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활동, 체계적인 계획 필요해


많은 학우들이 어학연수, 해외여행, 인턴십, 취업준비 등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 휴학을 찾게 된다. 하지만 특별한 계획 없이 휴학하거나 휴학 이후의 계획이 제대로 서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리고 이런 휴학은 복학 후 적응하기도 쉽지 않으며, 자칫 졸업 후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얻은 것 없는 휴학 생활

휴학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계획을 제대로 세우고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본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휴학이 불만족스러운 이유에 대해 38%의 학우가 ‘애초 계획대로 휴학을 보내지 못해서’라고 답했으며 24%의 학우가 ‘뚜렷한 목표 없이 휴학을 했다’라고 밝혔다. 채산하(경영경제 02) 학우는 “휴학한 동안 뚜렷한 목표달성 없이 게임으로 시간을 많이 보낸 것 같다”라며 “리니지와 서든의 목표레벨 성취만 있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학생경력개발실 김정직 씨는 “오랜 시간 휴학할 경우 해외여행이나 인턴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해 스펙을 쌓았다면 관계없지만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낸 학생의 경우 회사들이 선호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전해 계획적인 휴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이 어린 동생들과 지내기 힘들어요!

02학번 A군은 3학기 때 학과공부가 힘들어 휴학을 선택했다. 이 때는 뚜렷한 계획 없이 무작정 휴학 후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그러나 1년 뒤 학부에 대한 고민으로 휴학을 하게 됐고, 군대를 2년 다녀 온 이후 다시 2년간 학부와 관련된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4년 만에 학교로 돌아온 A군은 5~6살 어린 학우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수업진도를 나가면서 그들과 어울리는데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 학우는 두 번째 휴학이 애초의 생각과는 다르게 길어져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나이를 신경 쓰는 편은 아니나 몇 차례의 휴학 후 돌아와 보니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오랜 휴학은 졸업 후 취업을 했을 때도 회사에서 자신보다 어린 사람이 상사가 되거나 동기들과 나이 때문에 불편을 겪게 되기도 한다.

취업에 불이익 받을 수도 있어

계획 없이 휴학을 할 경우 취업에 있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취업사이트 ‘사람인’에서 인사담당자 365명을 대상으로 취업을 위해 휴학, 졸업유예를 하는 구직자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50.7%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아울러 이들 가운데 17.3%는 휴학 및 졸업유예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지원자를 채용에서 탈락시킨 적이 있다고 대답해 휴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실제로 취업에 불이익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한 학기를 휴학한 학우의 경우에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학기를 휴학한 학우들은 1학기를 마치고 졸업하게 돼 취업에 있어 상반기 채용에 응시해야 한다. 그러나 상반기 채용의 경우 전체 채용의 70%를 차지하는 하반기 채용보다 훨씬 규모가 작다. 결국 작은 규모의 채용에 지원자가 많이 모이게 돼 입사가능성 또한 낮아지기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김정직 씨는 “대기업의 경우 상반기, 하반기 모두 채용하지만, 작은 회사의 경우 하반기 채용만 하고 있다”라며 “상반기 채용의 취업가능성은 낮고 떨어진 학우들은 다시 하반기에 지원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오아영 기자 ohay@hgupress.com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