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B, 한동을 위해 아름다운 목소리를 바치다



방송 시작 5분 전!” 스태프가 급박한 목소리로 외친다. 방송이 시작되기 전 한동대학교 교육방송국(이하 HUB)관계자들은 모두 긴장 상태다. 아나운서는 미리 마이크 앞에 앉아 대사를 보며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엔지니어는 모든 장비를 체크하고 PD는 안절부절못하며 자신이 직접 기획한 글을 보고 또 본다. 방송 2분 전, 분주했던 방송국은 긴장감이 맴돌며 숙연해진다. 마침내 PD가 방송이 시작됐다는 큐사인을 알리자 아나운서는 그동안의 정적을 깨고 오프닝 멘트를 날린다. 오늘도 어김없이 HUB의 라디오 방송은 시작된다.

HUB 한진식 부국장은 “방송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 내 목소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진다는 건 짜릿하다”고 말하며 웃음꽃을 피운다. 또 “HUB는 방송의 매력에 푹 빠진 미래의 언론인들이 모인 자리”라고 묘사했다. 방송을 즐기는 사람들을 현장에서 직접 보니 그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HUB는 하루에 30분 동안 진행되는 방송을 준비하기 위해 수 많은 노력을 한다. 그는 “방송 PD는 30분 분량의 대본을 위해 2시간을 준비한다. 아나운서들은 하루 전날 대본을 받고 몇 시간씩 리허설을 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미리 사전회의와 방송 후 피드백 과정을 거치며 모든 과정에 만전을 다한다.

HUB는 단순히 교내 라디오 방송만 하지 않는다. 교육방송을 표방하여 성경녹음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한동스케치라 하여 한동인들의 삶을 담은 프로그램을 녹음하여 포항 극동방송으로 송출한다. 사실 HUB는 학교 내보다 대외적으로 더 유명인사다. 그러나 이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02년도에 설립된 HUB는 아직 동아리로 허가받지 못한 상태며 3평 남짓한 열악한 방송국에서 대부분 임대해 온 장비를 통해 방송을 진행한다. 또한, 학교기관이 아닌 언론정보학부로부터 지원비를 받기 때문에 그 액수가 적다. 한 부국장은 “방송 관계자들이 힘든 상황 속에서 프로 의식으로 버텨내고 있다”며 “학교관계자, 교수, 학우들이 모두 더욱 HUB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어느새 방송이 마무리되어 간다. 아나운서는 “끝 곡으로, OOO가 신청하신 곡을 들으시면서 저는 그만 물러가겠습니다”라며 클로징 멘트를 날린다. 곧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끼고 있던 헤드셋을 책상에 내려놓는다. 오늘도 그렇게 HUB 라디오 방송은 끝이 난다. 한동을 위한 아름다운 외침을 보면서 그들이 진정한 라디오스타가 아닐까 한다.

정재범 기자 chungjb@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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