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에는 다른 곳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문화가 많습니다. 시험기간이 되면 식당 벽면을 가득 메우는 격려의 글과 함께 붙은 초콜릿을 볼 때나, 저의 방의 경우 자고 있는 저를 위해 불을 꺼주고 조용 하려고 노력하는 방돌이를 볼 때면, 역시 한동공동체라는 말이 어울리는 듯합니다. 이런 모습들은 이전부터 한동을 어려운 환경에서 더욱 결속하게 만들었고, 빛을 발했습니다.

하지만 요즘도 한동을 한동공동체라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한동이 세상에 알려지고, 인정 받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이기주의 또한 자랐습니다. 이는 한동이 속으로 경험하고 있는 문제 중 가장 큰 것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학교가 이기적인 주장까지 모두 반영할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여전히 기숙사는 모자라고, 도서관 자리가 부족하고, 공연 연습할 공간이 없어 밖에서 연습합니다. 가뜩이나 학생 수 작은 학교에서 우리가 활동하는 환경까지 좁은 한동공동체는 서로 부딪힐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하루에도 몇 번이나 서로 부딪힐 수 밖에 좁은 한동에서 모두 자기논리만을 부르짖는 것은, 갈등을 넘어서 분열을 초래할 뿐입니다.

이런 제한된 환경 속에서 우리가 실제로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우선 모두가 알고 있는 ‘배려’입니다. 사실 방음벽이 없으므로 소음이 새어 나올 수 밖에 없는 공연분과 동아리의 경우, 배려 밖에 그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물론 무조건 참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소음으로부터 보호 받을 권리, 연습할 권리 모두 존재하기 때문에 건전한 비판과 요구, 대안제시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전혀 영양가 없는 비난, 인신공격은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비판에 대한 수렴 또한 필요합니다. 비판을 감정적으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겸허하게 수렴하고 자신의 과오를 돌이켜보아야 합니다.

‘빙점’의 작가 미우라 아야꼬는 자신의 자서전인 ‘길은 여기에’에서 이런 글을 썼습니다. ‘모든 죄의 근원은 자기중심적 생각이다’ 혹시 자신이 자기중심적 가치관으로 평가하여 남을 비난하고 헐뜯은 적은 없는지 자신부터 돌아봅시다.

진영균 기자 rbsrj@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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