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 명예제도 위원회

 시험기간이나 학기말 쯤 되면 저희를 불안하게 만드는 소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도난 사건입니다. 언제부터인지 학기 말이나 시험기간이 되면, 개인적으로 관리되는 생활관 각 호실에서부터 교수님 연구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도서관 열람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도난 사건이 발생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피해액과 횟수도 학기가 지날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경찰서에 접수되는 건도 많아 도난이 많은 학교로 인식되고 있다는 소식도 접합니다.

 우리 안에 도난 사건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외부인이 올 수 없는 곳이나 잠깐 물건을 놔둔 사이 도난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훔치는 사람이 교내 학생일 확률이 높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학생이 있다면 그 일을 그만 두고 주인에게 변상하십시오. 하나님의 대학에서 도난은 용납될 수 없습니다. 꼬리가 길면 잡히게 되고 결국은 그 댓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또한 도난 사건을 겪게 되면 학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서로를 의심하게 됩니다. 공동체에 금이 가게 되는 것입니다.

 도난 사건의 원천적인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은 남의 물건을 훔치려는 목적을 가진 소수의 사람이 의도적으로 범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공동체의 도덕성과 의도와는 상관없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도난 사건을 겪어 본 학생이라면 교내 도난을 줄일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고민해 보셨겠지만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야하는 한동이기에 쉽게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안이 없다고해서 손놓고 있다가는 오히려 훔치기 좋은 곳이라는 인상을 주어 도난 사건이 더욱 만연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이번 칼럼을 통해 한동인들이 도난에 대응하는 방법을 나눠보기 원합니다.

 먼저, 개인 물품의 보관을 철저히 하시길 당부드립니다. 지난 학기 도난 신고서를 접수받은 결과 주요 도난 물품은 지갑, 노트북, MP3, 전자사전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끔 생활관 복도를 지나다 보면 잠금 장치 없이 놓여 있는 노트북, MP3, 전자 사전을 많이 보게 됩니다. 만약 불량한 마음을 품는 다면 쉽게 가져갈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아무런 잠금 장치 없이도 안심하며 살 수 있었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 우리는 왜 이렇게 보관에 신경을 써야하나 하며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도난을 겪게 되면 그 믿음은 더욱 큰 실망으로 다가옵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미리 조심하는 지혜를 발휘하시길 소망합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있는 도서관에서 도난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몰입해 있을 때는 옆 사람도 보이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다는 것은 이해하면서도, 모두가 깨어 있는 밝은 곳에서 도난이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가 친구의 부탁을 받은 듯이 너무도 떳떳하게 옆사람의 물건을 다루는 것을 보면서 친구인가 보다 싶었지만, 혹시나 몰라 계속 보고 있었더니 그냥 떠나더라는 등의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옆사람의 물건이라고 신경을 쓰지 않을 때 우리의 눈 앞에서 도난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에 옆사람이 자리를 비운 상태라면, 옆사람의 물건을 누가 건드리지는 않는지 조금 관심을 기울여 준다면 도난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귀한 방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도난은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일 뿐 아니라 마음을 잃어버리는 일입니다. 주위 사람들을 의심하게 되고, 깨어져 버린 믿음에 배신감마저 들어 마음이 상해 아픈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도난문제가 계속 발생하는 데도 한동의 좋은 분위기를 강조하여 괜찮을 것이니 안심하라 하는 것은 ‘정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경각심을 가지고 각자가 조심하며 서로가 서로의 물건을 내 것처럼 귀히 여기고 챙겨줄 때 도난 사건은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명예제도 위원회에서도 도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으로 따뜻하고 도난 없는 학기말을 맞이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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