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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호]한동을 만드는 한동인

여론 2009/06/03 15:00 posted by 한동신문

2번의 학사경고와 9학기의 휴학을 마치고 작년에 복학하여 새로운 학교 생활을 시작한지 3학기째다. 학교를 복학하면서 마음먹은 2가지의 목표가 있었다. 하나는 반드시 졸업을 하리라. 다른 하나는 후배들에게 좋은 것들만을 보여주리라. 1학년 때 나의 모습을 돌이켜보면 쓰라린 웃음만 난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여 방황하고 대학생활에 한번쯤은 학사경고를 받아봐야 한다던 선배들의 농담을 현실로 만들면서 1학년을 마친 내게 어느 날 문자가 하나 왔다. 오늘까지 전공선택을 하지 않으면 자동휴학처리 됩니다. 그렇게 선택한 나의 전공은 8주차 금요일에 성적부진이란 사유로 날 휴학하게 만들고 그 다음학기 바로 복학하여 다시 한번 맞은 학사경고는 날 군대로 보내버렸다. 그리고 난 생각했다. 앞으로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지 못하면 난 절대로 학교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그때는 몰랐다. 그게 4년이나 걸릴지……

그때의 내 생각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이었는지 난 지금에서야 알았다. 학교를 입학하고 8년째 한동의 그 어떤 신앙모임에도 들어가지 않았던 나에겐 그 어떤 것을 말할 사람이 없다. 내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여 방황할 때도, 진로를 정하지 못하여 힘들어 할 때도, 이유 없이 휴학할 때도 상의할 사람도 없었고 학고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난 그걸 스스로 아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나 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것들만을 보여주리라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3학년이란 핑계로, 팀 사람들과 친하지 않다는 핑계로, 매일 새벽에 방에 들어간다는 핑계로 후배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지금 학교를 다니면서 인사를 해야 될 사람보다 받아줘야 될 사람이 더 많은 한동인이라면 조금만 더 주변에 관심을 가지면 어떨까? 한동을 만들어 가는 것은 한동인이고 그 한동인을 이끌어 주어야 하는 것도 한동인의 의무일 것이다. 지금 나의 삶도 중요한 것이지만 조금만 시간을 내어 다른 사람의 중요한 고민들을 함께 고민해 주는 멋진 한동인들이 되었으면 한다.

오승제(공간시스템 02)