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모 신문에서 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내용은 아시아에 있는 대학을 평가한 것이었는데 연구 능력을 비롯한 몇 가지의 항목을 중심으로 아시아권 대학의 100위까지의 순위를 매긴 것이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번 기사와 관련하여 한동의 정체성에 대한 학교 안팎의 지인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생각한 바를 적어보기 위함이다.
가장 먼저 한동이 세워진 목적은 지금까지의 그 어느 대학들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다. 물론 “대학”이라는 곳이 학문을 연마하고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라는 근본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이곳은 그것보다 훨씬 더 깊은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곳이다.
한동 가운데 남아 있는 귀한 전통들 중의 하나가 “한동아너코드”이다. 이것은 외부의 감시와 시선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법” 앞에서 정직하겠다는 한동인의 다짐이자 결단이다. 나는 이러한 한동의 근본적인 가치들이 진정한 우리의 경쟁력이며 또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즉 우리는 “하나님의 도를 따르는 사람들”이기에 일상 생활 하나하나에서부터 세상의 모습과는 달라야 한다. 비록 남들은 다 그렇게 할지라도 한동인만큼은 mp3 파일이나 소프트웨어, 영화 같은 지적 재산들을 불법으로 다운받는데 앞장서서는 안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사를 제대로 하는 기본 예절에서부터 빈 강의실과 화장실의 불을 끄는 것까지, 이러한 일상에서부터 한동인은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스스로를” 교육해 나가야 하며 이러한 작은 부분에서부터 세상과는 다른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 결국 한동의 영성이란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순간순간을 통해 드러나야 하며 지속적인 훈련으로 인생 전반을 통해 개발시켜나가야 하는 과업인 것이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한동의 연구 성과나 가시적인 부분에서의 역부족을 정직과 성실과 같은 가치적인 부분으로 만회하여 스스로를 위로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곳도 반드시 대학이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경쟁력과 전문성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며 국제화와 학교의 인프라 구축 등 모든 면에서 빠짐없이 탁월성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세상의 대학 평가 기준”이 우리의 최종목표가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결코 우리가 가진 것을 핑계로 거기에 뒤쳐져서도 안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모든 것들을 잘 감당하기 위해 한동인들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동인만의 차별성”과 “대학생으로서의 탁월성” 둘 다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최소한 다른 대학의 학생들보다 몇 배는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우리 삶의 중심 되시는 말씀과 기도로 끊임없이 새로운 능력과 힘을 입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언젠가는 한동이 세상의 기준을 뛰어넘어 “한동인들의 삶”으로 한동의 교육 성과를 증거하며 결국에는 세상의 기준조차 새롭게 다시 세우는 그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물론 내가봐도 충분히 이상적인 발상이다.
하지만… 한동이 아니면 도대체 어떤 곳에서 이런 꿈을 꾸겠는가!
이원동(법학부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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