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끝이 보인다. 대한민국이 한 해동안 들썩거린 만큼, 남송리 3번지 한동대학교 역시 다양한 사건과 이슈들이 있었다. 식당 직영화부터 교내 사상 첫 시내버스 개통까지… . 다사다난했던 2008한동을 돌아보자.

1. 직영운영 시작한 학생식당, 그 후

지난 1월 ECMD와의 계약을 끝으로 학교 직영 운영체제로 바뀐 학생 식당은 2008 학내 사안 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으로 꼽힌다. 학생식당의 식사 가격은 직영으로 바뀌며 종전과 같이 2000원을 유지했으나 Take-out의 경우 재료비 상승으로 기존 17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됐다. 비록 가격 인상에 대한 논란이 있었으나, 직영화 후 시행된 본지의 설문조사에서는 “음식의 맛이 좋아져 만족한다”고 응답한 학우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가을학기에 들어서면서 학교 측은 안정적인 식수 확보를 위해 매달 선택 식수에 따라 매끼의 가격을 차등 적용하는 ‘Meal Plan’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와 더불어 물가인상으로 매식과 Take-out 가격이 2000원에서 2200원으로(45식 기준) 상승됐다. 하지만 이러한 변동사안이 방학 중 단지 히즈넷(HisNet)에서만 공지돼 학생들의 혼란을 빚었으며, 이후 총학생회가 식비인상에 대해 반대하는 글을 올리는 등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학기말인 현재까지도 ▲식비사용의 범위 ▲맘스키친과의 재정연동 ▲Take-out 가격 등의 식당과 관련된 문제들은 명쾌히 해결되지 못한 채 학생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2. 한동의 문화 부흥, RAC

2008년은 한동인의 문화생활에 꽃이 핀 한 해 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중심에는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과 ‘기독교 인으로서 예술’이라는 고민을 함께 나눈 RAC(Restoring Arts in Christ)가 있다.

△열광음악회 우리학교 동아리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취지로 시작된 ‘열두광주리 작은 음악회’는 챔버, 피치파이프 등 많은 동아리들의 참여로 학우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저녁을 먹는 학생들에게 감미로운 음악을 선사한 이 음악회는 매주 수요일 저녁 6시부터 약 30분간 학교식당에서 열렸다. △’The Handong Stage’ 크리스천으로서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학우들과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자는 취지로 준비 돼 올해 총 네 번에 거쳐 열렸다. 1학기에는 재즈 아티스트인 ‘송영주 트리오’, 클래식 아티스트인 ‘뷰티풀 마인드 앙상블’이 콘서트를 했고, 2학기에는 곽윤찬씨와 함께하는 'Jazz Concert', 이길승 밴드의 공연이 있었다. △공개 강의 4월 4일 ‘그리스도와 공연예술’이라는 주제로 공개강의가 열렸다. 공개강의 후 매주 목요일에는 ‘기독교적인 공연예술문화 활동’을 주제로 독서 토론회시간이 마련됐다.

이 외에도 기독교 인이 다루어야 할 예술에 대한 기도모임과 리딩 모임 역시 함께 진행됐다.

3. 꾸준히 이어지는 평의회 정체성 논란

△1학기 평의회 올해 4월 2일 각 팀의 팀장들로 구성된 첫 번째 평의회가 열렸다. 평의회는 평의회 의원들의 참석률을 고려 해 한 달에 한번 가량 수요일 6교시 공동체리더십 수업시간에 열렸으며, 한 학기에 4번의 정기회의 및 모임 중 3회 이상 참석 의원에게 각각 15만원을 판공비로 지급했다. 그러나 평의회에 대한 구체적 지침이 정해져 있지 않아 회의 당일 혼란을 빚고, 의원들간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주요사안으로는 ‘식권줄과 배식줄 구분’, ‘식비인상’ 등이 있었다.

△2학기 평의회 11월 3일 열린 1차 평의회에서는 평의회가 안건도 없이 열려 진행에 문제를 겪었고, 현 시점에서의 평의회 필요여부와 안건을 상정 및 진행 절차 등에 대해 논의했다. 11월 24일 열린 두 번째 모임에서는 흡연구역 재설정, 학생상벌에 관한 규정 개정, 셔틀버스 단축운행에 대해 논의됐으며, 이 후 히즈넷을 통해 학교 사안에 대한 평의회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도 평의회 의원 자격에 대해서는 의원간 의견이 분분하게 나뉘었다.

