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택의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사람은 자신에게 최선의 결과를 안겨줄 선택지를 뽑으려 하겠지만, 늘 최선의 결과만을 받아들 수는 없는 법이다.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수많은 ‘당첨’ 사이에서 ‘꽝’을 뽑고 허탈한 웃음을 짓고 있을 것이다. 성공이 곧 하나님이 된 사회에서 실패는 부끄럽고 숨겨야 할 일이 된다. 하지만 실패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실패의 원인을 파악하고 다음에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실패는 오히려 축복이다.한동대의 2013년 총장인선 과정은 ‘실패’였다. 총장인선 과정에서 충분한 소통이 이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11.01 20:26
-
과학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과학의 이름 아래 우리는 다양한 사회적 이익을 취하고 있다. 이중 우리 주변의 화학제품은 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음식에 들어가는 방부제, 세제, 치약, 화장품, 탈취제, 모기약 등 화학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이며, 이러한 제품 없이 하루라도 보낼 것을 생각한다면 막막하기 그지없다.하지만 과학의 전진이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이득만 주는 것은 아니다. 과학이 발전하고 새로운 물질과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그로 인한 질병과 부작용이 사회 문제로 발생하고 있다. ‘옥시 사건’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11.01 20:24
-
한동대는 광야였다. 넓은 땅에 건물 몇 동이 덩그러니 놓인 공간이었다. 스무 해가 지나고, 빈 곳이 서서히 새 건물로 채워져 갔다. 그 채워짐은 오늘까지도 이어진다. 열 번째 기숙사인 행복기숙사가 제 모습을 갖춰가는 모습이 제법 볼만하다. 감회에 젖어 활주로를 따라 걷고 있자니 갑자기 풍경이 확 바뀐다. 익숙한 논두렁길이다. 20년 동안 꽤 발전했을지 몰라도, 아직 몇 발짝만 걸어나가면 다시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한동대는 여전히 광야다.한동대가 광야라서 온 사람도, 견디기 힘든 사람도 있다. 어쨌든 한동대라는 광야에서 살아가기를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10.12 01:14
-
애완(愛玩): 동물이나 물품 따위를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거나 즐김.반려(伴侶): 짝이 되는 동무.사전에 나온 애완과 반려의 정의다. 오늘날 우리는 다양한 반려동물들과 일상을 함께한다. 옛날에는 가정에서 기르는 개와 고양이를 애완동물이라 불렀지만, 요즘은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주인의 즐거움이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길러지는 동물이 아닌, 생명으로서 존중되며 사람과 더불어 살며 교감하는 가족의 일원으로 동물을 대우하자는 것이다. 현대사회가 핵가족화되고 독립화됨에 따라 동물과의 감정적 교류는 증가하고, 반려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10.12 01:13
-
안전하기 힘든 시대다. 크고 작은 사건들이 안전을 위협하지만, 온몸에 퍼진 안전 불감증 탓에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렇기에 안전의 시작은 특별한 곳에 있지 않다. “위험을 보는 것이 안전의 시작입니다.” 행복기숙사 공사 현장에 쓰여 있는 표어다. 위험을 위험으로 받아들이는 것, 거기부터 시작하면 된다.앞부분만 보면 아무리 봐도 지진을 다뤄주려는 모양새다. 착각하게 했다면 미안하다. 이번에는 지진이 아닌 돈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한동대 학생자치기구들의 예·결산안에는 ‘업무추진비’라는 돈이 있다. 판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9.28 01:46
-
바야흐로 고령화 사회다. 1980년대 3.8%에 머물던 노인 인구는 1990년대 5.0%, 2000년에는 7.3%를 기록하며 고령화 사회(65세 이상의 인구가 7% 이상)에 도달했다. 상승세는 계속돼 2026년에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늘어나는 노인들의 수와 함께, 그들이 처한 사회문제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질병, 빈곤, 고독 등을 들 수 있겠다.한국노동연구원이 발간하는 노동리뷰 2015년 3월 호에 실린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과 연금의 소득대체율 국제비교’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9.28 01:45
-
‘방망이 깎던 노인’이라는 수필이 있다. 글쓴이가 ‘방망이 깎는 노인’과의 만남을 회상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작중 노인은 방망이 한 벌에 굉장한 시간과 정성을 쏟아붓는다. 차 시간에 쫓기던 글쓴이는 그만하면 된 것 아니냐고 채근한다. 노인의 대답이 걸작이다. “끓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나.”한동대로 시선을 돌려보자. 이번 학기 한동대는 두 개의 커다란 변화와 마주했다. 하나는 총장인선절차 관련 정관개정이다. 총장인선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던 한동대가 2014년 총장인선 정관개정 TFT(이하 총장인선T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9.13 16:20
