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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있는 동안 많은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 중에는 ‘모 아니면 도’ 같이 이것 아니면 저것, 반드시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이런 종류의 선택을 선호하는 사람이 아니다. 반드시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주로 A와 B라는 선택지가 있을 때 양쪽의 장점들을 찾아 이견을 조율하며 더 나은 합의점을 찾았다. 학교 강의평가에서 나온 피드백도 이런 선택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한다. 교수님이 피드백을 수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피드백을 조건 없이
학생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9.1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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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평가에서 얻어진 피드백을 의무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답하려면 강의 평가의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한다. 강의 평가의 목적을 간결하게 말하자면 ‘강의 질의 향상’이다. 그렇다면 강의평가 제도는 그것이 시행되기 전보다 전반적인 강의의 수준이 향상했을까?대학 내 강의 평가제도는 93년도 한신대학교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도입되었다. 즉 93년도 이전에는 강의 평가제도라는 것이 한국에 존재하지 않았다. 과거 국내의 한 경제학과 재학생이었던 필자가 다니는 교회의 한 장로님은 어떤 강의에서는
학생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9.1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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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라는 제목의 영화를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보통 기억하는 전쟁영화가 아니다. 제54회 칸 영화제에서 그랑프리,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3관왕을 해내고, 이 때문에 한 영화가 2개 이상의 수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규칙이 생겼던 엄청난 작품이다.주인공인 에리카 코후트는 능력 있고 존경받는 피아노 교수다. 그녀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고 있으며, 무뚝뚝한 얼굴에서 오묘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여자다. 그런 그녀에게 젊은 금발의 눈에 띄게 아름다운 남자가 접근한다. 반짝이는 눈
학술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9.1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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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신문사에 사회문화부 기자로 한 학기를 시작하게 됐다. 사회문화부에 지원한 이유는 교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소식과 이야기를 접해 한동에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도 한몫한다. 하지만 사회문화부는 외부 사람들을 상대하는 특성상 교내 사람들에 비해 취재 요청이 쉽지 않다. 구태여 외부인들이 우리들의 취재에 응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첫 기사로 벽화마을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시청과 동사무소에 연락했다. 하지만 동사무소와 시청은 서로 자기네 소관이 아니라며 서로에게 담당을
기자수첩
유설완 기자
2017.09.1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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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저마다의 생각과 가지고 있는 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서로 다른 소리를 내고 그것이 전부인 양 자신들의 주장과 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사생 결단하듯 달려들고 그것을 강요한다. 오늘을 살며 미래를 준비해야 할 젊은이들은 과연 무엇을 믿고 따라야 할까? 그런데 성경은 그런 것들 속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지키라고 말씀한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3)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이 말은 역설적으로 마음을 지키기가 쉽지 않음을 방증한다. 실제로
신앙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9.1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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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최대 관심사 ‘취업’. 올해 취업생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핫한 소식이 들려온다. 차별과 편견을 야기할 수 있는 요소, 직무와 관련 없는 스펙을 지원서에 기입할 수 없게 함으로 지원자의 온전한 ‘실력’만을 평가하겠다는 블라인드 채용이다. 정부 주도로 올해 9월부터 모든 공기업에서 블라인드 채용이 시행될 예정이다. 블라인드 채용, 취지와 시작은 좋다. 오래전부터 지속된 취업난으로 취업생들은 취업을 위한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시달렸다. 온라인상에는 취업 스펙 쌓기 끝판왕 ‘취업 9종 세트’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9.1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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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68만 원, 평균적으로 전국 사립대학생들이 한 학기 등록금으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교육관계당사자인 학생에게 ‘대학’이란 지식의 전당이며 이 비용을 소비할 만큼 유의미한 곳이다. 학생들은 대학에서 전공 분야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토론하거나, 적어도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그러나 대학에서 학습이란 싸워서 얻어야 하는 것에 가깝다. 