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회관을 지나다가 남녀 한 쌍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지난 학기에는 참았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못 참겠다.” “엉 나도 지난 학기에는 그냥 별 말 안하고 지나갔는데 와 이건 정말 아니지 않냐?”현 총학생회 집행부 ‘더하기’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 학기에는 부당한 선거, 이번 학기에는 부당한 돈에 관하여 부당하게 이득을 챙겼다. 필자는 올해 집행부의 문제를 ‘정당성’이라는 키워드로 이해하였다. 2014년, 현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각각 경영경제학부 대표, 전산전자공학부 대표의 자리에 있을 때, 선거 문제가 불거졌다. 선거인
한동에고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12.03 13:12
-
이사야서 58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날마다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이 가라고 하시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또 “마치 하나님의 규례를 저버리지 아니하는 나라”인 마냥 하나님께 의로운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하나님과 가까이 하기를 즐거워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왠걸, 본 척도 안하며 이를 기뻐하시지 않으신다. 이에 백성들은 왜 우리가 괴로움을 자처하는 데도 그 노력을 주님은 몰라주시냐고 툴툴거린다. 그래서 친히 주님이 그 허물을 폭로해주신다. “Yet on the day of your fasting, you do as you please
한동에고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11.07 10:57
-
어느덧 9월이 지나가고 가을도 무르익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2015학년도 가을 학기도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학생으로, 교직원으로 혹은 다른 정체성으로 다양한 한동의 구성원들이 지나가는 가을을 함께 맞이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과 공간을 맞이함에도 각각의 구성원들이 살아가고 맞이하는 삶은 모두 다릅니다. 각자 저마다의 개성이 있습니다. 또한, 모든 이들의 이야기가 중요하고 그들이 직면하는 감정과 생각에 높고 낮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생각에 대한 가치를 알아서일까요. 최근 각자의 생각과 느낌을
한동에고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10.16 00:24
-
“학기가 시작되었다. 이번 학기는 그전과 다를 것이라고 다짐하며 도서관에 들어선다. 오고 가는 학생들로 도서관 전체가 부산스러운 걸 보니 3, 4층에 있는 강의실 수업이 막 마쳤나 보다. 대출하고 싶은 책이 없어 사서님께 문의하니 신청하란 말과 함께 ‘책은 계속 늘어가는데 공간은 이미 포화상태’라는 한숨 섞인 대답이 들려온다. 하는 수 없이 빈손으로 노트북 열람실로 들어가지만 언제나처럼 자리는 만석이고, 좌석지정 NFC는 여전히 쓸모가 없다. 도서관 한가운데 떡 하니 자리한 취업지원센터는 언제 봐도 이질적으로 느껴지고, 1층 영상정
한동에고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09.30 15:38
-
이번 대학구조개혁 평가로 인해 요즘 한동대학교는 자축의 분위기에 휩싸였다. 활주로에 걸려있는 현수막, 히즈넷 정중앙에 보이는 A등급 관련 기사, 채플시간에 총장님의 직접적인 언급 등을 미루어 보면 그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보면 한동대학교는 이번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것에 대단히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난 우리 학교가 진정한 A등급 학교인지, 한동대학교의 주인이신 하나님께도 A등급인지 매우 의문스럽다.한동대학교가 다른 대학과 구별될 수 있었던 이유는 세상의 가치를 좇지 않고 하나님의
한동에고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09.17 18:34
-
얼마 전 유튜브에서 한 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동영상의 제목은 “Unsung Hero”였고 Thai Life Insurance(타이생명보험)에서 만든 광고영상이었습니다. 동영상에서 남자 주인공은 자신의 일상에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사소한 것들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자신이 도울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낙수(落水)를 받을 수 있도록 화분의 위치를 옮겨주고, 수레를 끄는 아주머니를 도와드리며, 혼자 사시는 할머니 집 문 손잡이에 바나나 한 송이를 걸어놓고 가는 등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한동에고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09.04 01:11
-
