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출마동기 및 캠프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엎드림: 1년 동안 자치회 문화부장, 지난 학기에는 임시 자치회장으로 일했다. 자치회에서 본 총학은 다른 학생 단체들과 잘 소통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총학생회란 집행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모든 5개 학생 대표 단체들을 말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며, ‘엎드림’이 그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집행부로서 다른 단체를 격려하고 더 굳건히 세우고 싶다. 또한 ‘엎드림(UpDream)’이라는 슬로건이 학우들의 삶 속에서 실현된 수 있도록 발로 뛰는 총학이 되겠다. 높은 자리에서 그저 무슨 말들이 오가는지 듣는 것이 아니라, 학우들과 어떻게하면 더욱 잘 소통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닿음: 오늘날의 시대정신은 소통인데 이는 지금까지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단순히 ‘소통을 합시다’가 아니라 다양한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일년동안 많이 듣고 많이 준비했다. 그래서 학우들과의 소통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부족함을 느꼈다. 그렇기에 더욱 한동에 다가가는 총학, 학우들의 생각들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전할 수 있는 총학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가져다 줄 수 있는, 가치를 실제로 이루어줄 수 있는 총학이 되고싶다.

Why not: 학내 여러 부분에서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되다 보니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 학교 구성원 전체의 거시적 관점과 기독교인, 대학생의 관점을 보게 되면서 한동대학교가 시대적 흐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우리가 보여야 할 당연한 모습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출마동기가 됐으며, 이에 따라 공약도 준비해왔다. ‘젊은 열정과 차가운 지성’, ‘고민과 도전’, ‘영성, 인성, 지성’을 행동규범 및 5대 목표로 두고 있다. 세계와 기독교, 그리고 한동의 흐름을 생각했을 때 역사적뿐만 아니라 시대, 문화, 가치적인 흐름을 생각했다. 그 가운데에서 ‘시대의 정상적인 모습을 선도하는 한동인’을 비전을 세웠다. 요한복음 12장 24절의 말씀처럼 우리가 죽는 씨앗이 되어 한동 안에 많은 열매 맺게 하고 싶다.

Q 내년에 학교에서 시행할 예정인 금연캠퍼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엎드림: 일단 금연캠퍼스라는 것 자체에 대해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금연 캠퍼스가 무작정 흡연구역을 전면 폐지하는 것이라면 반대한다. 물론 금연은 사회적 추세이고, 백해무익한 것이므로 이에 대한 권고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 방침에는 방법론적인 문제가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학교는 한동을 세상에 보이고자 하는 포장지에 신경을 너무 많이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것이 한동을 힘들게 하는 것 아닐까? 금연캠퍼스의 취지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학우들이 금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한동에 흡연구역이 없다는 것이 중요한가? 흡연구역을 무작정 폐지함으로써 금연을 강제하는 것보다는 자발적인 금연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닿음: 금연캠퍼스에 대한 현재까지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 금연캠퍼스로 흡연자의 설 자리를 없애는 것과, 흡연자가 담배를 끊도록 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 현재의 금연캠퍼스 시행 과정은 흡연자들에게 상처만 남겼다. 따라서 유보한다거나 방법론적일 뿐인 대책들을 내놓으면서 흡연자를 설득하는 것은 외면 받을 수밖에 없다. 꼭 시행해야만 한다면, 기존 계획을 백지화하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금연캠퍼스는 캠퍼스에서 흡연 구역을 없애는 것인가 아니면 흡연자들이 금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인가? 그 기본 전제를 확실해 해야 하며, 후자에 동의한다.

Why not: 우리학교도 타 대학처럼 학우들이 흡연을 하거나 술을 마시고 실수를 하는 모습들이 있다. 이것은 고쳐 나가야 할 점이지 숨겨야 할 점이 아니다. 우리의 단점을 부담 없이 밝히고 인정하며, 변화해 나가야 한다. 금연캠퍼스는 이러한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장기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한편 캠프 내부에는 금연캠퍼스의 제도적 정착에는 반대하며, 자연스럽게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의견 등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아직 캠프 내부에서 금연캠퍼스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하나로 통일하지 않았다. 학우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등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의 입장을 정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

Q 제 14대 총학생회 ‘You first’가 대내외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해 파문이 일었습니다. 이러한 총학의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닿음: 한동은 이 사건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발판으로 삼아 더 나아져야 한다. 우리 캠프가 발견한 교훈은 바로 소통의 가치다. 보통 많이 언급되는 것이 총학과 학우들간의 소통인데, 우리 캠프가 총학 후보로서 주목하는 것은 총학 내부에서 이뤄지는 소통이다. 당시 성명서는 박총명 개인 또는 한 두 명의 생각이며, 총학 내에서도 전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나온 것이었다. 학우들과의 소통에 힘쓰는 것은 물론 총학 안의 학생 리더들이 서로 합의해 나온 성명서였다면 학우들도 납득할 수 있는 목소리가 담겼을 것이다.

