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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날이었다. 지루할 만큼 익숙한 등굣길과 교실의 소란스러움. 조례가 끝난 즈음, 담임 선생님 몰래 핸드폰을 제출하지 않은 친구가 깜짝 놀란 목소리로 실시간 검색어를 읽었다. 종례시간, 모두 심각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었다. 304명이 저 캄캄한 바다로 가라앉았다는 소식에 그 누구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로 가는 배에 탑승했던 이들은 끝내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했다. 평범한 고등학생의 평범했던 학부모는 진도 앞바다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시신이라도 찾기
인물
송현지 기자
2018.04.1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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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날씨가 맑게 갠 토요일, 정혜 작가를 만나러 그의 공방을 찾았다. 그의 공방은 투박하게 느껴지면서도 왠지 모르게 정다웠다. 첫인상을 떠올리면 높게 휘어졌던 입꼬리가 생각날 만큼 정혜 작가는 웃음이 밝은 사람이었다. 의 주인공들이 대개 아픔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의 웃음이 낯설게 느껴졌다. 정혜 작가는 “저를 보면 사람들이 고생 모르고 자란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해요. 제 입으로 그런 말 하긴 그렇지만 저도 진짜 세상 풍파를 많이 겪었거든요. (웃음) 다들 의외라고 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1 숲 속의 두 갈래
인물
송현지 기자
2018.03.2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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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일상에서 마주하기에 낯선 당신. 대부분 비장애인은 장애인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정확히 어디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장애인은 철저히 비장애인과 격리된 채 일상을 보내게 되기 때문이다. 일종의 규칙인 듯, 비장애인의 사회는 침묵으로 격리에 동의하고 있다. 이에 반기를 든 사람이 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장혜영 씨를 만나보자.평소 여러 책과 시사 문제에 관해 얘기하는 장혜영 씨의 채널에 오늘도 새로운 영상이 업로드됐다는
인물
송현지 기자
2018.03.1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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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5면은 ‘너는 나에게로 와 꽃이 되었다(이하 너나꽃)’라는 제목의 인터뷰 면으로 채워집니다. 너나꽃은 인문학 작품의 제작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본지는 너나꽃을 통해 대다수 한동대 학생들과 접점이 없는 타인의 삶을 조망하고자 합니다. 너나꽃이 ‘너’가 ‘나’에게로 와 ‘꽃’이 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은 채미희와 조성숙의 만남과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 만났지만, 단짝인 관계. 그게 바로 미희와 성숙의 사이다. 미희는 사법고시에서 떨어지고 남자친구와 헤어진다. 미희는 벼랑 끝에
인물
송현지 기자
2018.02.28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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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나름의 힘듦을 안고 다사다난한 이번 학기를 달려온 모두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지척에 두고 살아도 상대방에 대해 완벽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타인이기 때문에 닿으려고 손 뻗어도 닿지 못하는 영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옆에 있는 이에 대해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서로가 공감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관심, 경청 그리고 배려 등의 몇 가지 준비물을 챙기고 마주 앉으면 우리는 잠깐이나마 서로에게 닿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수성’은 역시 준비물 중 하나입니다.
맑은 눈
송현지 편집국장
2017.12.0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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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했던 축제가 마무리되고, 다시 일상이 찾아왔다. 언제 요란했나 싶게 조용한 학교가 낯설다. 과제, 기말고사, 두호 남은 한동신문 그리고 저 멀리 종강이 얼핏 보인다. 일상의 대화에서 ‘종강’이 언급되는 횟수가 늘어가고 있어 ‘아, 학기의 끝이 가까워지고 있구나’가 더욱 실감 난다. 이번 호 역시 학기의 마무리가 다가오고 있음이 여실히 느껴진다. 제23대 총학생회장단 후보자에 대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그들에게 버스요금 인상 가능성과, 총장인선절차 등 끝나지 않은 문제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를 물었다. 회장단 후보자는 총장인선절
맑은 눈
송현지 편집국장
2017.11.0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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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 학교 당국은 생활관 전체 호관을 개방하겠다고 선언했다. 연휴에 머물 곳이 없어 난처한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조처였다. 학교 당국의 큰 결심으로 추석에 학교를 떠날 수 없었던 학생들은 해결책을 찾게 됐다. 동시에 그 선언은 교내 일부 근로자에게 근무 통보로 돌아왔다. 극명하게 희비가 갈린 순간이었다. 같은 결정으로, 한쪽은 편의를 누리게 됐으며 다른 한쪽은 예정되지 않았던 근로를 해야 했다.추석 기간 출근 요청은 불과 연휴를 하루 앞두고서 교내 일부 근로자에게 전달됐다. 이는 추석 연휴 생활관 전
