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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들어가기 전 꼼꼼히 쇼핑리스트를 작성한다. ‘필요한 물건만 사야지’ 마음을 다잡는다. 그러나 마트에 들어서자 ‘놓치면 후회’, ‘오늘만 특가’와 같은 문구가 발목을 잡는다. 애써 유혹을 뿌리치고 식품코너로 돌아서는데 직원 언니가 ‘지금 사시면 하나 더 드린다’라며 시리얼을 권한다. 어차피 필요했던 거라며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카트에 담는다. 화장품코너에서는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의 신상 핸드크림도 담는다. 쇼핑을 마치고 계산대 앞에서 카드를 내밀기 직전, 집에 가는 길에 간식으로 먹을 소시지를 집는다. 영수증을 확인할 때마다 드
문화
윤예은 기자, 김한별 수습기자
2017.05.1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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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과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같이 고생한 스태프들, 관객 한 분 한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 독립영화에 더 많은 관심과 가능성이 열렸으면 좋겠다.”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독립영화 A 배우가 전한 소감이다. 소감을 통해 보여진 독립영화는 가난하고 열악한 환경이 수반돼 보인다. 독립영화가 가진 어려움은 무엇인지, 독립영화의 독립은 무슨 뜻인지. 함께 독립영화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독립영화는 일반 흥행을 위주로 하는 상업영화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자극적인 장면이나 통속적인 감정과 엔딩 등이 아닌 자유로운 주제의식
문화
최은총 기자
2017.04.1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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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이든 그곳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당신’의 집도 당신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 소린 밸브스, 현관문을 열면 기하학적인 무늬의 촌스러운 벽지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꼭 바꿔야지 생각했는데 이젠 익숙해졌는지 별 느낌이 없다.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신발을 아무렇게나 내던진다. 주방 쪽에 들어서자 어젯밤 쌓아둔 설거지가 그대로 있다. 애써 모른 척하며 방문을 연다. 오늘 아침 버스를 타기 위해 시간과 치열하게 싸웠던 흔적이 방 한가운데 널브러져 있다. 외투를 걸친 채로 이불에 털썩 눕는
문화
윤예은
2017.03.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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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1인 문화 열풍이 불고 있다. 혼자 밥 먹기(혼밥)부터 혼자 영화 보기(혼영), 혼자 노래하기(혼곡)를 즐기는 ‘나홀로족’은 이제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5년 통계청 자료를 찾아봐도 국내 1인 가구는 대한민국 전체 가구 중 27.2%로, 이는 2000년 15.5%에 비해 11.7%, 2010년 23.9%에 비해 3.2% 증가한 수치다.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생겨난 1인 문화는 식품·여가업체에 영향을 주며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1인 문화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기자가 하루 동안 ‘나홀로
문화
최은총 기자
2017.03.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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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초등학교 방학숙제로 ‘재활용품 만들기’를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개학이 다가오면 다 먹은 우유갑은 저금통이 되고, 페트병은 연필꽂이가 돼 교실 뒤편에 전시되곤 했다. 이처럼 버려진 것들에 디자인을 가미시켜 더 높은 가치를 지닌 상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을 ‘업사이클링(up-cycling)’이라고 한다. 최근 들어 업사이클링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연 업사이클링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디자이너와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일까?리사이클링을 넘어서업사이클링이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
문화
윤예은 기자
2017.03.0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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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신의 몸뚱아리를 태우며 / 뜨근뜨근한 아랫목을 만들던 /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로 찰 수 있는가? •••안도현 시인의 시집 을 읽으면 자신의 한 몸 희생해 우리네의 겨울을 나는 것을 돕는 불타는 연탄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과거 우리의 아랫목을 책임져주던 연탄은 이제 그 모습이 많이 보이진 않지만 아직 많은 이웃의 겨울나기를 돕는다. 우리 가까이에도 이웃들에게 연탄
문화
최은총 기자
2016.11.2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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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대표 철강기업 포스코(Pohang Iron & Steel Company), 포항 지역 축구단인 포항 스틸러스(Pohang Steelers)라는 이름부터 포항에서 열리는 ‘스틸 디자인 공모전’, ‘스틸 라이프 전’과 같은 행사까지. 포항과 철은 뗄 수 없는 사이다. 포항은 지역을 대표하는 물질인 철을 예술과 결합시켜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있다.포항이 철의 도시로 불리게 된 것은 1981년 포항제철소(현재 포스코)가 들어오고 나서부터다. 넉넉한 부지와 충분한 수력 공급량으로 포스코가 세워진 ‘철의 도시’ 포항은 철과 예술을
