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미디어 인턴 기자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


지난 2007년 7월, 우리학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이하 LA)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인언론 중앙미디어(라디오 중앙방송, 중앙일보)와 교류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 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중앙미디어에 학우들을 인턴으로 파견하고 있다. 인턴들은 1년 동안 각각 파견된 미국의 LA, 뉴욕, 샌프란시스코에서 라디오 방송기자, PD, 신문기자, 엔지니어 등으로 일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작년 LA에서 방송기자로 일한 조혜원(언론정보
06, 이하 조) 학우와 뉴욕에서 신문기자로 활약한 이용복(언론정보 06, 이하 이) 학우를 만났다.

Q 인턴십에 지원한 동기와 인턴 일정을 설명해 달라

조: 우리학교 방송국(HUB)에서 활동할 만큼 학창시절부터 아나운서를 꿈꿔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원하게 됐다. 중앙미디어 중에서도 중앙방송에서 방송기자 인턴으로 활동했다. 처음 약 3주 동안 실전 훈련을 받은 후 1년 동안 날마다 정시 뉴스와 메인 뉴스 리포트를 담당했다. 날마다 뉴스 리포트 하나를 만들기 위해 오전 10시 회의에 참가한 후 취재를 하고 돌아와 늦은 오후에는 뉴스를 편집하는 일을 했다.

이: 어릴 적부터 PD가 꿈이었다. 학교 다니면서는 사진 동아리(VAM)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 촬영 실력 때문에 뉴욕 중앙일보 사회부로 배정받은 것 같다. 보통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지만, 큰 행사들이 저녁에 열리는 경우가 많아 야근을 많이 했다. 보통은 오전에 기사 아이템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간부회의가 있고 나면, 점심때 기사 출고 계획이 발표된다. 이후부터 취재에 돌입한다. 오전엔 LA 중앙방송에 뉴욕 소식을 알리는 아나운싱도 했다. 주로 행사 취재와 한인 인터뷰를 하는 신문기자로 활동했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Q 활동하며 겪은 기억나는 일은?

이: 인턴십을 마칠 때 부장님이 날 통해 뉴욕 중앙일보에서 다음 기수를 뽑게 됐다고 하셨는데 참 기뻤다. 특히 가을에 뉴욕 지역에 신종플루가 꽤 유행했는데 제대로 못 쉬고 일하느라 신종플루에 2번이나 걸려 고생을 했다. 뉴욕 양키스가 새로운 경기장을 열었을 때 첫 경기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합을 했는데, 추신수 선수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우리학교 학생들과 교회를 같이 다녔다. ‘한동 QT 모임’도 있었고 연말에는 미 동부지역 동문회를 열었다. 몇몇 교수님들도 참여하셨다.

조: LA에는 최초로 우리나라 사람 이름을 딴 Charles. H. Kim 학교가 있다. 그런데 LA통합 교육국에서 예산 부족을 이유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포함해 이 학교 교사의 절반 이상을 해고하려는 사건이 있었다. 이때 방송국에서 이 사건을 여러 번 보도했고, 그 결과 총영사관이나 한인회 등에 연락이 닿아서 해고 조치가 철회됐다. 방송의 영향력을 실감했다.

Q 어느 학우들이 중앙미디어 인턴십에 참여하면 좋을까?

이: 경제적인 문제에서는 비자 수수료, 항공권, 주택 등 초기 비용을 제외하면 많은 돈이 들지 않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정말 열심히 일할 친구들이 가면 좋겠다. 인턴이라고는 하지만 하는 일에 있어서는 정식 기자들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즐겁게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취재하고 기사 쓰는 일이므로 굳은 각오가 필요하다. 특히 뉴욕에서 일하고 싶은 학우라면 영어 실력이 좋아야 한다. 한인 2세들은 우리말을 잘 못해서 영어로 이야기해야 할 경우가 많다. 요즘 들어 영어가 많이 중요시되는 분위기인 것 같다.

조: 사실 개인적으로 인턴십 활동 말고도 미국 사회에 대해 견문을 넓히고 싶은 희망이 있었다. 그런 학우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방송 매체 자체가 일이 많은 직종이라 그런지 한인 사회를 넘어서서는 많은 경험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러나 동시에 그렇게 힘들게 일했던 기억이 오히려 방송 일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생각한다. 만만치 않은 일이지만 언론과 관련된 일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에게는 중앙미디어 인턴십을 특히 더 권한다.

정리 장미쁨 기자 jangmp@hgupress.com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