교수 부족과 이에 따른 수업 부족의 문제, 그리고 수강신청 문제는 매 학기 단골 이슈다. 교수 충원을 위해 대자보를 붙이고, 전쟁 같은 수강신청에 성공해 겨우 강의실에 들어갔을 때 마주하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9.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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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인식하는 것은 괴롭다. 바라보는 대상이 닿을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인식할 때 외롭다. 고개를 돌리면 금방이라도 편해질 것만 같다. 온갖 딴생각들을 동원해, 깨달은 바를 머릿속에서 지우고자 노력해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머릿속을 온통 차지해버린 그것은 나를 지독히도 따라다닌다. 고개를 돌릴 수 없을 만큼. 부족했다. 취재원, 독자 그리고 내부 구성원까지도 ‘아쉬웠다’고 말하는 신문을 낸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다시 되짚어 본다. 순간들 속에서 내렸던 판단들을 머릿속에서 굴리고 굴리며, 재정비하고자 한다. 그러나
맑은 눈
송현지 편집국장
2017.09.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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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했던 여름이 가고 이제 밤에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게으른 나와 달리 계절은 성실해서 어느새 이런 바람을 가져다 주나 보다. 이번에 사회문화부에서 대학보도부로 자리를 옮겼다. 사회문화부에서 내가 주로 썼던 주어들은 나와 일면식도 없거나 물리적 거리가 멀 때가 많았는데, 대학보도부에서 써야 하는 주어들은 나와 매일 마주치고 인사를 나누는 이들이었다. 주어들과의 가까운 물리적 거리는 내게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심리적 압박은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니다. 기사를 쓸 때마다 중력처럼 마음과 머리를 짓눌러 ‘왜 기사를 써
기자수첩
윤예은 기자
2017.08.3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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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아프다. 이 자리에 앉아야 하는 순간이 점점 눈앞에 선명해질 때부터 긴장감에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했다. 왜였을까. 슬슬 걱정되기 시작한 쌓여있는 재이수, 리더로서 남을 배려하기에 모자란 성격, 부족한 경험 등. 머릿속을 떠다니며 나를 긴장시킨 이유는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긴장하게끔 만든 것은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마치 손님인 듯, 나는 잠시 머물렀다가 떠나게 될 것이고 그 후의 일은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라는 사실. 그 사실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한동신문은 1996년 3월 창간호를 발행했다. 대략 존재한 지
맑은 눈
송현지 편집국장
2017.08.30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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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밝은 느낌의 문화면이 이번에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17-2학기 첫 기사를 냈다. 벽화마을이라는 아이템과 무거운 주제라니 살짝은 어색하지만 아름다운 벽화마을 그 이면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벽화마을주민들의 속사정 이야기가 있다. 사람들은 주어진 상황에 있어 각자의 입장이 존재한다. 대개 자신의 이익이 우선하는 입장이 자신의 입장을 대변한다. 하지만 상대방과의 입장 차이가 생겨나 각자의 이익관계가 충동할 때 갈등은 발생한다. 이럴 경우 해결책은 각자의 입장에서 조금씩 물러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항상 평화롭게만 흐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8.30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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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화국이라는 이름을 달고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도 비상식적인 일이 자행되는 성역의 공간들이 있다. 대학 내 랩이 바로 그곳이다. ‘진로’라는 권력을 쥔 교수는 연구실 내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다. 폭언이나 횡령에 대해 학생들은 쉽게 반론을 제기할 수 없다. 대학마다 그 수위는 다르나 랩 내 수직적 구조는 결코 상식적인 형태를 띠고 있지 않았다. 정직과 아너 코드를 운운하는 한동대도 성역은 아니었다. 한 동문의 제보로 인해 한동대의 몇 교수들이 연구실 내 학생 인건비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취재 결과 일부 랩에
사설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8.30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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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학교는 다른 대학과는 다르게 ‘팀 제도’라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하지만 독특함이라는 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다른 학교에는 없는 독특한 팀 제도는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반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요즘 팀 제도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 회의적인 반응의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서 나는 팀 제도가 있어야 하는 이유, 팀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먼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팀 제도는 한동의 문화다. 팀 제도는 개교 초기부터 시행되어왔다. 한동에서의 여러 다양한 문화는 팀에서 시작
