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경제위기, “신자유주의식 경영이 주범”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뉴욕 증시가 급락하며 초래된 금융위기는 월스트리트(이하 월가)를 강타한 뒤 전세계까지 확산됐다. 이 사건의 원인은 월가의 금융회사들이 자신들의 탐욕을 제어하지 못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론과 같은 파생상품을 경쟁적으로 공급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사회에는 방만한 경영을 한 월가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다. 그러나 금융위기 진원지인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과 금융기관 경영진들은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심지어 경영진들은 미 정부의 구제를 받은 자금으로 고액 보너스를 챙겼고, 미국 의회에 로비까지 하는 오만을 보였다. 이에 대해 조순 전 부총리는 공식석상에서 “CEO가 과다한 보수와 의사결정권을 갖는 미국의 기업경영은 불합리했고 ‘잭 웰치’식 신자유주의 경영이 세계의 경제를 망쳤다”고 밝혔다. 이번 금융위기는 신자유주의식 경영이 초래한 문제점 중 일면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 받는다.

급속도로 성장해 온 신자유주의식 경영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기업들은 서로 앞다퉈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식 경영은 기업의 극심한 이윤추구를 강조하는 문제점을 가진다. 기자는 기업의 이윤추구 현상에 대해 괄시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존재 목적은 이윤추구이며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 기업들의 물질주의 풍조는 도를 넘었으며, 이와 결부된 사회적 문제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으면 한다. 신자유주의식 경영의 가장 큰 폐해는 인간을 하나의 도구로 전락시킨 점이다. 비근한 사례로 비정규직과 구조조정을 들 수 있다. 노동의 유연화라는 명목으로 피고용자들은 언제나 실업이라는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기업들은 부의 환원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조사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평가지수에서 기업들에게 100점 만점에 28.12점이라는 초라한 점수를 매겼다. 기업들의 도덕적 해이는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 된다. 특히, 기업은 ▲주식조작 ▲최고경영자(CEO)비리 ▲월권행위 등 상식적인 선을 뛰어넘는 행위를 보였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의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여전히 바닥이며, 그 원인을 윤리경영의 부족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사회에서 기대한 만큼 기업이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을 방증한다. 설상가상으로 기업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같은 반사회적 행동에 대해 제동을 걸어줄 장치가 전무한 상황은 한마디로 암울하다.

크리스천 CEO들, 세상을 바꿔라

기자는 딜레마에 빠진 현대 경영의 대안으로 기독교 경영을 제시한다. 기독교 경영이란 성경적 규범에 기반한 경영을 통해 조직의 탁월성을 높이고 하나님께서 명하신 창조명령과 선교명령을 기업에서 실천하는 것이다. 기독 경영은 섬김 리더십과 정직을 강조하여 투명한 기업 운영을 골자로 한다. 실제로 기독교 경영을 적용하는 크리스천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우리학교는 ‘why not change the world”를 모토로 삼았다. 여기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하나님의 방식이라는 것을 한동인이라면 누구나 인지하고 있을 터다. 우리 학교는 학문과 기독교적 세계관을 융합하여 미래의 크리스천 CEO들을 양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세속적인 기업 문화 속에서도 본질을 잃지 않고, 오히려 기업이 한동인을 통해 변화되는 기적을 기대해 본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기업을 설립하여 빛과 소금이 되는 크리스천 CEO들이 더욱 더 많아지길 바란다.

정재범 기자 chungjb@hgupress.com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