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졸업 은석국민학교 동기동창
김영진, 장규열, 정희택 교수와의 만남

어느 공강시간, 장규열 교수가 김영진 교수의 연구실을 방문했다. 곧이어 정희택 교수의 방문. 세 교수가 둘러 앉은 테이블에는 다과와 함께 1969년 은석국민학교 졸업앨범이 놓여져 있었다. 허물없이 오가는 진솔한 대화들. 한동대학교 교수가 아닌 ‘서울은석국민학교 동창’으로서의 이야기 꽃이 피어 올랐다.

Q. 같은 학교 출신인 걸 어떻게 알게 되었나?
정희택 교수(이하 정): 이선영 교수가 나이도 같고 바로 옆 고등학교 출신이라 알고 있더라. 규열이 네가 올 때 나한테 얘기를 해 주더라구. 그래서 알았지.
장규열 교수(이하 장): 맞아. 나도 희택이 네 얘기를 이교수에게 들었지.
장: (김영진 교수를 보며) 그리고 넌, 곽태식 교수로부터 김영진 교수가 글쎄 미국서 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고.
정: 맞아, 너희 둘은 고등학교 동창이기도 하니까.
김: (이하 김)사실 나도 규열이가 여기 있다는 걸 고등학교 동창 웹사이트에 네가 쓴 글을 보고서야 알았어. 아직 Pepperdine에 있는 줄 알았지

Q. 기억에 남는 동창생이 있다면?
김: (사진을 가리키며)이게 장규열 교수야.
장: 이 사진 왜 이렇게 뿌옇니.(웃음)
정: (다른 사진을 보면서)나는 얘랑 얘가 기억난다.
장: 학교가 그리 크지 않아 거의 다 알아 보겠어. 만나들 보면 재미있겠어.
김: 도대체 이렇게 한참만에 보는 얼굴들인데 금방들 튀어나와 뛰놀 것만 같으네.

Q. 학교 다닐 때 서로의 기억?
장: 사실 나는 3학년 때 은석으로 전학을 왔어. 여기 두 사람은 1학년 때부터 다녔고.
김: 그래도, 셋이 같은 반이었던 적이 있어.
김: 3학년 2학기 때 규열이 네가 전학을 와서 같은 반이 되었지. 한 학기 정도 같은 반이었던가.
장: 그거 한 학기도 안되지. 학기 절반쯤 될까?.
정: 그때 나랑 영진이는 벌써 많이 친했으니까 기억이 남고, 규열이는 그 땐 시간이 없어 이야기를 많이 못 나눴지.
장: 그러네. 그리곤 반이 한번 바뀌어 우리가 4, 5, 6학년 동안 줄곧 같은 반들이었어. 나는 3반, 그리고 너희 둘은 각각 1반, 4반이었지? 그때 왜 3년 동안 같은 반을 하게 했나 몰라.

Q.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있다면?
장: 한인현 교장선생님이 기억에 많이 남지. 돌아가셨지만
정: 난 1학년 때 선생님이 기억나. 장정원 선생님. 참 인자하셨거든.
김: 아, 그 선생님 물론 생각나지. 그 때 난 수업시간에 항상 뒤를 보고 앉아 있었어.
장: 벌 받느라고?
김: 아니 그냥 나는 뒤돌아보고 있었어. 그 때 사진보면 항상 뒤만 쳐다보고 있어. 어머니께서 걱정이 돼서 얘 어떻게 해야 하나 했더니 선생님이 그냥 놔 두라고. 아놔(웃음), 친구들이랑 뒤돌아보고 이야기하고 장난치던 게 기억이 나
정: 한번은 고등학교 때 한 아주머니를 만났는데 그 분이 그 장 선생님께 배웠다는 거야. 그리고 또 대학원 다닐 땐가 선생님 아들이 졸업연주를 한다고 해서 학교 캠퍼스에서 한번 뵈었지. 연세가 우리 어머님이랑 비슷할 거야, 아마.
장: 아직 생존해 계시겠지? 은석에는 좋은 선생님들이 정말 많이 계셨어.
정: 살아들 계실까..모르지. 시간이 많이 지났는걸.
김: (놀라며) 훌쩍, 30년도 더 넘은 게지?

Q. 거의 40년 만에 만났는데 느끼는 감회라면?
김: 이렇게 오래 지나서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런데도 그냥 편해. 어디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규열아, 희택아 하겠어?
정: 신기하지, 신기해. 오랜만에 만나도 그냥 그 때 그 날 같으니까.
장: 저번에 다른 교수님들 모인 자리에서 김영진 교수가 “규열아!” 해서 얼마나 민망했던지(웃음)
아, 또 하나 신기한 거는 지금은 우리가 하나님의 대학 한동에 와 있지만,
그 은석국민학교는 이사장이 스님이었다는 거. (웃음)

Q. 마지막으로 동창이란 이런 것이다. 정의한다면?
정: 동창은 언제 어디서 만나도 ‘야!’하고 부를 수 있는 그런 사이 아닐까?
장: 허물없고 편안하고 만만하고.. 그래서 생각하면 웃음이 저절로 나오게 되는..
김: 그래, 그런 편한 사이가 바로 동창이지. 이거 정말 좋은데.. 자주 만나자.

정리 손일영 기자 soniy@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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