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스도인의 명예

표지에 ‘지옥 가는 법’이라는 문구가 적힌 전도지가 있다. 특이한 문구라서 사람들이 잘 열어본다. 그 내용에는 ‘가만히 있으면 지옥 간다’라고 적혀 있다. 지옥 가기 위해서는 특별히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지옥 간다는 것이다. 이 세상을 살면서 죄 지으려고 특별히 노력할 필요가 없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 그냥 죄를 짓게 되어 있다. 정직한 마음으로 기업을 운영하고자 하는 한 기업체 사장은 우리나라 세법은 탈세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뉴스 중에 정부는 최근 국가 경제가 어려우니 당분간은 기업 세무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 정말 재미있는 표현이다. 정부는 대부분의 기업이 탈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세상 속에서 기독교인이 정직한 모습으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사회 속에서 기독교인들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첫째는 세상 사람들과 같이 거짓을 행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 방법은 기독교인으로 불법을 행하지 않고 정직하게 살면서 대신 실력을 키우는 방법이다. 만약 시험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컨닝을 한다고 할 때, 정직하면서 이기려면 더 많이 공부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이렇게 얻는 실력이 진짜 실력이다. 사람들이 정직하지 못하는 것은 실패하고 손해 보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부정직한 이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려면, 더 많은 실력을 키워야 하고,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해서 손해를 보아야 한다면 손해를 보겠다고 고백하는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명예인 것이다.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하다가 만약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그 실패를 내 가슴에 훈장처럼 달고 하나님 앞에 가겠다고 고백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명예가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명예를 가장 잘 표현하는 구절은 ‘그리 아니하실지라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믿음을 한 번도 실패하도록 내버려 두신 적이 없었다.

2. 가정을 위한 사역

아내와 나는 선교단체에서 만나 결혼했다. 결혼 후 나는 많은 사역으로 인해 가정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쓸 수 없었다. 박사과정 학생으로서 공부와 함께 거의 매일 저녁 성경공부 인도와 예배로 인해 밤늦게 들어왔다. 그리고 주말에는 창조과학 강연회와 주일학교 교사일로 인해 거의 파김치가 되었고, 주일 오후에는 잠만 잤다. 아내는 나에게 내가 가진 에너지 10개중에서 8개만 밖에서 쓰고 나머지 2개의 에너지는 집에서 사용하라고 요구하였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아내에게 내가 15개의 에너지를 밖에서 사용하고 집에 들어오면 동역자로서의 아내는 나에게 부족한 5개의 에너지를 채워주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생각을 오랫동안 지속했다. 그 결과는 비참했다. 아이들은 어느새 다 커 버렸고, 아내와 나는 그렇게 친밀하지 못하였다. 가정을 내 중심적으로 생각한 것이다. 가족을 마치 나의 일부분으로 생각하여 가족을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을 주님 일보다 내 일을 먼저 챙기는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가정은 모든 사역에 앞서 내가 섬겨야 할 가장 중요한 사역의 대상이다. 자녀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양육하고 부모를 공경하고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가장 큰 명령이기도 하다.

지난 일년 동안 안식년을 가면서 가장 큰 기도제목이 가족들과의 시간이었다. 사실 많은 일로 인해 해외로 안식년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그러나 이번만은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미국으로 안식년을 떠나기로 결심하였다. 하나님의 은혜로 가족들과 정말 친밀한 시간을 보냈다. 그 동안 흩어져 살았던 가족이 함께 모여 한 공간에서 같이 살았다. 둘째 딸아이의 등교를 돕고, 방과후 학교활동으로 인해 늦은 하교를 도와주었다. 일년 내내 딸과 학교를 늘 같이 오고 가면서 정말 기쁨의 시간을 보냈다. 뒤늦게나마 깨닫고 회복한 하나님의 축복이었다. 또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가정 예배를 회복하였다. 때로는 심각한 이야기도 오고 갔지만, 가정 예배를 드리면서 기도와 함께 가족들 마음속에 있는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왜 이런 가정 예배를 그 동안 드리지 못하였던가 후회하였고, 아이들이 나에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며칠 전에는 같이 계시는 어머니께서 뜬금없이 나에게도 딸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씀하셨다. 아들 3형제를 키워 오신 어머니에게 그래도 내가 어머니에게 딸같은 역할을 많이 했다고 생각해서, 저를 딸 같이 생각하시지요 라고 말씀 드렸다. 어머니께서는 나에게 매우 답답하다는 하다는 표정을 지으셨다. 매우 무안했다. 7순 중반이신 어머니는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싶고, 무엇인가 마음에 답답한 것이 많으신 모양이었다. 아들은 늘 바쁘게 밖으로만 돌아다니니, 제대로 마음을 틀어 놓고 이야기 할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3. 교수명예헌장

하나님이 만든 가장 기본적인 조직은 가정, 국가와 교회 3가지이다. 그 중에서도 가정은 모든 조직의 기본이 되면서 우리 삶의 기초가 되고, 모든 일에 앞서 가장 중요한 사명이기도 하다. 교수명예헌장에서 배우자, 자녀 그리고 부모에 대해서, 가정예배와 이웃 등에 대한 가정에 대한 책임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내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하는 책임 다음으로 있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교수명예헌장은 한동대 교수로서 지켜야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헌장에 기준하여 나를 보면 너무나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러나 앞으로 변하여질 나의 모습을 믿음으로 바라보면서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한동교수명예제도위원회

제양규 교수(기계제어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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