문화
김예은 기자
2016.11.1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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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저녁 찬거리를 사러 부모님과 함께 가본 시장은 당신에게 어떤 이미지로 남아있는가? 과일과 채소, 잡곡, 생선, 고기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곳.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 넘쳐나는 인심으로 봉지에 이것저것 담아주는 아주머니들이 있는 곳. 시장이라 하면 이렇게 우리 머릿속엔 재래시장의 풍경이 그려진다. 하지만 재래시장 못지않게 매력적인 시장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재래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뜸해지고 있다. 편리함을 내세운 또 다른 시장의 형태인 대형마트나 온라인 마켓으로 사람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
문화
김예은 기자
2016.11.0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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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적이며 의지적이다.’, ‘이 시의 운율은 내재율이고 율격은 3음보이다.’ 어딘가 익숙한 표현이다. 전국의 수험생들은 매년 11월이면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해 문학작품의 특징들을 외우곤 한다. 이렇게 머리로만 암기했던 교과서 속 작품이 눈 앞에 펼쳐질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다양한 문학가들이 나고 자란 통영이다. 문학의 고장 통영에서 기억 속 문학가들을 불러내 봤다. 짙푸른 바다와 하늘은 데칼코마니를 이루고, 비릿한 바다내음과 함께 오밀조밀 모여 있는 작은 배들이 그림 같은 곳, 통영. 그곳의 섬들과 탁 트인 바다는
문화
김예은 기자
2016.10.12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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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주변의 다양한 색 중 각자 좋아하는 색깔이 있다. 단순히 좋아하는 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신이 선택한 색깔은 당신의 몸과 마음 상태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색깔을 통해 현재 자신을 알고 상담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취하는 컬러테라피가 스트레스와 피로로 지친 현대인에게 주목받고 있다. 색으로 몸과 마음을 힐링한다는 컬러테라피, 어떻게 사람들을 힐링해준다는 걸까? 살아가면서 우리가 매일 보는 다양한 색깔. 이런 색깔이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골든 게이트(Golden Gate) 다리는 본래
문화
최은총 기자
2016.09.28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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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둑, 빗방울이 늪을 지나면/ 풀들이 화들짝 깨어나 새끼를 치기 시작한다/ 녹처럼 번져가는 풀/ 진흙 뻘을 기어가는 푸른 등 같기도 하다.이는 나희덕 시인의 ‘고여 있는, 그러나 흔들리는-우포늪에서’의 한 대목이다. 생명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 시의 주인공은 우포늪이다. 천고마비의 계절을 목전에 둔 여름의 끝자락에 우포늪에서 자연을 느끼며 여름을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봤다. 1억 4000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포늪은 원시 습지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다. 우포늪은 여의도의 세 배 넓이인 70만 평에 걸쳐 있어 끝이
문화
김예은 기자
2016.09.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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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다시 캐릭터에 눈을 돌리고 있다. 피규어를 모으고 프라모델을 조립하며 캐릭터가 그려진 화장품을 산다. 주로 어릴 적 좋아하던 만화 캐릭터들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어린아이들의 영역이었던 캐릭터에 다시 어른들이 당당하게 발을 들이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키덜트의 열기를 확인하기 위해 경주 키덜트 뮤지엄을 다녀왔다.“엄마, 잠깐만! 이것만 보고!” 그때 그 시절 우리에게는 단 한 순간도 놓치기 싫어 밥상을 TV 앞에 가져와가며 봤던 만화영화가 있었다. 만화 주인공이 나온 딱지, 스티커를 모았고 콧노래로 주제곡을 흥얼거렸
문화
최주연 기자
2016.08.3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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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아마도 엄마, 아빠, 아이들로 구성된 가족의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그런데 이 세상엔 이러한 가족의 형태를 지니지 않은 아이들이 있다. 바로, 보육원에 머무르는 아이들이다. 여기, 보육원에서 지내는 아이들을 위해 사랑의 마음으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청년이 있다. 제3세계 아이들을 위해 세계구호단체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청년 정다훈(23) 씨. 그는 오늘도 그 꿈을 위해 한걸음 발을 내디디고 있다.2015년 2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요리 재능기부단체 ‘For all chef’s
인물
정리 유지환 기자
2016.06.0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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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적인 글씨를 넘어 개성적인 표현과 우연성을 주는 서체로 다른 사람들에게 인상을 주는 캘리그라피(Calligraphy) 열풍이 일고 있다. 아름다운 서체라는 뜻을 지닌 그리스어 칼리그라피아(Kalligraphia)에서 유래한 캘리그라피는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를 의미한다. 특히, 최근에는 캘리그라피가 일상 소비재의 디자인에도 활용되면서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캘리그라피를 하는 사람들은 타고난 미적 감각의 소유자일까? 캘리그라피를 통해 한글을 널리 퍼뜨리는 한글장수가 되고 싶다는 추윤호(2
