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된 한동은 현재 아름다운 문화와 ‘하나님의 대학’으로 외부에 많은 좋은 귀감이 되는 한편, 내재해 있는 갈등과 문제 또한 많이 키워왔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주로 구조적인 것들로부터 기인하여 때때로 현상으로 나타나 한동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었음을 말해줍니다. 실제로 40%에 달하는 학우들이 우리학교 의사결정구조에 대해 “비민주적이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그래프로 보는 한동 참고) 이 결과가 비록 사실에 가까운지 아닌지를 확언할 수는 없지만, 많은 수의 학우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 또한 학내 의사소통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얼마 전 평소 학내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던 교수들을 중심으로 교수평의회가 출범했습니다. 이들은 교수협의회가 그 기능을 상실했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충원정책, 예산 등에 대해 여러 의견을 제시할 것을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많은 수의 학우들이 관심을 가지고 기대를 하는 반면(그래프로 보는 한동 참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자칫하면 발전을 위한 견제와 비판을 벗어나 교수들이 서로 대립하고, 공동체의 분열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걱정들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총장이 적극적인 대화로 나서야 합니다. 왜냐하면 리더십으로서 학내 정책과 방향에 대한 피드백을 수렴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많은 이들이 말하듯이 의사결정구조에 문제는 없는지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김영길 총장은 개교초기부터 불철주야 한동을 위해 온 열정을 다해온 리더로서, 현재 한동이 가지고 있는 의사소통에 관한 문제도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변화가 없는 사회, 고여있는 사회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 중의 하나는 갈등입니다. 그래서 흔히 “갈등이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라고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수평의회의 출범은 한동에 보다 다양한 목소리가 있으며, 열린 사회로 가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니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판과 갈등을 대하는 구성원의 자세입니다. 리더십은 자신에 대한 비판이나 정책에 대한 이견도 수렴할 포용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공동체 안에서 의견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또한 의견을 개진하는 구성원들도 ‘건전한’ 비판에 힘써야 하며, 그에 앞서 자신의 주장에 오류는 없는지 되돌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한동을 기대해 봅니다.

진영균 편집국장 rbsrj@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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