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풋내기, 아니 아직 사회에 발을 들였다고도 할 수 없는 내가 단지 학내 이슈가 아닌, 사회적 현안으로도 볼 수 있는 사안을 취재했다. 어려웠다. 취재하면 할수록, 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볼수록 나의 무지와 무심을 처참하게 깨닫는 순간들이었다. 한 사안에 대해 여러 주체가 저마다의 입장과 논리를 가지고 있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절박하고 힘들었다. 그들 각자가 마주친 문제들은, 마치 맞추기 어려운 퍼즐 조각들처럼 흩어져 있었다. 그 퍼즐 조각들이 알맞게 들어맞았든, 억지로 끼워 맞춰졌든 간에 어쨌든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
기자수첩
대학보도부 전채리 기자
2016.06.01 00:26
-
요즘 학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들이 많은 만큼 이번 호에서는 각 논란들에 대해 잘 정리된 기사들이 시의적절하게 실렸다. 그리고 스승의 날을 맞아 기획된 기획 기사도 재미있게 읽었다. 드디어 이번 학기의 한동신문이 마지막호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한 학기 동안 한동신문을 읽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심층분석 기사를 거의 볼 수 없었던 점이다. 적은 지면, 적은 기자 수 때문인 점은 이해하지만 대부분의 대학보도부 기사가 스트레이트 성격을 가지고 있어 학내 구성원들에게는 전혀 새롭지 않았던 내용들이었다. 한동대학교를 대표하는 언론
옴부즈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6.01 00:25
-
한동대가 총장인선 과정에서 논란을 겪은 지 햇수로는 벌써 4년째다. 이사회 안건으로 올리면 바로 승인될 줄 알았던 ‘한동대학교 총장인선규정(안)’(이하 규정안)이 승인되지 못한 기간도 1년 5개월이다. 6번의 이사회 회의를 거치면서 계속됐던 믿음은 다음 이사회에서는 승인될 수 있으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약 없는 기다림이다. 14년도 12월에 제출된 안은 한 번 두 번 미뤄지나 했더니 1년 5개월이나 표류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열린 총 4번의 이사회 회의록을 참고하면, 분명한 이유는 없이 항상 추가적 검토 필요성이 제기된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6.01 00:24
-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한다면 인생에서 대학생 시절은 자신의 삶을 주도할 수 있는 인생 전반부의 사실상 마지막(?) 시기라고 볼 수도 있다. 어느 졸업생은 2달간의 긴 방학도 짧다고 생각했었는데 취업 후에는 이틀간의 연휴에도 감사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한 열정은 넘치되 경험과 지혜가 부족하여 간혹 그릇된 행동과 실수를 본의 아니게 저지르기 쉬운 불확실성의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런 실수를 아직 배우는 학생이라는 이유로 쉽게 용서받을 수 있는 특별한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지식의 측면에서 이 시기에 배우는 전공 실력을
교수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6.01 00:22
-
성경에는 특별한 능력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예를 들어, 나귀 턱뼈 하나로 블레셋 군인 일천 명을 죽인 삼손은 슈퍼맨에 가까울 정도의 놀라운 힘을 받은 사람이다. 또 솔로몬은 전무후무하게 탁월한 지혜를 받은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특별한 능력을 받은 사람들의 일대기를 관찰하면 의미 있는 공통점이 있는 듯하다. 자신에게 부여된 특별한 능력이 오히려 그들을 망쳤다는 것이다. 삼손은 그의 인생 전체에 걸쳐 겸손한 모습이 한 번도 없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도 없고, 자기의 삶을 조심하는 것도 없다. 모든 이야기가 자신이 좋아하
신앙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6.01 00:19
-
이른바 ‘편내기’로 한동에 편입해서 첫 학기를 보내고 있다. 어릴 적부터 이곳에서 공부하기를 바래왔기 때문에 힘들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공부하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기쁨이며 감사함으로 다가온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인재를 양성하는 하나님의 대학” 한동에 면접을 보러 오던 날, 교문 앞에 붙어있던 현수막이 참 인상적이었다. 거룩함이 ‘듬뿍’ 담긴 이 슬로건은 한국사회에서 기독교대학으로써 타 기독교대학에 모범이 되는 한동대학교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현수막이었다. 최소한 한국교회 내에서 본교의 인지도는 매우 높다. 주일학교 중고등부
한동에고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6.01 00:18
-
‘칠포세대’라는 말이 있다. 연애, 결혼, 출산,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의 일곱 가지를 모두 포기한 2030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연애, 결혼, 출산의 세 가지를 포기하는 ‘삼포세대’라는 말은 어느새 ‘사포세대’, ‘오포세대’가 되었고, 곧이어 ‘칠포세대’까지 확장된 것이다. 위의 단어의 변천사에서 보듯이 우리는 점점 포기와 실패가 당연시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인터넷 서점에 ‘실패’라는 단어만 검색해 보아도 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우리 사회에 ‘실패’가 만연해 있다는 또 다른 증거일 것이다. 자
