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부터 의무화된 생활관 예치금 제도와 등록금 인상으로 인해 신입생들은 재학생보다 재정적으로 더 많은 부담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작된 한동대학교 오병이어 운동(이하 오병이어)의 공식적인 첫 활동은 예치금이나 등록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신입생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었다. 현재 오병이어는 졸업, 입학 시즌에 ‘꽃 만들기’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과 이곳 저곳에서 도와주겠다고 나선 사람들의 후원금 등을 모아 매 학기 평균 3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오병이어에서는 일단 수혜를 원하는 학생들로부터 수혜신청을 받은 후 기도와 자체적인 심사를 통해 장학금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그리고 결정된 학생에게 지원할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꽃, 음반 등을 판매하고 후원금을 모아 조성된 장학금을 수혜학생에게 전달한다. 오병이어의 한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매번 신입생 등록금 납부기한 전날까지 장학금이 모이지 않아 밤새도록 애타며 걱정하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필요한 금액을 꼭 채워주신다”고 말하며 어려우면서도 계속되는 오병이어 장학금 지원 사업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오병이어의 주된 활동이 이렇게 장학금 지원 사업에 치중되다 보니 이 단체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오병이어를 단순히 어려운 학우를 돕는 자선단체쯤으로 생각한다. 이에 대해 현재 오병이어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심진우(경영경제 02)학우는 “본래 오병이어 운동의 취지는 학생을 비롯해 모든 한동인들이 서로가 서로를 동역자로 인식하고, 세워나가는 것이다. 모두가 동역자가 되어 한동과 세상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기를 원하는데 바로 그 시작으로 장학금 지원사업을 계획하게 된 것이다” 라고 설명했다.

현재 오병이어에는 7~8명의 회원만이 고정적으로 정기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꽃 만들기’ 사업을 할 때마다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는 하나 매번 유동적이라는 점이 문제다. 심진우 학우는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해 “좀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도움을 주는 우리도 섬김의 자세를 배우며 훈련 받는 동역자가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전경완 기자 davidm011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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