인물
정리 유지환 기자
2016.05.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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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수녀는 “사랑은 그 자체로 머무를 수 없다. 그렇다면 의미가 없다. 사랑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하고 그 행동이 바로 봉사다”라고 말했다. 여기 가난한 친구와 이웃을 위해, 사랑의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청년이 있다. 그는 뜻을 같이하는 청년들과 함께 취약계층 학우들에게 든든한 밥 한 끼를 선물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한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면 작은 힘으로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뜻의 십시일반(十匙一飯). 이 정신을 이어받아 공강시간에 학생식당에서 봉사를 하고 취약계층 학우에게 식권을 나눠주는 비영리 단체 ‘십시일밥
인물
장나경 기자
2016.05.0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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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이나 여러 가지 곡예, 동물의 묘기 따위를 보여 주는 흥행물, 또는 그것을 공연하는 흥행 단체.’ 서커스는 갖가지 묘기와 예술로 보는 이로부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하지만 한 편의 서커스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서커스 예술가들의 땀방울과 노력이 깃들어져야 한다. 서커스의 불모지인 이곳 한국에, 서커스 하나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서커스 예술가가 있다.서커스는 또 다른 세상이다. 서커스는 어린아이들에게 꿈의 세계를, 어른들에게 추억의 세계를 선사한다. 서커스 예술가는 공연의 스토리라인을 따라 몸의 한계를 벗어난 아름다움을
인물
유지환 기자
2016.03.2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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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매체에 갇혀있던 시가 SNS 공간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최근 SNS가 발달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짧은 시로 말하는 ‘SNS시’가 문학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깊은 해석을 요구하고 화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했던 어려운 시가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것이 됐다. 그리고 SNS시의 인기와 더불어 이제는 그 관심이 SNS시인에게까지 번져가고 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고/ 결과가 좋지 않을까 불안해하기에는/ 지금까지 한 당신의 노력이/ 너무나도 충분하다.’는 위로의 시부터 ‘지금 내리는
인물
정리 장나경 기자
2016.03.1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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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흔히 청춘이라고 일컫는 이 시기는 개인의 삶 전체를 결정짓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청춘이기에 아파도 괜찮다고 말하며 그들의 열정을 값 싸게 사려합니다. 그렇기에 2016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청춘들은 지치고 멍듭니다. 본지는 젊기 때문에, 어리다는 이유로 도전을 강요당하고 아픔이 당연시 돼 버린 오늘의 세상을 살아가는 청춘에게 주목하려 합니다. 불안한 삶을 당당하게 걸어가는 청춘의 소리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청춘, 내 나이가 어때서!맑은 바다와 하얀 백사장, 코코넛 나무와 야자수가 우거진 숲. 무인
인물
정리 장나경 기자
2016.03.0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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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하면 보통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뒤에서 보이지 않게 모든 일이 착착 진행되도록,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존재감. 상사의 하루 일정과 상황을 체크∙보고하고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섬세함과 꼼꼼함.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여유롭게 대처하는 융통성까지 모두 갖춰야 하는 이들. 지금도 어디선가 그들은 주연의 뒤에서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국제어문학부 04학번으로 2008년 2월에 졸업, 한동에서 교직원으로 일한 지는 어언 7년째. 비서 일 뿐 아니라 RPM(창업경진대회)의 전체적인 기획도
인물
전채리 기자
2015.12.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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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아현동 8차로 아스팔트 지하. 언뜻 보기에 수많은 지하철역 중 하나로 보이지만 여기는 독립 음악인들을 위한 창작 공간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이곳은 음악인들의 아지트, 뮤지스땅스(Musistance)다. 아현역과 애오개역 사이 작고 투명한 유리 박스 하나가 눈에 띈다. 유리박스 입구에는 ‘뮤지스땅스’라는 작은 간판이 붙어있다. ‘뮤지스땅스’는 독립 음악인들의 창작을 지원하는 곳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노숙자들과 비행 청소년들의 아지트였던 마포 지하대로가 이제는 독립 음악인들을 위한
문화
장나경 기자
2015.12.03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