-
우리는 살아가면서 좋든 싫든 특정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한 번 고정관념이 쓰인 대상은 우리가 설정한 고정관념의 프레임을 통해 관찰하게 된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스스로의 선택일까? 그렇지 않다. 개인의 취향은 각자에게 새겨진 역사다. 선입견, 편견, 고정관념. 어떤 단어를 택하든, 개인이 경험해온 환경에 따라 반영되는 것이다. 이처럼 개인의 환경에 의해 쓰인 고정관념을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냐고 물어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번 호 한동신문의 사회면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9.13 16:20
-
사드 배치 소식으로 전국이 뜨겁다. 언론에서는 시시각각 사드 배치와 관련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와 관련한 다양한 논쟁이 오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 군민 900여 명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지난 22일에는 김항곤 성주 군수가 성산포대가 아닌 다른 장소에 사드 배치를 검토해달라고 국방부에 공식 요청했다. 새로운 후보지가 검토되자 인접한 김천 지역도 사드 배치 반대 운동을 시작했다. 사드 관련 기사를 들으면 두 가지 이유로 안타까운 감정이 든다. 첫째로 안타까운 것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다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8.31 03:19
-
한동신문 대학보도부 기사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유독 자주 보이는 단어들이 있다. 그 중에도 ‘회칙’은 매 호 한 번 꼴로 등장하는 단골손님이다. 이번 신문에도 어김없이 불완전한 회칙 문제가 한동신문 2면을 장식했다. 호기심 많은 독자는 이렇게 질문할지도 모르겠다. 왜 자꾸 회칙에만 매달릴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꾸만 반복되는 문제기 때문이다. 16-1학기 법학부 종강총회가 열리지 않았고, 16-1학기 법학부 결산안을 처리하지 못했다. 전학대회 위원들은 결산안을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위험성에 공감하고 결산안 처리와 법학부 대표단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8.31 03:16
-
노인, 미성년자, 장애인과 함께 사회적 약자의 범주에 속해있는 여성의 노동문제는 노동역사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한 쟁점 중 하나다. 여성의 사회 참여나 직장 내 승진을 막는 사회적 장벽을 뜻하는 ‘유리천장’, ‘유리벽’과 같은 단어들이 이러한 여성의 노동문제를 아주 단적으로 보여준다. 작년 3월, 영국의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이 유리천장에 대한 세계 각국의 지수를 발표했다. 그 가운데 한국의 유리천장 지수는 100점 만점에 25.6점으로 28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여성의 노동 현실은 암울해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긍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6.01 00:28
-
한동대가 총장인선 과정에서 논란을 겪은 지 햇수로는 벌써 4년째다. 이사회 안건으로 올리면 바로 승인될 줄 알았던 ‘한동대학교 총장인선규정(안)’(이하 규정안)이 승인되지 못한 기간도 1년 5개월이다. 6번의 이사회 회의를 거치면서 계속됐던 믿음은 다음 이사회에서는 승인될 수 있으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약 없는 기다림이다. 14년도 12월에 제출된 안은 한 번 두 번 미뤄지나 했더니 1년 5개월이나 표류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열린 총 4번의 이사회 회의록을 참고하면, 분명한 이유는 없이 항상 추가적 검토 필요성이 제기된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6.01 00:24
-
지난 3일, 교육부는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이하 프라임사업) 선정 대학을 최종발표했다. 발표 이후 ‘프라임 후폭풍’이 대학가를 흔들고 있다. 구성원 합의 문제로 지원 과정에서도 논란이 있던 여러 대학은, 교육부의 선정 발표 이후 자기 대학의 ‘이공계화’를 걱정하는 구성원의 목소리로 시끄럽다. 한동대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언론정보문화학부의 교수 충원 사안과 관련 한 차례 홍역을 겪은 직후인 탓인지, 프라임사업 선정 소식은 학생들의 불안과 기대를 교차 시켰다. 학과 통폐합 및 일명 ‘인문계 죽이기’ 논란으로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5.17 22:34
-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오늘날에도 시위현장에 변함없이 울려 퍼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는 노래다. 그리고 이 노래는 1997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승격돼 첫 기념식을 열었을 때부터 2008년까지 정부주관 기념식 본 행사에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5.17 22:33