맑은 눈
송현지 편집국장
2017.10.2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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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조직원이 아니다. 부속품은 더군다나 아니다. 샐러리맨이라 부르는 것도 옳지 않다. 기자는 오직 단독자다. 스스로 판단하여 행동하고 쓴다.” 2011년 한겨례 안수찬 기자가 쓴 ‘내 나이 마흔, 그리고 대한민국 기자’라는 칼럼 일부다. 현재 대한민국 언론에서는 ‘보도 가치를 판단할 권리’를 지키고자 하는 투쟁이 한창이다. 지난 4일을 시작으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와 KBS본부는 무기한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들은 ‘공영방송 정상화’,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자’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섰다. 사실 그 투쟁은 오래전
맑은 눈
송현지 편집국장
2017.09.2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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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인식하는 것은 괴롭다. 바라보는 대상이 닿을 수 없는 것이라는 걸 인식할 때 외롭다. 고개를 돌리면 금방이라도 편해질 것만 같다. 온갖 딴생각들을 동원해, 깨달은 바를 머릿속에서 지우고자 노력해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머릿속을 온통 차지해버린 그것은 나를 지독히도 따라다닌다. 고개를 돌릴 수 없을 만큼. 부족했다. 취재원, 독자 그리고 내부 구성원까지도 ‘아쉬웠다’고 말하는 신문을 낸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다시 되짚어 본다. 순간들 속에서 내렸던 판단들을 머릿속에서 굴리고 굴리며, 재정비하고자 한다. 그러나
맑은 눈
송현지 편집국장
2017.09.1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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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학문의 전당이다. 대학생들은 교정에 들어서며 ‘이전과 다른 교육’을 꿈꾼다. 이전에는 답이 정해진 공부를 하며 획일화된 시험으로 평가받았지만, 이제는 다른 학습을 기대해본다. 부푼 꿈을 안고 학생들은 수업을 들으러 강의실로 향한다.강의실 안 풍경은 대부분 같다. 앉아있는 학생들과 강단에 선 교수. 강의실 안에는 가르치는 사람과 학습하는 사람들이 함께 있다. 가르치는 사람과 학습하는 사람은 강의실 안에서 각기 다른 역할과 권리를 가지고 있다. 두 권리는 어떤 관계이며, 어떻게 양립할 수 있을까.수업의 개선을 원하는 목소리지난
대학기획
송현지 기자, 이소영 기자
2017.09.1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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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아프다. 이 자리에 앉아야 하는 순간이 점점 눈앞에 선명해질 때부터 긴장감에 배가 살살 아프기 시작했다. 왜였을까. 슬슬 걱정되기 시작한 쌓여있는 재이수, 리더로서 남을 배려하기에 모자란 성격, 부족한 경험 등. 머릿속을 떠다니며 나를 긴장시킨 이유는 다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긴장하게끔 만든 것은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마치 손님인 듯, 나는 잠시 머물렀다가 떠나게 될 것이고 그 후의 일은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라는 사실. 그 사실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한동신문은 1996년 3월 창간호를 발행했다. 대략 존재한 지
맑은 눈
송현지 편집국장
2017.08.30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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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수업, 강의계획서 일방적으로 변경강의계획서 변경에 관한 기준 부재A 씨는 강의계획서를 확인하고 발표 수업으로 진행되는 전공 강의를 수강하기로 했다. 필기시험을 발표 형식의 과제로 대체한 수업이었다. 그러나 학기 중반, 해당 수업의 교수는 일방적으로 ▲성적 평가 방식 ▲쪽지시험(퀴즈) 횟수 ▲출석 방식 변경했다. 해당 교수는 수업 시간 중 “발표를 다 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변경한다”라며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A 씨는 “발표 수업이라고 해서 그 수업을 수강했는데 중간에 일방적으로 그런 식으로 변경돼 너무 당황스러웠다”라고
대학보도
송현지 기자
2017.05.1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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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학생자치단체, 회의비 산정 기준 달라회의비에 대한 상한선 부재재정위 “최대한 빨리 기준 마련하고자”학생자치단체(▲총학생회 집행부 ▲자치회 ▲총동아리연합회 ▲학부협력회) *회의비에 대한 통일된 기준이 부재하다. 또한, 회의비 ▲사용 시점 ▲사용 횟수 등 사용처에 대한 기준이 없다. 이에 예∙결산안 심의 기구인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와 *재정위원회(이하 재정위)는 회의비를 심의하는 데 한계를 가진다.학생자치단체 회의비 금액에 대한 일괄적 기준은 정해지지 않았다. 각 학생자치단체는 회의비 책정 시 ▲참석 인원 수
대학보도
송현지 기자
2017.05.1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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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청소노동자들이 학생들에게 전을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가 진행됐다. 학생회관 앞에서 개최된 해당 행사는 오후 2시 30분경 시작돼 오후 5시경 마무리됐다. 청소노동자 정영숙(57) 씨는 “전 같은 경우는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쉽게 먹지 못하는 음식인 것 같다”라며 “축제 때마다 학생들에게 전을 나눠주면서 고마움도 표시하고 같은 연대하자는 뜻도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보도
