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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빙고게임을 아는가? 가로 네 칸, 세로 네 칸짜리 빙고에는 ‘연립주택에 산다’, ‘집에 비데가 없다’, ‘집에 곰팡이 핀 곳 있다’ 등 흙수저의 조건이 나열돼 있다. 해당사항에 하나하나씩 동그라미를 치다 보면, 빙고! 벌써 한 줄이 완성됐다. 빙고가 완성된 흙수저들은 이내 고개를 떨군다. 비단 이 빙고게임 뿐만 아닌 삶의 곳곳에서도 흙수저들은 고달프다. 수십 개 쓴 이력서는 서류통과가 하늘의 별 따기다. 다 포기하고 싶지만 집안 사정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다. 나이를 먹을수록 챙겨야 하는 경조사는 늘어간다. 그렇다고 돈 몇
사회
강주연 기자
2015.12.03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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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다세대 주택들이 밀집된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은 몇 년 전만 해도 절도를 비롯한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었다. 어두운 골목길에선 느닷없이 ‘바바리맨’이 나타났고, 젊은 여성을 노리는 성범죄 등 사건사고가 발생했던 염리동은 지난 2012년, 서울시의 ‘범죄예방디자인사업’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환골탈태했다. 이제는 전국 여러 지방 사람들이 염리동의 우수한 범죄예방디자인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탐방을 할 정도다. 우중충한 골목에서 화사한 소금길로 재탄생한 ‘염리동 소금길’을 찾아가 봤다.오래된 집들 사이사이로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좁은 골목
문화
강주연 기자
2015.11.1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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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나를 부르며 쉬지 말고 가라 하는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흐느껴 울고 있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에서…지난 10월 24일, KBS의 과 JTBC의 에서는 故신해철의 1주기를 앞두고 신해철 특집을 방송했다. 출연가수들은 그의 노래를 부르며 울음을 참지 못하고 관객들 또한 눈시울을 붉혔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사회
강주연 기자
2015.11.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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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한동인들이 그렇지만 기자의 한 학기는 쉴 틈이 없다. 개강 첫 주에 첫 기사가 나가고, 곧장 4번의 기사를 끝낸다. 이제 한숨 좀 돌리려고 하면 8주차, 중간고사다. 밤을 새워 시험을 치고 나면 다시 기사를 쓴다. 그렇게 3번 더 또 기사가 나가면 이제는 기말고사. 기말고사마저 지나면 종강이다. 하얗게 불태운 한 학기만 남는다. 게다가 과제와 조모임, 퀴즈 등 학교생활부터, 일주일에 서너 번 아르바이트까지 다녀오면 여유란 찾아보기 어렵다. 이쯤 되니,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일이 많다는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곤 한다.219호와
기자수첩
강주연 기자
2015.10.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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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얼마간 달렸다 싶으면 말고삐를 잡고 한동안 자신이 온 길을 돌아본다. 너무 빨리 달리면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우 급하게 살아온 현대인들에게 아날로그적 삶이란 이제 그리운 단어가 됐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 쉼을 찾고 싶어한다. 슬로푸드, 슬로라이프, 슬로피플 등 느린 것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 이제는 느린 도시, 슬로시티를 이야기한다.슬로시티는 이탈리아의 치타슬로(cittaslow)에서 시작됐다. 1999년 10월 이탈리아 그레베 인 키안티(Greve in Chian
문화
강주연 기자
2015.10.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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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와 대한적십자사가 사회공헌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일 장순흥 총장과 대한적십자 김성주 총재는 대한적십자사에서 재난과 위험에 노출된 지역사회를 지키는 교육과 인재 양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협약 체결 후 ‘글로벌 인재 도전 프로그램(RCGC : Red Cross Global Champion)’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한동대는 대한적십자사가 제공하는 ▲재난안전교육 ▲체험형 인성교육과 봉사활동 ▲헌혈활동 ▲위기가정을 위한 나눔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활동에 일정 시간 이상 참여한 학생은 각 기관의 사회봉사인증을 받을 수 있
대학보도
강주연 기자
2015.10.1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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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지 70년, 이곳의 가을 하늘은 맑고 푸르고 청명하다.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과 다르게 조용함 속, 긴장감이 느껴진다.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헌병들이 관문을 지키고, 길 가장자리에는 철책으로 둘러져 있어 평범한 곳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는 곳. 세계 유일의 분단 군가임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비무장지대, DMZ(Demilitarized Zone)의 풍경이다. 경기 파주시 민간인출입통제선(이하 민통선)을 너머서 보이는 곳을 우리는 DMZ라고 부른다. 그리고 여기 또 다른 비무장지대가 있다. 분단의 아픔과
문화
강주연 기자
2015.09.3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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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울리는 시끄러운 알람 소리.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다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킨다. 부랴부랴 도착한 집 앞 버스 정류장에는 넥타이를 고쳐 매는 대머리 아저씨, 한 손에 숙취 음료를 들고 졸린 눈을 비비는 남자, 높은 굽의 구두를 신고 립스틱을 바르는 아가씨까지. 모두 출근 준비로 분주하다. 그리고 도착한 회사. 가장 먼저 불을 밝히고 우렁각시처럼 이곳저곳 정리한다. 그리고 업무가 시작되는 9시. 여기저기서 일을 시키기 위해 불러대는 나의 이름이 곧 닳을 것만 같은 기분이다. 상사들의 부름과 시작되는 잔소리와 꾸중. 상사의 꾸중에
사회
강주연 기자,장나경 기자