4. 글로벌 대학 위상 떨쳐

▲지난 4월 두바이에서 열린 HR(Human Resources) 포럼에서 두바이의 교육 도시 사업인 DIAC(Dubai International Academic City)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학교는 '국제로스쿨'과 '국제 기업가 정신 MBA' 과정을 'Academic City'에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카이스트와 협동해 KHID(KAIST & Handong In Dubai) 라는 이름으로 과학, 기술교육 분야의 진출을 준비 중이다. ▲지난 5월, 우리학교는 UNDP(유엔개발계획기구) 및 교육과기부와 협정을 체결하고 개발도상국 인력양성을 위한 국제기업가정신 교육과정 (G.E.E.P./ Global Entrepreneur Education Program)을 개발하게 됐다. ▲6월에는 한동대, 서울대, KAIST, POSTECH으로 구성된 대학간 협력연합체인 국제개발교육연합 (I.D.E.A./ International Development Educational Alliance)이 발족했다. 또한 우리학교가 미국의 대학평가전문기관(CAE)이 운영하는 대학교육평가방법 Collegiate Learning Assessment (CLA)의 국제적 적용을 위한 타당성 조사기관으로 선정됐다. ▲8월에는 제 3세계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한 GEST 2008(Global Entrepreneurship Summer Training 2008) 프로그램을 주최했다. 이 프로그램은 GEEP 프로젝트(Global Entrepreneur Education Project)의 일환으로 국가 간의 정보 격차 감소와 개도국의 선진화를 위한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우리학교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인턴 파견 협정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인턴 파견 협정은 국내 대학으로써는 최초로 체결된 것이다.

5. 학교주변 환경의 변화

올해는 곡강개발 확정, 영일만 개발 본격화 돼 다른 해보다 앞으로 학교 모습에 변화를 미칠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였다.

△곡강지구 도시개발사업계획 확정

곡강지구 도시개발사업계획이 6월2일 경상북도 고시를 통해 일단락됐다.

2005년 공식화 된 곡강개발사업은 그 동안 ‘진입로’의 용도에 대한 논란으로 조합과 학교 간의 마찰을 빚어 왔으며, 이 후 이어진 협의들 역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학교 측은 기부 채납한 진입로 토지 소유권에 대한 반환 소송을 법원에 제기, 또한 용도변경지역에 관한 공문 위조에 대해서는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지만 심사청구 기간이 지나 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올 4월 이뤄진 조합측과의 협의 의견이 경상북도 청에 제출됐지만, 아직 진입로 기부채납 토지 소유권은 미 확정 상태이다. 지금까지 두 차례의 재판이 이뤄졌으며 다음 재판은 12월 12일 대구고등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영일만 개발’ 본격적인 모습 드러내

지난 5월 시작된 포항 영일만항 배후도로 건설과 9월 영일만 제4일반산업단지 지구지정신청으로 영일만 개발이 본격적으로 윤곽을 드러냈다. 이 사업으로 배후도로가 개통되면 우리학교의 고질적인 문제인 진입환경이 개선되고 접근성이 더욱 용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발지역이 우리학교와 매우 근접해 있어 교육권의 침해가 우려된다. 이에 학교측은 지난 9월 4일 주민설명회에 의견서를 제출해 이번 사업이 우리학교와 무관하지 않음을 피력했으며 앞으로도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을 개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6. 선린병원과의 재단분리

올해 6월, 현동학원과 선린병원 분리에 관한 행정상 절차가 완료됐다.

1997년 故 김종원 선린병원협동원장으로부터 우리학교 의과대학 설립을 위해 기증받은 선린병원은 그 계획이 백지화 되면서 의료 법인이 아닌 수익 사업체로서 남게 됐다. 이로 인해 선린병원은 재산세와 취득세 등을 납부해야 했고, 보건복지부 산하의 지원과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혜택을 받지 못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렇게 병원 운영에 차질이 생기자 2007년 말 현동학원 이사회에서 현동학원과 선린병원을 분리시킬 것을 결의했으며, 현재는 분리에 관한 행정절차가 완료된 상태다.