기자수첩
사회문화부 유지환 기자
2016.05.17 22:36
-
이번 한동신문 228호 전체의 키워드는 ‘소통’과 ‘인간’이었다. 이 두 키워드로 신문 한장한장이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나쁘지 않았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버스요금 문제’와 ‘언정 교수충원 문제’가 소통의 부재로 인한 것이었다면, 이에 반해 장 총장으로 대표되는 학교 측은 소통을 위한 노력을 ‘어필’했다. 학교 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생사회에서 외치는 불통에 대한 불편함의 아이러니는 이후 한동의 고함, 맑은눈, 기자수첩, 사설을 통해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대화를 나눴음에도 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기자수
옴부즈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5.17 22:35
-
지난 3일, 교육부는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이하 프라임사업) 선정 대학을 최종발표했다. 발표 이후 ‘프라임 후폭풍’이 대학가를 흔들고 있다. 구성원 합의 문제로 지원 과정에서도 논란이 있던 여러 대학은, 교육부의 선정 발표 이후 자기 대학의 ‘이공계화’를 걱정하는 구성원의 목소리로 시끄럽다. 한동대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언론정보문화학부의 교수 충원 사안과 관련 한 차례 홍역을 겪은 직후인 탓인지, 프라임사업 선정 소식은 학생들의 불안과 기대를 교차 시켰다. 학과 통폐합 및 일명 ‘인문계 죽이기’ 논란으로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5.17 22:34
-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오늘날에도 시위현장에 변함없이 울려 퍼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는 노래다. 그리고 이 노래는 1997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승격돼 첫 기념식을 열었을 때부터 2008년까지 정부주관 기념식 본 행사에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5.17 22:33
-
반 오십. 어느덧, 20대가 꺾였다. 부모님과 떨어져 지낸 지 약 6년째. 문득 삼시 세끼 챙겨 먹는 게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취업난인데 졸업하면 무엇을 할까,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 살아야 할 텐데, 걱정도 한다. ‘법정 근로시간 채워가며 아르바이트하고 살면 굶어 죽진 않겠지’ 따위의 말들로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리고, 분노한다. 남들 나라는 최저임금이 높아 아르바이트만 해도 잘만 산다는데, 나의 나라는 최저임금이 6,030원. 현실이 벅차다. 벅찬 현실을 체감하기도 전, 바로 옆에서 타인의 절절한 외침이 들린다. 그들은 다름 아
맑은 눈
박천수 편집국장
2016.05.17 22:22
-
2013년 총장인선절차를 개정하기로 약속한지 2년이 넘게 흘렀지만 진행 상황은 지지부진하다. 이사회 회의록과 한동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2월, 5월, 8월, 12월 올해 2월까지, 매번 이사회 회의에 안건이 상정됐지만 의견을 나눈 후 다음 회의에 좀 더 심도 깊게 논의하는 것으로 미뤄지고 있다. 2014년 처음 화두가 됐던 청소 근로자 문제도 마찬가지다. 간담회, 부서 및 총장과의 면담, 노동조합 가입 및 업체와의 교섭이 진행됐지만 근로자들의 근로 조건은 변함없다. 심심하면 발생하는 교수 충원 문제가 또 다시 터진 이번 언정 공연영상
한동에고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5.17 22:17
-
오래전 필자가 캐나다에서 공부하며 사역할 때 한 청년이 물었다. “전도사님의 이십 대는 어땠어요?” 당시는 30대 중반이었다. 그 청년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난 이십 대는 세 가지 감사가 있었다. 한 가지는 좋은 믿음의 선배들은 만난 것이다. 두 번째는 좋은 책들이다. 믿음의 선배들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이거나, 혹은 선배들이 권유한 책이 추천하는 또 다른 책을 찾아 읽는 꼬리물기 방식으로 알게 된 것들이다. 세 번째는 좋은 공동체이다.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놓치지 않으려는 몸짓이 있는 공동체였다.” 시간이 지
신앙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5.17 22:12
-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다양한 언어로 정의되고 있지만, 특히 생태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위기의 시대(The age of crisis)라고 할 만큼 ‘환경’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환경’이란 단어는 환경 이슈의 복잡성과 상호 관련성으로 인해 익숙하면서도 어렵게 들린다. ‘환경’에 대한 정의는 각 학자들과 기관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우리(인간)를 포함한 우리 주변의 시, 공간적 관계’라고 정의되는데, 여기서 ‘관계’라는 단어를 통해서도 ‘환경’이 의미하는 복잡성을 더욱 알 수 있다.
