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남짓한 대학생활을 뒤로 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사회에 뛰어든 우리학교 졸업생들. 개교한 지 12년이 흐른 현재, 역사의 현장을 경험한 그들이 다시 만나는 곳. 바로 총동문회이다.

학창시절 ‘이제는 추억으로’
현재 우리학교 총동문회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은 한동의 산 역사를 직접 체험한 이들이다. 우리학교 설립 당시의 어려움, 학교 노조와 맞선 이야기, 총장 구속사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그들은 직접 체험했다.
우리학교 내의 큰 사건들 외에도 이남수(전산전자 98)동문이 간직한 학창시절의 추억은 무엇일까? “가장 추억에 남는 일은 1학년 때 포항에 태풍이 몰려왔던 때입니다. 기숙사에 전기와 물이 끊긴 상태에서도 후레쉬를 들고, 초를 들고 다음날 있을 퀴즈공부를 하던 친구들이 생각이 납니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이남수 동문은 묻는다. “아직도 학교에서 ‘건강 고스톱’ 치나요? 쩜당 푸쉬업 한 개씩을 하던 고스톱이었는데……”

총동문회 ‘기억의 저편에서’
1999년 1회 졸업과 동시에 발족한 우리학교 총동문회. 김승환(국제어문 95)총동문회장은 당시를 떠올리면 감회가 새롭다고 전한다. “그 때 같이 논쟁하며 공동의 목표를 위해 노력했던 친구들은 지금도 가장 가까운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이남수 동문은 자신이 참여한 첫 총동문회를 이렇게 기억한다. “아직 세상에서 자리도 잡지 못하고 지쳐 있었지만, 그 곳(총동문회)에 와서 함께 나누고 기도하고 격려하며 새로운 힘을 얻어가는 동문들을 보면 힘들어도 그만 둘 수가 없었답니다. 그 가운데서 한동은 하나이며 평생 내가 간직하고 살아야 할 이름인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총동문회, 무슨 일을 할까?
우리학교 총동문회는 이미 주요 언론에 소개된 적이 있다.
지난 2005년 스승의 날을 앞두고 졸업생들이 모금 운동을 벌여 김영길 총장에게 승용차를 선물한 것을 언론들이 앞다투어 보도했다. 또한 작년부터 매 학기마다 졸업생과 재학생을 서로 연결하여 비전을 나누는 ‘Hug Together’란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김승환 총동문회장이 밝힌 총동문회의 활동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동문들간의 친목도모 모임이며, 다른 하나는 대학발전기여 모임이다. “총동문회에서는 성공한 졸업생만이 아닌 모든 한동인들이 서로를 중보하며, 동역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역할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등록금 없는 대학의 꿈도 있습니다” 총동문회에서는 등록금 없는 대학교의 첫 발걸음으로 총동문회 장학금인 ‘Hug Seed’를 계획 중에 있다.

이병원 기자 leebw@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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