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로 떠나는 ‘선상낚시’

11월, 어느새 한동의 바람도 차가운 한동풍을 다시 기억하게끔 한다. 겨울이 또다시 찾아왔다. 우리는 ‘겨울’이라고 하면 낭만적인 ‘겨울바다’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올해의 막바지를 향해 가는 지금, 겨울바다를 향해 지금 떠나자. 동해바다 ‘선상낚시’ 하러!

배에 오르기 전, ‘낚기’ 위한 준비
구룡포에서 양포리행 버스를 타고 방파제 입구에서 내리면 선상낚시 가게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선상낚시는 오전 7시에서 12시, 오후 1시에서 5시 반으로 하루에 두 번 운행한다. 배 탑승 요금은 1인당 3만원이며 낚싯대 빌리는데는 5천원, 그 외 기타 채비들은 5천원 미만이면 마련할 수 있다.
배에 오르기 전,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이 배 멀미를 하느냐를 고려해야 하다는 것이다. 선상낚시는 좋은 날씨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숙면과 든든한 아침식사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최고의 멀미 약이다.
또한 배에 오른 후에는 낚싯줄이 서로 엉킬 수 있기 때문에 옆 사람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낚시하는 것이 기본 에티켓이다.

미끼 끼우는 법부터 스스로 체험하기
선상낚시를 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완료되자, 선장의 박진감 넘치는 항해는 시작된다. 우리의 몸을 실은 배는 청록색 푸른 바다 위로 겨울 바람을 가르며 고등어가 잘 잡히는 구역으로 안내한다.
육지에서 떨어져 10분 가량 바다 위를 달리고 나니 어느 새 바다 한 가운데에 도착한다. 준비해온 낚시 도구들을 꺼내어 선장의 설명에 따라 어눌한 솜씨로 낚싯대에 미끼를 끼운다.
여기서 서툴다는 이유로 선장이 많은 도움을 주려 한다면 되려 과감히 거절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선장에게 너무 의존하다간 반나절 낚시를 해도 낚시의 가장 기본이 되는 미끼를 끼는 방법 및 고기를 바늘로부터 빼는 방법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장은 “처음에는 친절하게 한다고 다 도와줬었는데 손님들이 낚시의 묘미를 못 느끼고 돌아가서 이제는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 둬” 라며 “그래서 아까 손님도 안도와 준거야. 허허허~” 라고 멋쩍은 웃음을 보인다.

새우 미끼로 고등어 낚아보자
한창 고등어 철이라 미끼는 고등어가 좋아하는 새우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선장은 “낚시 바늘이 안 보이도록 새우로 잘 숨겨야 된다”며 새우 등껍질 부분을 관통해 낚시바늘을 끼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미끼가 준비되고 나면 낚싯줄을 해저 10m 가량 바다 깊숙이 빠뜨린 후, 이제 남은 일은 입질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일이다. 하지만 막연히 기다리기만 하다간 고등어 낚기가 힘들다. 고등어 떼들을 유혹하기 위해 밑밥을 꾸준히 뿌려주는 일 또한 게을리해선 안 된다.
낚시대의 미동이 느껴진다고? 그럼 드디어 올 것이 온 것이다. 이제 힘껏 낚싯줄을 감아 올리면 고등어 낚기 성공!

살아 숨쉬는 맛, 고등어 회
쌀쌀한 바람과 맞대어 낚시에 열중하고 있는 당신을 위해 선장이 준비한 선물이 있다. 그건 바로 자연산 고등어 회! 고등어 회는 싱싱할 때가 아니면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선상낚시를 선택하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갓 손질한 고등어 회를 초장에 찍어 입에 넣는 순간, 선상낚시를 온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될 것이다.

분주한 일상을 잠시 벗어나 평온한 바다 위에서 낚싯대와 함께한 하루는 당신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나쁜 추억은 바다 저편에 던져 버리고, 좋은 추억만을 가슴 깊숙이 묻은 체 아직 끝나지 않은 이번 학기를 향해 모든 저력을 다 해보자.

박주희 기자 parkjh@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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