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경제협력개발기구(이하 OECD) 사무국과 우리학교 간에 인턴을 파견하는 제도(MOA)를 국내 대학 최초로, 아시아 대학에선 일본 와세다 대학 다음으로 체결했다. 이로써 우리학교는 매년 OECD내부의 OECD/ITN (정보기술네트워크 서비스국, Information Technology and Network Service)에 연간 4명까지 인턴을 파견한다. 특히, 2009년 처음 파견된 정기욱(전산전자 02) 동문이 그 능력을 인정받아 29세에 아시아인 최연소로 정직원이 되는 쾌거를 이뤘으며 OECD 내 우리학교 기반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

OECD 속의 한국인 그리고 한동인

OECD 경제발전과 세계무역을 촉진을 위하여 발족한 국제기구다. 주된 업무는 각종 통계와 경제, 사회적 자료를 수집해 경제발전, 사회변화에 대해 분석하고 예상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위원회를 운영해 범 정부적인 정책을 만든다. 그러나 현재 OECD내 한국의 영향력은 극히 미미한 상황이다. 한국인 직원은 10명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동대와 OECD가 인턴십을 체결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교부 관계자는 “OECD-한동대 MOA 체결로 인해 한층 국민들의 국제기구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했다. 이어 “매년 OECD로 가는 한동대 학생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OECD를 향한 단계와 역할

OECD 인턴 지원은 매년마다 공고되며 일자는 확실치 않다. OECD 상황에 따라 지원 날짜가 변동된다. 제출서류는 교수 추천서, 영문 이력서, 영문 에세이 등이 필요하며, 대외협력처에서 제시한 지원자 요구 사항에 일치해야 한다. 인턴심사는 ▲교내 서류심사 ▲총장 보고 ▲OECD 자체 심사 ▲화상 면접 ▲OECD 내부 최종 결정 순으로 이뤄진다. 작년 인턴 경쟁률은 10명이 지원하여 2명이 통과됐다.

현재는 우리학교가 OECD에 보내는 분야는 IT분야 쪽으로 한정됐다. 그러나 한동대-OECD간 인턴이 안정화 되면 지원 분야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외협력처 장규열 처장은 “인턴쉽 자체가 아직 과도기 과정이기에 협소한 분야만 지원 가능하다”며 “그러나 지원 분야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인턴에 파견된 학우들은 6개월 동안 OECD 프로젝트를 맡거나 연구를 하는 등 개인의 역량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다.

OECD 인턴이 되기까지 필요조건

인턴의 필수조건은 바로 언어 구사 능력이다. OECD 내에서는 ▲일상회화 ▲전공분야 언어구사 ▲보고서 작성과 같은 고도의 언어 능력이 전제돼야 한다. 이로 인해 많은 지원자들이 화상면접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제협력실 조용채 씨는 “화상면접이 스피커로 전달되기 때문에 보통 언어 실력가지고 듣기 힘들다”며 “또 세계 각국 출신지역인 OECD 면접자의 발음을 구분하는 것을 가장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원자격 중 학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나 지원자의 교내활동 보다 전공 관련경력과 같은 교외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례로 정 동문은 유비쿼터스 분야에서 크게 활약하며 국토해양부와 KOICA(한국국제협력단)에서 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으로 학우들이 OECD인턴 지원에 실상 준비가 안되어 있음을 지적했다. 장 처장은 “학생들은 공고가 뜨면 그 때서야 부랴부랴 준비하는 느낌을 받는다”며 “OECD 인턴은 벼락치기 식으로 준비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또 “OECD등과 같은 기구에 들어갈 때는 국제사회에 일조한다는 사명의식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재범 기자 chungjb@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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