7. 근현대사 수업 논란

가을 학기 열린 유영익 교수의 ‘근현대사’ 수업과 관련해 유 교수의 역사관문제, ‘대안교과서’ 교재 선정, 이승만 대통령에 치우친 강의 등에 대한 논란이 학기 내내 이어졌다. 특히 학기 초 유교수가 주장하는‘이승만 대통령의 가치 재평가’와 같은 유 교수의 역사관으로 인해 학우들 사이에서 교수 임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와 관련, 지난 9월 국제정치학회와 총학생회의 대안교과서에 대한 우려를 담은 대자보가 퇴식구 및 도서관에 게시됐으나 김 모 교수에 의해 해당 게시물들이 제거된 사건도 있었다. 이후 이 사건에 대해 국제정치학회측에서는 사과를 바라는 성명서를 게시했고, 해당 교수가 히즈넷(HisNet)에 사과편지를 올리는 것으로 이 사건은 일단락 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학우들의 자유로운 의견게시를 교수가 임의로 제거한 것이 정당한지 ▲대자보라는 수단이 옳았는지 ▲교수님이 가진 수업권을 침해한 것이 아닌지 등에 대한 논란이 학우들 사이에서 온, 오프라인 상으로 계속됐다.

I-Hall 증축

지난 4월 14일 International-hall(이하 I-Hall) 증축이 시작됐다. 내년 2월 28일 완공예정인 I-Hall은 지하1층에서 지상4층까지로 건축되며, 제 2공대, 국제법률대학원, 국제관, 컨벤션 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중앙일보 대학평가서 종합 21위

지난 9월29일 중앙일보 2008 대학평가에서 우리학교가 91개 대학 중 종합 21위를 차지했다. 우리학교는 국제화 부분에서 3위를 한 반면 교수연구 부문에서는 89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의대 없는 종합대학 5위, 교육여건과 재정부문은 지난 해(25위)와 비슷한 29위, 사회 평판도 부문 34위로 평가됐다.

Vision 2020 중장기 발전계획

‘한동의 꿈과 비전이 살아 숨쉬는 공간 - Handong God’s Community’ 이라는 주제로, 지난 10월 각 학부가 학부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슬로건을 내놓았다. 각 학부는 슬로건을 통해 하나님의 공동체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김창완 교수 소천

우리학교 경영경제학부 김창완 교수가 지난 3월 21일 서울대병원에서 간암으로 소천했다. 3일 후인 24일 효암채플에서 김영길 총장을 비롯한 동료 교수, 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국환송 추모예배를 가졌으며 이후 포항시립화장장으로 자리를 옮겨 하관예식을 진행했다.

히딩크 드림필드 설립

지난 4월 시각장애우를 위한 축구장인‘히딩크 드림필드 제2호’가 4개월의 공사를 거친 끝에 개장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난 7월 9일 우리학교를 방문, 축구장 준공식에 참여해 시각장애우들과 함께 시범경기를 가졌다.

김영길 총장 칠순

지난 10월 3일 우리학교 김영길 총장이 칠순을 맞았다. 총학생회에서는 같은 달 1일부터 학우들을 대상으로 엽서를 배포해 ‘편지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모인 엽서 및 편지들은 칠순 행사 당일 총장에게 전해졌다.

교내 시내버스 개통

우리학교에 시내버스가 처음으로 개통됐다. 173번 시내버스는 11월 1일부터 우리학교와 양덕 간을 하루 총 7번 운행된다. 이렇게 학우들에게 편의가 제공되는 반면 학교 측은 새로 시행되는 환승제로 인해 학생들이 육거리까지 나가는 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 학교 육거리 버스 감소를 검토 중임이 알려졌다. 이러한 버스 축소 계획에 대해 총학생회는 히즈넷 공지를 통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가운데, 버스를 둘러싼 진통이 예상된다.

김예슬 기자 kimys@hgupress.com

장혜진 기자 janghj@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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