있다. 바로 새내기 섬김이(이하 새섬이)다. 현재 섬김을 받고 있는 새내기 윤인철(GLS 11), 서지연(GLS 11)과 섬김을 받았었던, 그리고 지금 섬김을 실천하는 새섬이 오범훈(경영경제 06), 정희영(전산전자 10)의 이야기를 통해 새섬이를 바라보자.



Q 새섬이를 지원한 이유는?
오: 졸업하기 전에 한 번쯤은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선배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섬김을 내 안에 가둬 두기보다는 흘려보내고 싶었다. 새섬이 문화에는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면서 그들을 섬기신 사랑이 담겨 있다. 그 사랑을 조금이라도 닮아 이제 막 대학에 들어온 새내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정: 사실 이전까지 새섬이를 하겠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HDS(한동제자학교)를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동안 나는 일 중심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예수님이 인간으로 와 우리를 섬기신 것처럼 나도 새내기들을 섬기고 보살피는 선배가 되고 싶어 새섬이 워크샵이 시작되기 하루 전날 급히 지원하게 됐다.

Q 새섬이와 함께 보낸 한스트는 어땠는가?
서: 아무런 대가도 없이 이런 사랑과 섬김을 받으면서 정말 감사했다. 나는 아직 기독교인이 아니어서 예배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새섬이 언니가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조언도 해줬다. 덕분에 기독교를 긍정적으로 보게 됐다.
윤: 새섬이뿐만 아니라 한스트 곳곳에서 섬김을 실천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한스트의 섬김이 위에서부터 계속 이어져 내려오는 것’ 같다고 느꼈다. 프로그램을 할 때는 단순히 재미로 했지만 실제 학교생활을 하니 그때 했던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된다. 선배들의 배려가 언제, 어디에서나 느껴진다.

Q 새내기 섬김이 지원율이 점점 낮아지고, 본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새섬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 2007년만 해도 새섬이 지원자가 넘쳤다. 요즘 특히 자기 중심적인 성향이 팽배한 데 이것이 어느 정도의 자기 희생이 불가피한 새섬이의 인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새섬이들이 늘어나는 것에 관해서는 한동 전체가 회복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아니다 싶은 부분에 대해서는 새내기들이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다.
정: 새섬이 문화는 한동만의 선한 문화다. 그 안에 좋지 않은 모습이 있을지라도 계속 가꿔나가야 할 우리의 것이다. 누구나 다 한 번씩은 쓰러지고 넘어지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겨내고 회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지금이 우리의 터닝 포인트일지도 모른다.
서: 오히려 일부 새내기들이 친해지기를 꺼려 힘들어 하는 새섬이들이 있다고 들었다. 새섬이도 마찬가지지만, 새내기들도 좀 더 마음을 열고 다가가 한동의 문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윤: 새섬이의 섬김을 당연하게 여기는 새내기들도 있다. 이런 생각은 새섬이 문화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또 듣기로는 남자 새섬이가 여자 새내기들만 챙기는 것이 눈에 띄거나, 남자 새섬이로만 이뤄진 팀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아서 남녀 화합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그런 경우에는 새내기들이 힘들어한다.

Q 새섬이에 대한 에피소드를 말해 달라
오: 새섬이 형이 기계과여서 주중에는 얼굴 보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주일에는 항상 예배가 끝나고 새섬이 형, 친구들과 함께 음식을 시켜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자연스러운 나눔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고, 피곤하지만 우리를 위해 시간을 내 주신 형이 가끔 그립다.
정: 한스트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여자들은 환경이 바뀌면 예민해진다. 솔직하게 말해 화장실을 못 갔다(웃음). 새섬이 언니가 정말 조용하고 깨끗한 곳을 알려줘 큰 도움이 됐다.

정리 이윤혜 기자 leeyh@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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