교수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5.17 22:12
-
4·13총선을 통해 민심 성적표를 받아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3년만에 언론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청와대에서 열리는 오찬간담회에 46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초청한 것이다. 신년 기자회견과 달리 주제에 제한 없이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오갔다. 불통과 고집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박 대통령이 스스로 ‘소통’의 장으로 나섰기 때문에 뜻깊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자신이 속해 있는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식물국회에 변화, 개혁을 요구하며 양당체제를 3당 체제로 만들었다”라고 말하며 늘 그래 왔
기자수첩
대학보도부 이송현 기자
2016.05.04 00:14
-
신문의 표제는 독자들에게 일차적인 관심과 흥미를 집중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 즉, 호소력 있는 제목이 독자들로 하여금 신문을 집어들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한동신문의 표제는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는커녕, 기사의 내용조차 짐작할 수 없었다. 특히 ‘색다른 방배정, 다양한 반응’은 국제관에만 해당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기숙사의 방배정을 말하는지도 유추해야만 했다. 특히 스트레이트 기사의 표제는 제목만 보아도 기사 전체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첫 출발 끊은 버스위원회’는 버스위원회가 무
옴부즈맨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5.04 00:13
-
스펙 8종 세트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취업에 필요한 ▲학벌 ▲학점 ▲토익점수 ▲어학연수 ▲자격증 ▲수상경력 ▲인턴 ▲봉사활동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렇게 나열된 스펙들 중에 봉사활동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개인 또는 단체가 지역사회·국가 및 인류사회를 위해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제공하는 행위를 의미하지만, 취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스펙을 쌓아야 하는 시대에 봉사활동도 자연히 취업 수단으로 전락했다. 일부 대학이 자원봉사학점제를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은 신입 사원 채용 조건으로 자원봉사 경력을 우대하는 제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5.04 00:12
-
지난 4월 19일, 언론정보문화학부의 교수 결원 사안과 관련된 공청회가 열렸다. 언론정보문화학부생뿐 아니라 다양한 학부의 학생들이 자리에 참여했고, 때문에 공청회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단과 복도도 앉아있는 학생들로 차있었고, 심지어는 문을 열고 고개만 내밀어서라도 그 자리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학생도 있었다. 갑작스러운 공지에도 불구하고 350여 명의 학생이 모인 공청회 자리는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과 의견의 연속이었다. 다른 공청회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동 역사의 한 편에 남을 본 언론정보문화학부 사안으로 논의가 한창이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5.04 00:12
-
타인과 대화하는 일은 항상 힘들다. 말하는 사람이 전달한 어떤 내용을 듣는 사람이 그대로 알아듣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이 생각해볼 수 있다. 일단,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자라온 시공간이 다르다. 한 배에서 나온 쌍둥이라 하더라도 시공간의 완벽한 일치는 불가능하다. 각각이 자라온 시공간에 의해 다른 자아가 형성되고, 다르게 형성된 자아는 맞닥뜨리는 현상의 해석도 각각 달리한다. 말하는 사람이 전달한 내용은 듣는 사람에 의해 자의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자의적인 해석은 오해를 낳는다. 자의적으로 해석된
맑은 눈
박천수 편집국장
2016.05.04 00:11
-
제 이름은 꽤 유명한 이름입니다. 화가 이중섭 씨 덕분에 포털에서 ‘나’라는 존재를 찾는 다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제게는 저라는 존재를 찾아주는 아주 특별한 단어가 있는데 바로 ‘한동’입니다. ‘한동’과 제 이름을 함께 입력하면 그제야 화가 이중섭이 아니고 ‘나’에 관한 이야기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동’이라는 이름이 제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우리가 어떤 이름에서 떠올리는건 단순히 그 대상만은 아닐 겁니다. 물론 처음에는 특정한 대상을 지칭하는 언어적 표현이겠지만, 함께 나누었던 경험들과 시간이 쌓여간 후에는 그 이름
교수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6.05.04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