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찬양으로 사랑 전하는 박재현 목사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과 빠르게 지나는 차들. 거리의 소음과 혼잡함 속에서 어디선가 부드러운 음성의 찬양이 들려온다. ‘주사랑 거친 풍랑에도 깊은 바다처럼 나를 잠잠케 해~’ 기타를 맨 찬양의 주인공은 경기도 기쁨의 교회 출신 박재현 목사(37)이다.
올해로 거리 사역 2년째인 그는 매주 화, 수, 목, 저녁에는 포항 시내에서, 토요일엔 사거리에서 찬양을 부른다.
거리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박목사는 “청년 때부터 찬양사역을 위해 기도했지만 재정문제와 내 욕심 때문에 갈등 많이 했죠”라며 웃는다. 그러던 중 우연히 포항거리를 지나다 길거리 찬양 사역하시는 분을 만나게 됐고 그때부터 그 분과 함께 거리사역을 시작하게 됐다.
사역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다. 어떤 사람들은 욕을 하기도 하고 침을 뱉고 지나가기도 한단다. 취객들이 와서 기타를 뺏으려 하고 노래를 못 부르게도 할 때도 있었다.
박목사에게는 가장 인상 깊었던 한 취객이 있다. “그날도 평소처럼 찬양을 부르고 있는데 누군가 큰 소리로 저를 불러 세웠어요. 돌아보니 덩치도 크고 험상궂은 인상의 사내더군요” 다짜고짜 노래 한 곡 불러보라는 사내의 요구에 박목사는 주저 없이 찬양을 시작했단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찬양이 끝나고 박목사의 손을 꼬옥 잡은 그 사람이 한 말을 박목사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나도 예전엔 기타 매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 하던 라이브 가수였다. 혹시 내가 너희 교회에 한 번 가도 되나, 가서 나도 노래 부르고 연주하고 그래도 되나”
박목사는 그날을 회상하며 말했다. “한국 교회는 자기 같은 사람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걸 아는 눈빛으로 묻는 그의 질문에 전 선뜻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주님께서 ‘내가 너희 교회에 들어가도 되겠나, 나는 힘 없고 돈도 없는데 내가 교회에 들어가도 되겠느냐’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죠. 그 때 결심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교회에 들어오시지 못하면 제가 나오겠습니다.”
거리 사역을 하며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서 박목사는 주님의 모습을 발견한다. “하루는 어떤 여자분이 찬양을 듣고 천 원짜리 한 장을 놓고 가셨어요. 계속 거절했는데 굳이 놓고 가셔서 다시 찬양을 시작하는데 갑자기 기타 줄이 끊어진 거에요”
박목사는 기타 줄을 사러 갔고 마침 그 기타 줄이 천원이었다고 한다. “그 때 깨달았죠. 지나가던 사람들, 옆에 앉아 잠깐 찬양을 듣고 가던 사람들, 그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준비하셨고 보낸 사람이란 것을요”
박목사에게는 소망이 있다. “하나님은 꾸준히 일하는 자를 찾으시니 앞으로도 저는 이 거리에서 찬양을 드리며 복음을 전파할 겁니다. 후에는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예배 모임을 하고 싶어요. 계획이라기보다는 기도제목이죠”
말을 마친 박목사가 다시 기타를 잡고 찬양을 시작하자 몇몇 행인들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본다. 어느새 거리 가득 은혜로운 복음의 향기가 퍼져간다.
황미리 기자 hwangml@hg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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