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ropy in Handong. 하나님의 대학, 정체성을 회복하라!’ 2007 Honor Week의 주제입니다. 네트로피(Negative Entropy)는 엔트로피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질서도가 증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연의 법칙은 엔트로피(무질서도)가 증가하는 것이지만 저희가 이번 Honor Week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네트로피, 즉 정체성의 회복입니다. 이번 Honor Week는 행사보다는 이런 메시지 전달에 중점을 두고 기획하였습니다. 한동인 여러분들도 포스터나 현수막, 교내 방송을 통해서 유난히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정체성이 왜 저리 중요하다고 난리일까 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번 ‘박동소리’에서는 정체성이란 무엇이고 명예제도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체성을 안다는 것은 내가 누구인가를 안다는 것입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바로 알 때 그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할 때 최선의 가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체성을 바로 알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미운 오리 새끼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이 오리인 줄 알았을 때 미운 오리 새끼는 헤엄도 잘 못치고 색깔도 이상한, 말 그대로 미운 오리 새끼였습니다. 그러나 백조로서의 정체성을 깨닫는 순간 미운 오리 새끼는 오리들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우아하고 화려한 존재가 되어 날아가버렸습니다. 성경에서도 좋은 예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넘긴 에서입니다. 하나님께 택함받은 민족의 족장 장자라는 축복된 정체성의 귀함을 모른 채 팥죽 한 그릇에 넘겨버린 에서는, 결국 끝까지 이스라엘 민족과 반목하다 사라져버린 에돔 족속의 족장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정체성을 확실히 알아야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존재는 존재의 목적이 있습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로 인식하는 사람은 행복을 위해 살게 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태어난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게 됩니다. 우리가 우리의 존재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삶의 방식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구입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선언한 한동 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HanST 시절, ‘Why not change the world?’라는 비전과 선배님, 교수님들의 말씀이 우리를 설레게 했습니다. 여기서 공부하면 세상을 변화시킬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자긍심에 뿌듯했습니다. 한동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앞으로 같은 꿈을 꾸며 세상을 같이 변화시켜 나갈 동역자였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멋진 친구를 알게 될까? 하는 기대감에 매일 아침이 기다려졌습니다. 그것은 신입생 때 모든 한동인들이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묻고 싶은 것은 지금 그 설레임들이 남아 있느냐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한동은 하나님의 대학이고 한동인은 세상을 변화시킬 사람이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냐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들이 강의시간에도, 식당에서도, 운동을 할 때도, 야식을 먹을 때도 간직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채플 및 공동체 활동 시간에 삶과 예배에 대해 고민하고, 팀모임 시간에 섬김과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며, 수업시간에는 학문과 신앙의 통합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까?
이 곳이 하나님의 대학이라는, 우리가 하나님의 방법으로 세상을 바꿀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확실하려면 우리는 이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이런 고민이 삶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한동 명예제도입니다. 왕은 왕으로서의 명예가 있듯이 한동인은 한동인으로서 마땅히 따라야 할 명예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한동의 정체성을 분명히 인식할 때 명예제도는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Honor Week를 통해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우리 다시 한번 HanST를 기억하며 우리가 누구인지, 여기에 왜 왔는지, 무슨 꿈을 꿨었는지 다시 생각해 보며 마음을 새롭게 하는 한 주 되길 바라겠습니다.

* 지난 호 ‘박동소리’에서 불법 다운로드와 관련 셋째단 12번째줄 ‘아마 공대의 대부분의 수업은 진행되지 않을 것 같기도 합니다.’ 부분과 관련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공학계열학부에서 사용하고 있는 모든 소프트웨어는 적법한 License를 취득한 것임을 밝힙니다.

저작권자 © 한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