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가의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지난 2008년,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하는 190개의 기관 중 공항, 연구소, 호텔에 이어 대학이 4위를 차지했으며 이 중에는 23개의 대학이 포함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순위 안에 있는 국내 에너지 다소비 기관 중 가장 많은 개수이다.

국내 대학 에너지 소비량 높아져

에너지관리공단에서 2008년 발간한 <2007 에너지 사용량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학들의 에너지 사용량은 지난 2000년 130,058TOE(석유환산톤)에서 2007년 240,437TOE로 7년 만에 84.9%가 상승했다. 석유환산톤은 에너지 양을 나타내는 단위로 1TOE란 석유 1톤을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의 양을 말한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에너지 소비량 증가폭은 22.5%로, 대학 에너지 증가폭의 3분의 1수준이다. 또 연간 2,000TOE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에너지 다소비 기관으로 신고된 대학의 수는 2000년 45개에서 2007년 76개로 늘어났다.

녹색연합 기후에너지국의 형진씨는 대학의 에너지 사용량 증대는 대학평가의 중요한 요인인 건물시공 부문을 위해 캠퍼스를 경쟁적으로 신축, 증축하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증가된 대학 건물들은 에너지 낭비와 효율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 일반용 전기에 비해 약 21% 이상 저렴한 교육용 전기 요금은 대학들의 전력 사용 부담을 줄여준다. 교육용 전기요금은 2006년에만 154억 원의 교차보조를 받았고, 이로 인해 대학들은 값싼 전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우리학교 에너지 소비도 매년 꾸준히 증가

우리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학교는 2007년 수도 및 전기 사용으로 약 10억 원을 사용, 이는 이전 해인 2006년과 비교해 18% 오른 금액이다. 2007년 우리학교의 LPG사용량은 2006년에 비해 14%가 증가했고 전기와 수도는 각각 12%와 16%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전기 사용량을 살펴보면 학우 1인당 전기 사용량은 2006년을 제외하고 평균 7%씩 꾸준히 상승했다.

학우들의 에너지 절약 의식 부재 역시 에너지 사용량을 증대시키는데 한 몫을 한다. 신수진 학우(생명식품, 06)는 한 학우가 빈 강의실이나 기숙사 휴게실의 전등을 환히 켜두고 있는 것은 분명한 전력낭비라며 특히 생활관이나 도서관의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무분별하게 이용하는 것도 잘못된 것 같다고 전했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대학들의 노력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서울대와 고려대 등 8개 대학을 중심으로 한국그린캠퍼스연합이 발족돼 캠퍼스 내 에너지 소비량 절감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상명대학교 내 동아리들은 에너지 절감 서명운동과 사진공모를 펼치는 등 많은 절약 캠페인에 앞장서 왔다. 그 결과 상명대의 전기사용량은 약 10%(월 약 457만원) 정도 감소했고 학생들이 느끼는 에너지 절감의 필요성도 캠페인 이전보다 40%가량 증가했다.

또한 한양대학교는 학생들과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에너지 절약에 대한 성과를 몸소 느끼게 하기 위해 절약으로 모은 금액을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으로, 행정 직원들에게는 인센티브로 환원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4곳의 단과대학이 전년대비 5% 이상의 에너지를 줄이는데 성공했고 학생들은 약 2,100여 만원 정도를 돌려받았다.

우리학교도 지난 13대 총학 유쾌한 동행에서 주도한 Saving Handong을 통해 많은 학우들이 절약 캠페인에 참여했다. Saving Handong은 절약 목표치를 달성해 이를 학생사회 또는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일종의 인센티브 정책으로 일회적이고 단기적인 캠페인에서 벗어나 학우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꾀했다.

[출처] 현 한양대학교(안산) 에너지절약에 대한 태도 (미래에코연구회) |작성자 행복지구

이유진 녹색연합 기후에너지 국장은 “그린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국내 대학의 노력은 아직 시작 단계지만 그 의미가 크다대학이 단순히 캠퍼스 녹지화나 교정 꾸미기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먼저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자고 당부했다.

황미리 기자 hwangml@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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