안녕하세요 11학번 법학부 박영환입니다. 시작하기 앞서, 한동의 학우들 사이에서 정치적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기쁨과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번 한 학기를 통하여 무관심 역시 하나의 선택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아직 2학년이고 전문지식이나 인맥 역시 남들보다 나은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에게도 총학생회 집행부에 들어가서 학교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일들을 할 기회가 주어졌고, 이를 통하여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학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
한동에고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06.03 23:46
-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제20대 총학생회장 신재호입니다. 최근 학생총회를 열어 저희 총학생회 집행부의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하고자 서명을 받는 학우님들이 계신 줄로 압니다. 이에 대하여 저희 총학생회 집행부의 입장을 말씀 드리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정당성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시는 학우님들께서 주장하시는 것은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서 추천인명부 상의 3인의 추천이 무효이고 당선된 총학생회는 후보 자격이 없는 상태로 당선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사안에 대하여 지난 3월 27일, 학우님들의 민주적인 선거로 권위를 부여 받은
한동에고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05.20 22:25
-
최근에 낯 뜨거운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몇 주 전 팀 교수님께서 팀 모임 시간에 채플 시간에 자는 것과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셨다. 누군가는 지적해주었으면 좋았겠지만, 나서서 팀원들에게 쉽게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교수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혼란스러웠다. ‘예배의 자세에 있어서 교수님께서 지적을 하실 만큼 우리가 예배에 소홀하고 있다는 것인가?’, ‘예배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구약시대를 살펴보면, 예배는 굉장히 엄숙하고
한동에고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05.20 22:24
-
30대로 접어들면서 한 가지 고민이 더욱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전문성이 있는가? 국제어문학부라는 전공을 택했던 순간, 동아리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선택했던 순간, 직장을 선택했던 순간, 결혼을 결심한 순간들이 지금의 나를 어떻게 만들었던지, 나는 어떠한 키워드를 가지고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는지 불현듯 고민이 시작되었다. 이 질문의 자락에서 나는 어떠한 오류를 범하는 사람인지 점검해 보고 싶었다. 나의 생각과 선택은 오류에 빠지지 않는다는 전제로 그저 살아온 것은 아닌지.전세계적인 막스 플랑크는 1918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한동에고함
정윤아 국제어문 04 동문
2015.05.09 10:32
-
4월입니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맘스에서 비빔밥을 먹다가 그만 입 안을 깨물었거든요. 똑같은 지점을 연거푸 세 번 깨물고는 이게 다 비빔밥에 고기가 안 들어간 탓이라며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이빨 자국이 남긴 상처는 이내 동그랗고 하얀 친구들이 되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신경 쓰이고 밥 먹을 때는 무척이나 따갑습니다. 아프다고 인상을 마구 찡그리고, 왜 그러냐는 질문에는 입술을 잡아내려 보여줍니다. 으 하는 감탄사가 오고가고, 식사는 재개 되고, 아픔은 여전히 내 것으로만 남습니다. 내가 너가 아니듯, 단 한순간도 다
한동에고함
우홍섭(국제어문 09)
2015.04.15 14:05
-
많은 말들과 사건이 있었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총학생회 후보가 등장하였고, 부족한 시간에도 성심껏 준비했다고 생각되는 공약과 함께 공청회는 진행되었다. 나는 조금이나마 양심의 가책을 덜기 위해 청중 질의 시간에 늦게나마 참석하면서 지난 4년동안 학관 101호 상단에서 긴장한 모습으로 앉아 있던 여러 캠프 후보자들을 회상해 보았다. 그 중에는 말도 잘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준비가 잘 되어 있던 후보가 있었던 반면, 현실성 없는 공약으로 청중과 패널들에게 집중포화를 받는 후보도 있었지만 그들 모두는 하나같이 “하나님의 대학”을 이야기하는
한동에고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5.04.02 1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