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 명예제도 위원회

안녕하세요! 한동 명예제도 위원회가 2007년도 2학기부터 한동 신문 칼럼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저희 칼럼 이름인 ‘박동 소리’는 한동 명예제도가 한동의 심장이며, 계속 고동쳐 나가야 한동이 살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지어졌습니다. 이 칼럼을 통해서 한동인의 명예는 무엇이며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 지에 대해 나누고 고민해 보는 공간, 또 한동의 정체성과 전통에 대해 이야기해 줄 수 있는 듬직한 선배와 같은, 한동의 고귀한 생명의 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모든 어른께 인사하는 곳, 한동

시작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많은 감정들을 불러 일으킵니다. 설렘과 기대, 그리고 마음 한 켠에는 왠지 모를 두려움이라는 모순되는 감정을 안고 출발하게 되는 것이 우리네 시작인 것 같습니다. 한 학기의 시작은 모든 한동인들에게 무척이나 커다란 일상으로 다가왔을 거라 짐작합니다. 이번 학기에는 어떤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이번 학기에는 어떤 것들을 배우게 될까? 또는 어떤 프로그램, 어떤 동아리, 어떤 공동체, 어떤 나라를 품게 될까? 하는 많은 것들을 생각해 봐야 하기 때문이지요. 저희 한동 명예제도 위원회(이하 명제위)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계 합숙때 구상했던 계획들을 이제는 하나씩 구체적인 결과물들을 지켜 볼 수 있다는 기대감과 업무에 대한 부담감이라는 복잡한 감정으로 학기초를 맞이하였습니다. 학기초의 여러 가지 준비들로 정신 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새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은 가고 가을의 낙엽빛이 점점 퍼져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가을의 쓸쓸함과 같이하여 저희 귀에도 씁씁할 이야기가 들립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명예제도를 유지하는 일을 하다 보니 주위 사람들이 학교에서 안타까운 모습을 보면 저희에게 털어 놓습니다. 요즘 한동인들은 어른들께 인사를 잘 하지 않는다고. 관찰을 해보니 아는 교수님들께만 종종 인사할 뿐 그냥 지나치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하나님의 대학이라는 한동 대학교가 어떤 곳인지 미심쩍은 마음으로 학교를 방문하신 학부모님이 한동인들의 밝은 인사에 큰 감동을 받으시고 자녀들의 진로를 한동 대학교로 흔쾌히 결정하셨다는 이야기. 학교에서 만나는 모든 어른께 인사를 하는 것이 상식이었던 그 시절을 기억하는 것을 보면 세대 차이가 난다는 말을 들을 만도 합니다.
선배들은 왜 모든 어른들께 인사를 했던 것 일까? 유치한 질문 같지만 한번도 고민해 본적 없는 질문일 수 있습니다. 이 질문에 답을 찾는 방법은 의외로 쉽습니다. 그것은 인사를 받아 보는 것입니다. 이에 못지 않은 좋은 방법은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인사를 받을 때 상대방이 나를 존중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것을 보면, 인사는 가장 단순한 표현으로 상대방을 기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또 인사가 오갈 때 우리는 관계 단절의 해소를 경험하게 됩니다. 테두리 밖에 있는 사람이 인사를 통해 둘 사이의 공간을 뚫고 들어와 나에게 관계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낯선 곳이나 낯선 사람을 경험할 때 느끼는 불안감은 상대방과의 단절에서 비롯됩니다. 초면이라도 먼저 인사를 하는 사람에게는 말을 걸거나 도움을 청하기 쉽게 되는 것입니다.
인사를 하게 되면 상대방을 존중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일하시는 어른들께도 인사를 드릴 때 그 분들이 어떤 일을 하시는 지에 관심이 가져지고,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정리하자면 인사는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어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과의 공간을 허물어 편안함과 만족감, 기쁨을 주는 가장 효과적인 예절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겸손과 섬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한동인들에게, 인사란 사용하지 않고서는 답이 안 나오는 필수적인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거꾸로 말하면 인사는 한동대의 정체성과 연관이 되는 중요한 행위인 것이지요. 이렇게 생각해보니 선배들의 인사 문화는 세상을 변화시킬 비전을 가지고 있던 한동인들에게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문화란 단순히 세대가 흐른다고 변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비전과 목표, 정체성이 바뀔 때 문화도 바뀌는 것을 보게 됩니다. 세상을 바꾼다는 한동의 비전은 변하지 않았고 한동이 하나님의 대학인 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인사 문화가 사라져야 할 정당한 이유가 없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리라 여겨집니다.
좋은 문화가 변질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것을 우리는 전통이라 부릅니다. 전통이 세워지면 그 전통이 정체성을 튼실히 뒷받침 해 줍니다. 정체성이 굳건할 때 그것의 생명력과 번영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는 한동인 여러분, 한동 행전은 이제 우리들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같으시니 불안해 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이제 한동이란 무대에서 당신의 열연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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