-
스펙 8종 세트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취업에 필요한 ▲학벌 ▲학점 ▲토익점수 ▲어학연수 ▲자격증 ▲수상경력 ▲인턴 ▲봉사활동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렇게 나열된 스펙들 중에 봉사활동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개인 또는 단체가 지역사회·국가 및 인류사회를 위해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제공하는 행위를 의미하지만, 취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스펙을 쌓아야 하는 시대에 봉사활동도 자연히 취업 수단으로 전락했다. 일부 대학이 자원봉사학점제를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은 신입 사원 채용 조건으로 자원봉사 경력을 우대하는 제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5.04 00:12
-
지난 4월 19일, 언론정보문화학부의 교수 결원 사안과 관련된 공청회가 열렸다. 언론정보문화학부생뿐 아니라 다양한 학부의 학생들이 자리에 참여했고, 때문에 공청회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단과 복도도 앉아있는 학생들로 차있었고, 심지어는 문을 열고 고개만 내밀어서라도 그 자리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학생도 있었다. 갑작스러운 공지에도 불구하고 350여 명의 학생이 모인 공청회 자리는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과 의견의 연속이었다. 다른 공청회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동 역사의 한 편에 남을 본 언론정보문화학부 사안으로 논의가 한창이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5.04 00:12
-
평의회, ‘한동대 학생정치기구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총학생회 회칙상 여론 수렴과 감시감찰의 업무가 명시돼있는 기관이다(본지 224호 3면 참조). 지난 3일, 이 평의회와 관련된 규정위원회(이하 규정위)가 열렸다. 안건은 ‘집행부 소속 임원의 평의회 의원 겸직’과 관련된 것으로, 현재 총학생회 집행부에 소속해 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이 평의회 업무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총학생회 회의에 참석해 국장이나 부국장으로서 총학생회 업무와 관련된 회의를 나눌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이, 총학생회를 감시하는 평의회 회의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4.13 01:14
-
경남청년유니온이 발표한 ‘청년 정치인식 실태조사’에 의하면 청년층의 61.5%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이 중 46.1%는 ‘정치에 관심이 있었지만 변한 것이 없었다’고 답했다. 청년들의 정치 불신이 얼마나 심한지 보여주는 자료다. 20대 청년들의 투표율은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28.1%까지 떨어졌다. 낮은 투표율은 정책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세웠던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급, 반값 등록금은 지켜지지 않았지만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태어난 20대 청년들은 자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4.13 01:11
-
지난 2월 27일, 제21대 총학생회 ‘하늘’이 소집한 첫 번째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 ‘전학대회 기록 및 공지 방식에 대한 논의’라는 다소 생소한 제목의 기타토의 안건이 올라왔다. 본 안건의 요지는 ▲전학대회 자료집을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게시 ▲전학대회 속기록을 회의록으로 대체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기록방식 변경’인지 회의가 든다. 한동대 총학생회 회칙 제16조 1항에 의하면, 전학대회는 학생총회 다음으로 학내 정치 사안에 대한 최고의 의결 기구다. 회칙상으로는 전학대회 가결을 통해 집행된
사설
한동신문사
2016.03.31 16:38
-
아이폰을 상징하는 ‘밀어서 잠금해제’ 기능은 최근 미국에서 큰 이슈로 떠올랐다. FBI는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테러범의 아이폰 잠금의 해제를 애플에 요청했지만, 애플은 이 명령을 거부했다. 개인의 보안을 지켜, 고객과의 약속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애플의 입장표명이었다. 결국 법원은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FBI가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밝혀, 이를 둘러싼 애플과 FBI 사이의 논쟁은 계속 될 예정이다. 한국 또한, 최근 테러방지법 논란으로 테러방지와 개인권 침해 사이에서 논쟁이 있었다. 테러방지법에서 확인 가능했던 법안의 일부
사설
한동신문사
2016.03.29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