2015.09.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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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학교 김태환(경영경제 11) 씨, 이예은(법 12) 씨가 ‘2015 제3회 모의 유엔인권이사회 UPR(이하 모의대회)’ 대회에서 외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모의대회는 지난 7월 30일부터 31일까지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영원홀과 삼일홀에서 열렸다. *UPR회의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 모의대회는, 유엔의 인권보호를 위한 제도를 활용, 습득하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김 씨와 이 씨가 참가한 UPR부분은 24개 팀이 참가했으며 한국, 북한, 중국, 일본 4 나라의 정부로 역할을 나눠 각 나라의 인권 현실에
대학보도
강주연 기자
2015.09.1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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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한동대 올네이션스홀에서 제1회 UNAI ASPIRE 세계시민포럼이 열렸다. “Global Citizenship and Youth's Role as Global Citizens”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인권, 환경, 구호 세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여러 특강과 토론이 이뤄졌다. 개회식은 ASPIRE ASSOCIATION 박사훈 의장의 개회사로 시작됐으며, UNAI Korea 김영길 회장, IAUP 토요시 사토우(Toyoshi Satow) 회장 등 주요 인사의 연설로 이어졌다. 1부에선 UNAI ASPI
대학보도
전채리 기자
2015.09.1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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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여성 혐오 대란의 해라 불러도 될 것 같다. 지난 1월 15일, 일명 ‘김군’이라는 18세 소년이 페미니스트가 싫다며 이슬람 테러 집단인 IS로 떠났다. 2월 2일, 칼럼니스트 김태훈은 잡지 ‘그라치아’에 ‘IS보다 무뇌아적 페미니즘이 위험해요’라는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칼럼에서 “현재의 페미니즘은 뭔가 이상하다. 무뇌아적인 남성보다 더 무뇌아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성 혐오적 발언이라 생각하여 분노한 사람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SNS에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페미니스트라고 선언
사회
강주연 기자, 유지환 기자
2015.09.0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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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 개봉한 영화는 뭐지?” 검색 포털 사이트에 이번에 새로 개봉한 영화를 검색한다. 무려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한다. 친구와 육거리 OO시네마에 갔다. 8개 관에서 13개의 영화를 하루에 5회 이상 상영하고 있다. 익숙한 이 풍경이 우리에게 펼쳐진 지는 불과 20년도 채 안 됐다. 영화관에 상영관은 하나밖에 없고, 단 하나만의 영화를 상영하던 시절이 있었다. 7, 80년대 영화관으로 향해보자. 극장에는 영사기에서 필름을 돌리는 영사기사가 있다. 출입구에서는 학생들이 청소년 관람 불가인 영화를 보려 몰래 들어가려다 매표소
문화
강주연 기자
2015.05.2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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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KBS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는 특별한 특집을 했다. 이제는 모두 스타가 된 KBS 공채 7기 개그맨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른바 ‘전설의 7기’들이었다. 대한민국의 국민MC인 유재석 씨를 비롯해 남희석, 박수홍, 김수용, 최승경 씨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리고 이날은 아주 특별한 손님도 등장했다. 박병득 목사였다. 박 목사는 개그맨으로서 콩트와 개그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었지만, 1년 만에 돌연 그만두고 목사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한다. 이젠 개그맨이 아닌 목사로서, 기독교 성결신문 편집국장으로서, 또한 문화사역자로
인물
강주연 기자
2015.05.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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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물안개 피어올라 산기슭은 온통 밤꽃내 흥건하고/… 작년 여름 젊은 용역들한테 떠밀리고 내팽개쳐져가며 지킨 자리 354kV 송전탑 23호기 공사터/… 동동구리무 동동구리무, 주름진 얼굴에 그래만 자꾸만 웃음이 번지는 그해 봄 치맛자락처럼/ 아니 어쩌면 아아(峨峨)한 붉은 방패처럼” 변홍철복숭아가 익어가던 2014년 7월, 경상북도 청도의 작은 마을에 갑자기 많은 사람이 들이닥쳤다송전탑 건설이라는 명목하에 마을의 선산까지 밀고 들어온 ‘그들’은 60년 넘
사회
강주연 기자, 문세미 기자
2015.04.0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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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완도군 ‘정도리 구계등 갯돌해변’은 갯돌로 가득 차있다. 왼쪽으로 청산도, 오른쪽으로 보길도를 끼고 있는데 파도가 칠 때마다 우렁찬 노래로 항구 도시 완도를 울린다. 섬마을 완도를 둘러싼 갯돌해변의 파도소리만이 팍팍한 민심을 달래는 소리인 것은 아니다. 여기 바다를 바라보며 완도 지역민들에게 복음의 소리를 외치는 섬마을 목사님이 있다. 완도성광교회 ‘정우겸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정 목사가 섬마을 완도에서 목회를 시작한 것은 33년 전 일이다. 중학교 시절 목사가 되겠다고 서원했지만, 그 마음에 변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인물
강주연 기자
2015.03.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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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14년 1월 「제2 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14-2035)」을 발표해 원전 설비 비중을 29%로 확정했다. 원전 비중을 41%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제1차국가에너지기본계획(2008-2030)」과 비교하면정부는 원전을 줄이는 정책으로 전환한 것 같다. 하지만 사실상 원전 확대정책이다. 2035년에 설계수명이끝나는 원전이 있어 원전 설비 비중을 29%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원전 12~18기가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많은 나라의 탈 원전 선언과 국내 원전의 위험성에 대한 의구심에도 한국의 에
사회
강주연 기자, 김확정 기자
2015.03.04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