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8월 한동의 교수들은 명예헌장을 채택하고 서명 함으로서 자신들이 한동의 교수임을 명예롭게 하기 위한 기준들을 선포하였다. 명예란 한 순간에 무너질 수는 있어도 짧은 시간에 세워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바른 선택과 실천, 정직하고 아름다운 말과 행동을 통해서 조금씩 쌓여 나가는 것이다. 한동의 교수임이 명예로울 수 있기 위해서는 헌장에 설정된 여러 항목의 미덕을 지속적으로 지켜나가는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논의되었던 연재의 글들, 자신과 가정, 교육과 연구 그리고 학생에 대한 책임들은 일반적인 교수로서 명예를 추구하는 것이었다. 나는 일반적인 교수로서의 명예를 추구하는데 머무르기를 원치 않는다. 더 나아가서 ‘한동의 교수’로서의 명예를 추구하길 원한다. 나의 명예는 한동의 명예와 동반한다. 한동이 명예로우면 명예로울수록 한동교수의 명예도 명예로워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한동의 교수들은 한동이라는 학교에 대하여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렇다면 한동은 어떻게 명예로워 질 수 있는가? 한동교수명예헌장은 학교에 대한 책임으로서 다음의 다섯 가지를 설정하고 있다.

1. 한동의 비전과 교육철학을 이해하고 실천하기

먼저 한동의 교수들은 한동의 비전과 교육철학을 바르게 이해하고 한동의 정체성과 존재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듯이 한동의 정체성은 하나님의 대학이다. 한동의 교육이념은 사랑ㆍ겸손ㆍ봉사이다. 한동의 교육목표는 교육ㆍ연구ㆍ봉사이다. 더 나아가서 한동은 신앙적 토대 위에 인성을 기본으로 하여 전문성을 높이고 국제화로 확대하는 장인공(工)자 형태의 교육을 체계로 설정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그냥 그렇게 설정해 놓은 것이 아니다. 바로 이러한 정체성과 이념과 목표와 체계는 한동의 본질이며, 존재하는 이유이며, 추구하는 목적이고, 그 목적을 추구하는 방법이다.

한동의 교수는 이러한 한동의 본질적 문제들을 진지하게 통찰하고 끊임없이 점검하며, 날마다 쇄신하여 한동의 특성을 더욱 확실하게 세워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수많은 기독교 대학들이 비슷한 이념을 갖고 출발하였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현실에 안주하고 세속과 타협하면서 영성적 본질을 상실한 채 일반적인 대학의 하나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동도 그러한 위험에 언제나 직면하고 있다. 한동을 계속 한동 되게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한동의 교수들에게 주어진 첫 번째 책임이다.

2. 한동적 교육에 최선을 다하기

교육은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필요, 즉 자아성취의 욕구, 자기성장의 욕구, 미래를 향한 희망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의미에서 가장 중요한 사명이다. 사람은 교육을 통해서 미래를 꿈꾸고, 자기를 계발하며, 미지의 세계를 향한 가능성을 확대시킨다. 교육은 인간 존재 그 자체를 성숙시키고, 자주ㆍ자립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삶과 운명을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가장 고상하고 이상적인 미션인 것이다.

한동적 교육은 한동의 교육철학을 기초로 하는 지성과 인성과 영성의 조화로운 교육을 의미한다. 이러한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온전한 기독교 지성인으로 변화시키고, 성장하게 한다. 한동은 이러한 교육 실현하기 위해서 세워진 학교이기 때문에 한동의 교수는 이 일에 전적으로 헌신해야 할 책임을 갖는다.

3. 동료의 인격과 개성을 존중하기

인간의 자유로움은 존재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까지 말한다.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보다 자유로우냐 자유롭지 못하냐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선악과가 그것을 웅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은 개인의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존중되고 개인의 자유는 각 사람의 인격과 개성을 존중 함으로서 성취된다. 개인의 인격과 개성이 존중될 때에야 진정한 창조적 역량이 발휘될 수 있는 것이다.

한동이 명예로운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한동에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교수공동체가 세워져야 하겠다. 교수의 가장 명예롭고 중요한 특성은 그 자율성(autonomous)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손상시키는 모든 장애들을 제거하도록 힘써 노력해야 할 책임이 교수 자신들에게 있는 것이다.

4. 공동체의 샬롬을 도모하기

동시에 한동 교수공동체는 하나님의 샬롬을 도모하기 위해서 힘써야 한다. 샬롬이 없는 공동체는 전혀 명예롭지도, 자유롭지도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의 자유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동료의 이익을 보호하고 증진하도록 돕기 위하여 스스로 절제되어야 한다. 성경은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갈 5:13)”고 말한다.

서로 종 노릇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공동체가 정당한 과정을 통해서 설정한 규정과 법규를 준수함으로써 성취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그 규칙이 문제를 갖고 있어서 한동의 정체성을 해치고 교수 사이의 갈등을 조장할 때에는 또다시 정당한 과정과 규칙을 따라서 개선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노력의 중심에는 평화로운 방법이 유지되어야 한다. 따라서 상대에 대한 공격, 비하, 조롱, 비아냥댐, 빈정거림, 모독, 모략, 권모술수, 욕설, 은어사용, 유언비어 유포, 비난, 위협, 공갈, 폭력 등 일체의 부정적 행위를 지양하고 성서적 원칙을 따라 사랑 안에서 겸손과 온유함으로, 진실한 경청과 토론을 통하여 갈등을 해소해 나가야 할 것이다.

5. 학교를 대표하여 명예롭게 행동하기

한동의 교수는 한동을 대표한다. 한동의 교수로서 내가 비난을 받으면 나와 함께 나의 학교도 모욕을 당할 것이다. 한동교수의 품격과 행위는 한동의 가치와 직결되는 것이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태도와 언어, 행동 등은 당연히 스스로 지양해야 한다. 한동교수가 생활 속에서 보여주는 의복, 외모, 표정, 제스처, 사용하는 용어 등을 비롯한 모든 행위는 높은 수준의 품위를 나타내기 위해 마땅히 절제되고 훈련되어야 할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부족함을 절감하지만 한동의 명예로운 교수의 한 사람으로서 학교에 대한 나의 책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해 본다.

한동교수명예위원회

유장춘 교수(상담심리사회복지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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