학생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8.30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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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학교는 특별하다. 그 특별함을 만드는 것은 한동대학교의 독특한 문화들이다. 그리고 그 문화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팀 제도'다. 특별하다는 것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특별함을 받아들이는 개개인의 생각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풀어 말하자면, 팀 제도를 비롯한 한동대학교 고유의 문화들이 불편한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존재한다고만 하니 소수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다수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불편한 것은 바꾸면 된다. 하지만 쉬이 바꿀 수 없음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우선
학생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8.30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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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의 햇살과 숨이 막힐 정도로 푹푹 찌던 높은 기온도 가을을 맞이하고 재촉하는 새벽 시원한 공기 앞에서는 그 기세를 한 풀씩 누그러뜨려야 하는가 봅니다. 땅이 갈라지고 모든 생명이 말라 비틀어져 ‘무슨 열매가 맺혀질 수나 있을까’ 하던 걱정은 한낱 나약한 인간의 눈으로 자연을 바라보던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다가오는 가을은 과연 어떤 열매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나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합니다. 삶에 아픔과 슬픔과 괴로움의 눈물이 홍수처럼 나에게 밀려올 때 나의 마음은
신앙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8.30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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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김지영은 개인 김지영이 아니라 82년생 여성들의 삶을 나타냈다고 느꼈다. 그래서 글을 쓰면서도 나 개인의 삶보다는 지금 살아있는 92년생 김지영 들의 삶들을 생각하려고 했다. 92년생 김지영이라는 이름으로 글이 실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김지영 씨, 82년에 태어난 김지영과 92년에 태어난 김지영의 삶은, 슬프게도 너무 닮았어요. 당신이 당신 어머니와 크게 다르지 않았듯이요.2001년생인 제 동생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는 여전히 짝수로 시작했고, 강 씨인 아빠를 둔 제 친구는 초등학교 때 늘 20
학술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8.30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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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마지막을 그려왔다. 과분하기만 한 국장 자리를 맡게 되고, 여는 말을 준비한 순간부터 줄곧 맺는말을 고민해왔다. 감사하다, 홀가분하다, 아쉽다 등 여러 가지 말이 떠오르고 사라졌다. 어느덧 이번 학기 마지막 신문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맺는말부터 찾았건만, 끝끝내 어떤 말로 맺어야 할지 모르겠다. 아직 정답을 찾지 못한 10면처럼 말이다.이것부터 말씀드리는 게 예의겠다. 10면이 비었다. 지면을 채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지면의 최종 책임을 지닌 국장으로서 독자 여러분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이유는 아직 ‘생각 면’ 기
맑은 눈
한결희 편집국장
2017.05.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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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지난 호에 이어서 신앙인으로서 이 시대 문화에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신앙인은 세상 속에서의 신앙인입니다. 이전 호의 글에서도 언급한 것 같이 교회와 세상, 신앙과 문화는 상호보완의 관계에 있습니다. 물론 신앙의 기능과 문화의 기능은 각기 다릅니다. 신앙이 본질이라면 문화는 본질을 담는 그릇입니다. 이것은 신앙에 있어서 Content(내용)와 Context(형식)의 문제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한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과 같은 의미입니다.신앙에는 문화에 생명성과 방향성,
신앙칼럼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5.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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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you ever wondered how much of our university’s slogan, Why not Change the World, has been put into practical use? Why does Handong continue to call our institution “Handong Global University,” when Handong has not proven to be a global leader comparative to other universities in Korea? I would
오피니언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5.3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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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a professor at HGU, I often understand how busy Handong Students are. Of course, as a professor, I am part of the problem because I am one of the people who gives you assignments. However, I want to give you some encouragement and a warning as we come closer to final exams.On the evening of May 2
오피니언
한동대학교학보사
2017.05.30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