송현지 기자
2017.05.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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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한동대에서 ‘한동 순교 20주년 기념대회’가 시작됐다. 20년 전 선교를 떠났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한동대 동문 선배와 교수를 추모하는 대회였다. 누구에게는 선교와 순교가 들어본 적 없는 먼 나라 얘기일 수도 있고, 다른 이에게는 인생을 바칠 만큼 뜨거운 소명일 수 있다. 각 개인마다 다르게 다가오는 선교 혹은 순교, 김완진 목사에게 그 의미를 물었다. 순교, 그 모호한 경계Q ‘순교’가 무엇인지부터 여쭤보고 싶어요.예전에는 흔히 적색 순교를 순교라 칭했지. 기독교가 로마제국에 급격하게 퍼져나가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제
대학보도
송현지 기자
2017.05.1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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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 행사, 내부 인원 참여 허용심사 주체와 심사 대상 동일 단체 소속내부 인원에게 활동비 지급돼제22대 총학생회 ‘기대’(이하 집행부) 주관 행사가 행사의 방식과 무관하게 집행부 소속 학생(이하 내부 인원) 참여에 제한을 두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 집행부 내부 인원은 심사나 선착순을 통해 수혜자를 결정하는 등의 집행부 주관 행사에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집행부는 활동비를 지급하는 사업에도 내부 인원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집행부는 특정 정보의 노출이 형평성에 영향을 미치는 행사에 내부 인원의 참여를 허용했다.
대학보도
송현지 기자
2017.05.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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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시험까지 남은 시간은 스물한 시간. 성큼 다가온 시험에 마음이 초조해진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웹툰 감상 중이던 핸드폰을 집어 던지고 오석관(도서관)으로 향한다. 열람실에 도착해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본다. ‘앗, 자리가 없다.’ 유심히 살펴보니 일명 ‘사석화’ 상태인 자리가 몇몇 눈에 띈다. 무거운 책을 들고 빈 공간을 찾아다녀야 한다는 생각에 ‘하…’ 절로 한숨이 나온다. 시계를 보니 시험까지 남은 시간은 스무 시간. 과연 나는 남은 시간 안에 빈자리를 찾아 한 번이라도 이 무거운 책들을 훑어볼 수 있을까.19
대학기획
송현지, 최주연 기자
2017.05.0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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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재학 중일 때, 내 별명은 ‘딴지’였다. 딴지의 사전적 뜻은 ‘일이 순순히 진행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거나 어기대는 것’을 말한다. 친구들 사이가 허물없었다는 것을 고려해, ‘비판’을 과격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다. 걸핏하면 이거 이상하다, 저거 잘못됐다고 말하는 게 친구들 눈에는 얄미워 보였을 것이다. 어느 정도 어쩔 수 없는 성격인 것 같다.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을 먼저 보는 게 괴로울 때도 있어 고쳐보려 했으나 나의 도전은 실패한 것이 분명하다.4월 15일, 제보자 A 씨로부터 전화가 걸려 들
기자수첩
송현지 기자
2017.05.0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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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간 중단된 곡강개발사업기존 시행사 자금난, 시행사 교체곡강지구 도시개발사업(이하 곡강개발사업)은 세 달간의 정체 끝에 *시행사를 교체한 후 공사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 곡강개발사업의 시행사인 삼흥건설산업㈜(이하 삼흥)의 자금난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됐다. 이에 지난달 14일, 곡강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이하 곡강조합)은 세원건설(이하 세원)을 *시행사로 재선정했다. 한편, 한동대가 안전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했던 *푸른지구 방향의 새 진입로(이하 새 진입로)는 착공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곡강개발사업은 자금을 조달하
대학보도
송현지 기자
2017.04.12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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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칙개정, 집행부 산하 위원회로 진행회칙개정TFT 협의체로 운영돼RC 포함 안 된 회칙개정TFT두 번의 실패를 거친 총학생회 회칙개정(이하 회칙개정)이 또다시 시작된다. 지난 9일, 제3차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총학생회 회칙개정 TFT(이하 회칙개정TFT)가 구성됐다. 회칙개정TFT는 총학생회 집행부 산하 *특별위원회 형태로 진행되며 ▲총학 집행부 ▲자치회 집행부 ▲총동아리연합회(이하 총동연) 집행부 ▲학부 대표 및 부대표 등 단체의 1인 이상으로 이뤄진다.회칙개정TFT는 특별위원회 형태의 협의기구로 운영된다. 특별
대학보도
송현지 기자
2017.04.12 0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