Why not: 총학생회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학우들 견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당시 사건이 논란이 됐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특정 교수와 언론이 연관됐다는 점이 유감스럽다. 또한 성명서 발표 자체에 대해 사과문을 냈던 과정, 또 다시 자신의 입장을 번복했던 것도 그렇다. 이것은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고 재조명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많은 학우들이 이 사건을 알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것은 학우들의 책임감에 관련된 것이다.

엎드림: 당시와 같은 신앙적 문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안에서 절대적인 진리는 물론 존재하지만, 신앙의 모습은 서로 다양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총학의 역할은 이러한 견해차를 아우르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한 총학이 연결점을 찾아야 하는 자신의 역할을 저버리고, 하나의 단면이 진리인 것처럼 행동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생각한다. 또한 학우들에게 겸손하지 못하고 소통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율법이 아니라 공감과 위로로 대응해야 하는 것이었다. 당시 총학은 꺼져간 생명에 대한 슬픔에 깊이 동참하기보다는 정죄하는 부분이 더 컸다. 함께 공감하고 울어주는 복음의 가치를 강조하고, 꽃피울 수 있는지 고민하고 토론하는 장을 만들었어야 했다. 사랑과 애도의 메시지를 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노력이 성명서와 같은 입장 표명보다 더 중요하다.

Q 최근에 여러 신문에서 나온 대학평가를 보면 우리학교 평가지표가 작년에 비해 악화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학교에서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Why not: 학우들이 평가지수를 해석하는데 있어 먼저 평가기준부터 알아야 한다. 우리학교의 가치관이라고 한다면 하나님과 글로벌인데, 대학평가지수 기준에는 신앙이 포함되지 않고 글로벌도 많은 기준 중 하나일 뿐이다. 또한 우리학교는 교육중심이며 학부중심 대학인데, 대학연구 반영이 높은 기준으로 우리학교를 평가한다면 우리학교가 세워진 이유를 찾을 수 없다. 평가지수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만의 정체성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엎드림: 대학평가 기준이 매우 서구적이고 연구중심대학에 유리하다. 이런 기준을 잣대로 우리학교의 독특한 정체성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우리학교가 교육중심대학으로서 이뤄낸 성과는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이뤄진 업적이다. 하지만 재도약이 필요한 것은 맞다. 이를 위해 다른 대학과의 교류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학교와의 학술적, 행정적 교류 부분에서 총학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닿음: 대학평가를 고려하는 것이 우리의 가치를 버리자는 것은 아니다. 이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객관적인 지표다. 대학평가 기준 중 가장 순위가 떨어진 것은 교육여건 및 재정이었는데, 이번 우리 캠프가 제시한 공약들과 일치하는 게 많았다. 교수당 학생수, 교수 확보율, 학생당 도서 자료 구입비를 개선해 관련 기준이 반드시 보완돼야 한다. 학술적인 면에서의 집중도도 보다 높아져야 한다.

Q 학교가 어떤 정책을 추진할 때 그 정책에 대한 학우들의 반대가 극심한 상황이라면, 총학으로서 어떠한 결정을 내리시겠습니까?

엎드림: 학우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사안에서의 가장 큰 원인은 학우들의 입장에서 일방적인 소통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일방적으로 이뤄진다면 거부반응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학교 정책의 시행에 있어서는 학교와 학우의 원활한 소통이 있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총학은 학교의 여러 정책들이 한동 공동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비전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넓은 눈’을 가지고 양 측의 ‘중간다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

닿음: 이러한 상황에서는 학교가 정책 시행의 배경과 목적에 대해서 학우들에게 충분히 공개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총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 후에도 여전한 충돌이 있다면, 총학은 학우들이 뽑아준 대표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의사를 학교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때는 뚜렷한 근거를 가지고 합리적인 반대를 표명해야 한다.

Why not: ‘총학생회가 학우와 학교의 사이’라는 것에 사로잡히면 다양성을 놓칠 수 있다. 학교와 학우가 충돌할 때 총학생회는 양 측이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따져봐야 한다. 학교는 학우들을 설득하려는 충분한 노력을 했는지, 또한 학우들은 정책이 학교의 비전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고민해 봤는지 물어봐야 할 것이다. 총학생회는 이 같은 상황에서 다양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양쪽의 공감과 합의를 끌어내는 것에 우선을 두어야 한다.

정리

김민 기자 kimmin@hgupress.com

장미쁨 기자 jangmb@hgupress.com

김지승 기자 kimjs@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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