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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호]포항의 중심에서 복음을 외치다

사회문화 2009/06/03 15:30 posted by 한동신문

 

거리 찬양으로 사랑 전하는 박재현 목사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과 빠르게 지나는 차들. 거리의 소음과 혼잡함 속에서 어디선가 부드러운 음성의 찬양이 들려온다. ‘주사랑 거친 풍랑에도 깊은 바다처럼 나를 잠잠케 해~’ 기타를 맨 찬양의 주인공은 경기도 기쁨의 교회 출신 박재현 목사(37)이다.

 

올해로 거리 사역 2년째인 그는 매주 화, , , 저녁에는 포항 시내에서, 토요일엔 사거리에서 찬양을 부른다.

거리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박목사는 청년 때부터 찬양사역을 위해 기도했지만 재정문제와 내 욕심 때문에 갈등 많이 했죠라며 웃는다. 그러던 중 우연히 포항거리를 지나다 길거리 찬양 사역하시는 분을 만나게 됐고 그때부터 그 분과 함께 거리사역을 시작하게 됐다.

 

사역을 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다. 어떤 사람들은 욕을 하기도 하고 침을 뱉고 지나가기도 한단다. 취객들이 와서 기타를 뺏으려 하고 노래를 못 부르게도 할 때도 있었다.

박목사에게는 가장 인상 깊었던 한 취객이 있다. “그날도 평소처럼 찬양을 부르고 있는데 누군가 큰 소리로 저를 불러 세웠어요. 돌아보니 덩치도 크고 험상궂은 인상의 사내더군요다짜고짜 노래 한 곡 불러보라는 사내의 요구에 박목사는 주저 없이 찬양을 시작했단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워~’

찬양이 끝나고 박목사의 손을 꼬옥 잡은 그 사람이 한 말을 박목사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나도 예전엔 기타 매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 하던 라이브 가수였다. 혹시 내가 너희 교회에 한 번 가도 되나, 가서 나도 노래 부르고 연주하고 그래도 되나

박목사는 그날을 회상하며 말했다. “한국 교회는 자기 같은 사람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걸 아는 눈빛으로 묻는 그의 질문에 전 선뜻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주님께서 내가 너희 교회에 들어가도 되겠나, 나는 힘 없고 돈도 없는데 내가 교회에 들어가도 되겠느냐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죠. 그 때 결심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교회에 들어오시지 못하면 제가 나오겠습니다.”

 

거리 사역을 하며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서 박목사는 주님의 모습을 발견한다. “하루는 어떤 여자분이 찬양을 듣고 천 원짜리 한 장을 놓고 가셨어요. 계속 거절했는데 굳이 놓고 가셔서 다시 찬양을 시작하는데 갑자기 기타 줄이 끊어진 거에요

박목사는 기타 줄을 사러 갔고 마침 그 기타 줄이 천원이었다고 한다. “그 때 깨달았죠. 지나가던 사람들, 옆에 앉아 잠깐 찬양을 듣고 가던 사람들, 그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준비하셨고 보낸 사람이란 것을요

 

박목사에게는 소망이 있다. “하나님은 꾸준히 일하는 자를 찾으시니 앞으로도 저는 이 거리에서 찬양을 드리며 복음을 전파할 겁니다. 후에는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예배 모임을 하고 싶어요. 계획이라기보다는 기도제목이죠

말을 마친 박목사가 다시 기타를 잡고 찬양을 시작하자 몇몇 행인들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본다. 어느새 거리 가득 은혜로운 복음의 향기가 퍼져간다.

 

황미리 기자 hwangml@hg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