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ePlanet 대표, 우리학교 김형수 학우 인터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키운 가상 나무로 실제 나무를 심는다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회사를 차린 TreePlanet 대표 김형수(언론정보 06) 학우를 만났다. 현재 휴학중인 김 학우는 오는 4일 학교를 방문해 창업과 관련된 특강의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진정한 생산이란 자원을 소모하는 것뿐 아니라 다시 재생시키는 것이라는 경영철학으로 5명의 또래 협력자들과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어떤 생각으로 창업을 했나

학교 다닐 때 영화와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았다. 다양한 능력의 사람들을 모으고 그 힘을 응축해 하나의 작품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창업도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회계사, 의사결정권자들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점이 영화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사업도 학교에서 배우고 좋아했던 일을 조금 더 확장해서 하는 것뿐이다. 학교 다닐 때 기업의 환경 오염 실태와 불법 고래 포획에 관한 환경다큐멘터리를 찍었다. 내게 예전부터 환경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지난해 6월 군복무 중 부흥회에서 찬양을 드리다가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다. 가슴이 두근거렸고, 구체화하기 위한 생각들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솔직히 창업을 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다는 CEO라는 직급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관계를 맺고, 해외에도 자주 나가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다. 또한 회사라는 개념이 내가 가지고 있는 사업 아이템을 운용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창업을 하게 됐다.

Q 사업 아이템에 대한 간단히 소개해달라

사용자는 TreePlanet 스마트폰 앱으로 가상 나무의 씨앗을 다운받는다. 기업의 로고가 들어간 물조리개, 비료와 같은 광고 아이템을 사용해서 나무로 성장시킨다. 다 큰 나무는 구글 지도를 통해 원하는 곳에 심을 수 있는데, 이 때 환경단체가 기업의 광고비로 나무를 실제로 심는다. 사용자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모바일 쿠폰을 받는다. 이 외에 사용자를 나무 심기 행사에 초청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자원을 캐내서 그것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을 ‘생산’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것은 진정한 생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생산된 제품은 결국은 쓰레기장에 버려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원이 계속해서 쓰레기화 되어가고 결국엔 고갈되어 버린다. 우리가 말하는 진정한 생산은 소모된 자원만큼 다시 나무를 심는 것이다.

Q 대다수 학우가 창업에 대해 낯설게 생각하는데..

보통 초기 자금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정부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창업 자금의 크기는 3천~5천 만원이다. 굉장히 작은 종자돈 개념의 자금이 이 정도이고, 억 단위의 자금도 많다. 그래서 아이템만 있으면 창업자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학우들이 뛰어난 아이디어로 ‘1인 창조기업’이나 팀을 만들어 창업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한 인터뷰에서 빌 게이츠는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은 ‘누군가가 차고에서 무언가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했다.

Q 사업과 관련해서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 회사는 영리를 추구하지만 성장할수록 사회가 발전하는 사회적 기업 모델을 지향한다. 현재 개인 투자자를 잘 만났고, 미국계 회사와 광고 계약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 사업 진행이 빨라질 것 같다. 지금의 나무 키우기뿐만 아니라 북극곰을 키우면 북극의 곰을 살릴 수 있는 앱도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 앱 시장의 수요는 꽤 많은데 비해 공급이 미치지 못해 제작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그런 앱들을 만든다면 사업을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우선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진행하려 한다.

Q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배를 태워버렸으면 좋겠다. 지금 꽁꽁 움켜지고 있던 것들을 모두 태워버리고 변화하는 것이다. 변화의 시대에 두려운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때 자신의 자리가 어딘지 자문하고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젊다는 것의 장점을 백분 활용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부딪쳐 보라. 그러다 보면 진정한 자신을 찾게 될 것이다. 우리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정리 장미쁨 기자 jangmp@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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