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장려 위한 학교 측의 노력도 필요

독서의 계절 가을이 왔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많은 속담과 격언들을 보면, 독서는 예부터 개인의 발전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여겨졌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독서량은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서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11.9권으로 집계됐다. 우리 학교 학생들의 연평균 독서량은 20.1권으로, 우리 나라 일반 성인의 평균 독서량보다는 약간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알바몬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평균 독서량은 한 달에 약 3.5권으로 나타났으며, 우리 학교 학우들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대인의 독서량이 준 이유에 대해 영상매체와 온라인 매체의 영향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08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쇄매체 접촉 시간은 평일 57분, 주말 53분인 것에 반해, 온라인 매체 접촉 시간은 평일 99분, 98분이며, 영상매체 접촉시간은 평일 112분, 주말 166분으로(성인 기준) 인쇄 매체의 접속 기간은 온라인이나 영상매체에 비해 현저히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미디어의 향유 계층이 대부분 젊은 층임을 감안할 때, 온라인 매체에 여가시간을 사용하는 것은 대학생의 독서 시간의 감소와 크게 관련이 있다고 분석된다. 절반이 넘는 학우들이 책을 즐겨 읽지 않는 이유로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학업에 투자하는 시간을 제외했을 때, 여가시간을 활용함에 있어 인터넷이나 영상매체의 사용이 독서하는데 시간을 할애하기 힘들게 만든 요인이 됐음을 예상할 수 있다. 학우들 역시 인터넷과 TV 등 다양한 매체들을 독서를 하지 않게 하는 요인으로 뽑았다.

또한 이 조사에서는 독서량이 가정, 사회, 학교 등의 주변 환경들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음을 규명하고 있다. 따라서 학우들의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독서 장려 프로그램을 마련하고자 하는 학교 측의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여러 대학들이 대학시절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한양대에서는 지정한 권장도서에서 퀴즈를 내어 맞추도록 하는 행사인 독서 골든벨을 11월에 열 예정이며, 1위에게 미국 아이비리그 견학 기회를 준다. 이 밖에 숭실대는 독서특성화대학으로 교육방침을 설정하여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를 장려하고 있으며, 서울대와 연세대는 독서 관련 강좌의 수를 늘리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려대 세종 캠퍼스는 지난 9월 라이브러리 페스티벌을 열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독서 권장 프로그램은 없다.

독서는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환경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학우들은 자기 계발에 있어 독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의식적으로 책을 읽으려고 노력해야 하고, 학교는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독서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지선미 기자 jism@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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